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끝없는 사랑’의 엑스트라로 데뷔할 때 열아홉의 나이였으니, 믿기지 않겠지만 톰 크루즈는 2022년 올해 앞자리에 6을 달았다. 더 놀라운 건 그의 행보다. 40여 년간 쉬지도 않고 작품 활동에 매진한 그는 여전한 액션의 장인이라는 점. 이번엔 36년 만의 속편 ‘탑건: 매버릭’으로 돌아왔다. ‘탑건’의 귀환에 설레다가도, 마하 10의 속력으로 활공하는 그의 ‘진짜’ 비행을 보게 될까 두렵다. 게다가 지난해엔 ‘미션 임파서블 7’의 촬영을 마쳤고, ‘미션 임파서블 8’의 촬영도 예정돼 있다. 어느 하나 쉬운 길이 없는 그의 연기 궤적을 살펴보니, 새삼스러운 경이가 샘솟는다. 그에게 불가능한 미션은 도저히 없는지도 모르겠다.
1988年 레인 맨
할리우드의 기대주로 올라선 톰 크루즈는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스타성뿐 아니라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도 탁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레인 맨’,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어 퓨 굿 맨’, 평단으로부터 주목받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혀나갔다.
1996年 미션 임파서블 1
1996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액션의 장대한 역사가 시작된다. 첩보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원톱 주연으로 나선 톰 크루즈는 25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이다. 첫 편을 연출한 브라이언 드 팔마는 ‘드레스드 투 킬’ ‘스카페이스’ 등 개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스릴러를 만들던 작가주의 감독이었다. 따라서 당시 ‘미션 임파서블’의 상업적 흥행에 그다지 기대가 모이지 않았지만 공개 이후 ‘미션 임파서블’은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공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첩보 시리즈로 남게 됐다.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로부터 시작되고, 그로 인해 완성되는 시리즈다. 위험천만하기로 소문난 액션을 어떠한 컴퓨터그래픽(CG)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부딪힐 배우가 그 말고 또 있을까. 