몽롱한 정신 바짝 깨워줄 카페인이 필요할 때
졸음이 쏟아지는 오전,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에 기대 잠을 깨우는 현대인들이 많다. 체질적으로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필자가 평소 의지하고 있는 고카페인 음료는 ‘홍차’다. 특히 홍차 마니아라면 모를 수 없는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를 즐겨 마신다. 가격대는 높지만 마셔보면 자연히 끄덕이게 되는 맛이다.
특별히 추천하는 맛은 ‘웨딩 임페리얼(Wedding imperial)’과 ‘아이 해브 어 드림(I have a dream)’. 웨딩 임페리얼은 분명 맑은 홍차인데 달콤한 초콜릿 향이 콧잔등과 입가를 이불처럼 덮어준다. 묵직함을 잘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우유와 섞어 밀크티를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다. 아이 해브 어 드림은 마셔본 홍차 중 가장 시트러스 향이 강렬한 제품이다. 코앞에서 각종 과일을 짜내는 듯한 상큼함에 가미된 부드러운 꽃향기가 매력적이다. 탄산수나 사이다에 냉침을 해서 마시면 맛이 배가된다.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내고 싶다면
커피의 순기능 중 하나는 식후 텁텁한 입을 리프레시 해준다는 것. 여기 커피보다 훨씬 깔끔하게, 또 만족스럽게 만들어줄 음료들을 소개한다. 먼저 웅진의 ‘더 빅토리아 탄산수’다. 목구멍을 강하게 치는 탄산수만큼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음료도 없다.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탄산수를 같이 제공할 정도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기 전에 입안을 헹궈 맛을 선명하게 느끼라는 목적에서다. 필자는 많은 탄산수를 경험해봤지만 더빅토리아가 가장 탄산감이 강렬했다. 맛도 19종 이상인데 특히 파인애플과 배 맛을 추천한다.
오설록의 ‘달빛걷기’ 차도 추천한다. 식후에 시원한 배 한 조각 베어 문 듯 달콤한 배 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돌배로 만든 후발효차로, 강하게 퍼지는 배 향 덕분에 아이스크림 탱크보이가 떠오르기도. 티백에 귀여운 별사탕도 한 알 들어 있어서 은은한 달콤함을 끌어올려 준다. 주변에 추천했을 때 100이면 100 모두 “우와” 하며 감탄했다. 탄산수나 사이다에 냉침해서 마시면 더 맛있어진다.
커피 맛이 당길 때
씁쓸하면서도 구수한 원두 자체의 맛이 좋아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많다. 눈물을 머금고 커피를 줄일 결심을 한 이들을 위해 보리로 만든 ‘보리커피’를 추천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얼음이 다 녹은 아이스아메리카노에서 은은한 보리차 맛을 느껴봤다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임산부들이 커피를 대신해 즐겨 마시는 음료로도 이미 입소문 나 있다. 보리커피는 오로지 보리의 구수함을 극대화한 맛이라 커피의 산미보다는 쓴맛과 구수함을 즐기는 이들에게 권한다. 참고로 아메리카노보다 라테로 만들어 먹었을 때 더 커피에 가까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중에 나온 제품이 다양한데 그중 ‘알트로메르카토 오르조차’와 ‘크라스탄 유기농 오르조 보리차’를 수차례 재구매해서 마시고 있다.당 충전이 필요할 때
한 모금만으로도 당을 확실히 충전해줄 음료가 필요하다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달콤한 음료 3대장을 추천한다.1. 컴포즈커피 ‘더블초코라떼’
세상에 많고 많은 초코라테를 마셔봤지만 컴포즈커피의 더블초코라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그 어떤 초코라테보다 묵직하다. 라테보다 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진한 당도와 걸쭉한 목 넘김을 느낄 수 있다. 급속 당 충전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음료다.
2. 메가커피 ‘딸기라떼’
프랜차이즈 딸기라테의 근본은 가히 메가커피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맛볼 수 있는 가짜 딸기시럽 맛이 아닌, 진짜 딸기청을 넣었다. 큼직한 딸기 조각이 듬뿍 들어가 있어 씹는 맛도 일품이다. 당뿐만 아니라 상큼함까지 100% 충전할 수 있다.
3. 이디야 ‘수박주스’
매해 여름 이디야를 방문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음료, 생과일 수박주스다. 카페 직원들이 직접 수박을 썰고, 씨를 분리해 즉석에서 갈아내는 진짜 수박 스무디! 인공적인 맛이 하나도 없는 맛있는 수박 맛 그 자체로 단비 같은 시원함과 달콤함을 채울 수 있다.
해외에서 커피 대신 마실 음료가 필요할 때
필자는 해외여행 시 현지의 특색 있는 간식을 맛보고 다니는 것에 집중한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만났던 음료들 중 맛있고 신기했던 4가지를 뽑아봤다.태국 ‘타이 밀크티’
정신이 번쩍 드는 달콤한 밀크티를 찾는다면 태국을 꼭 방문해보자. 태국만의 주황빛 타이 밀크티는 그 어디에서 먹어본 밀크티보다 더 달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씁쓸한 맛은 거의 없고 초콜릿에 가까운 당도만이 미각을 마구 자극한다. 간편하게 직접 타 마실 수 있는 기성품으로는 네스티 제품을 추천.
베트남 ‘병풀 주스(라우마)’
베트남 현지인 친구와 호치민 여행을 하다가 베트남에서 제일 핫한 음료 중 하나라고 추천받았다. 주로 코코넛 워터와 우유에 병풀을 갈아 넣어 만든다. 화장품 원료로 자주 접한 병풀로 만든 주스라니! 이름만 보면 녹즙이 떠오르지만 의외로 달콤하다. 초록색 완두 앙금에 신선한 풀이 스친 맛이다.
멕시코 ‘오르차타‘
쌀로 만든 멕시코 전통 음료로, 아침햇살을 즐겨 마신다면 무조건 만족할 맛이다. 아침햇살보다는 훨씬 묵직한 쌀 맛을 느낄 수 있고, 계피가 첨가돼 언뜻 수정과 맛도 비친다. 은근히 중독성이 강해서 거리에서 몇 번이고 사 마셨다.
페루 ‘잉카콜라’
유일하게 코카콜라를 이긴 페루의 국민 음료이자 오직 페루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기한 음료다. 노란빛의 탄산음료로 솜사탕을 녹인 듯 단맛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 어릴 적 마신 뿌요소다 솜사탕 맛도 떠오른다. 페루에 간다면 꼭 마셔야 할 1순위 음료다.
차와 더 친해지고 싶다면, 티 코스 맛보기
커피가 아닌 차에 관심이 생겼다면 국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2가지 티 코스가 제격이다. 우선 녹차밭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프리미엄 티 코스(1인 6만 원)에서는 티에 대한 흥미로운 지식과 함께 다양한 다과를 맛볼 수 있다. 나만의 차를 조합해 만들어 가는 경험도 누릴 수 있다. 알디프 도산에서도 프리미엄 티 코스(1인 3만5000원)를 운영한다. 칵테일 바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입맛에 딱 맞는 차들을 티 마스터가 즉석에서 제조해준다. 알디프의 전매특허 ‘크림 티’는 꼭 마셔볼 것. 두 코스 모두 예약이 치열하니 항상 홈페이지를 주시해보자.필자소개
올해로 8년째 간식 전문 리뷰 인스타그램 계정 ‘호기심까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간식을 먹고 솔직한 후기를 남겨 약 32만 명의 팔로어를 모았다.
#호기심까까 #커피대체음료 #여성동아
기획 조지윤 기자
사진출처 웅진 오설록 마리아쥬프레르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이디야 알디프 동남상사 알트로메르카토
사진제공 호기심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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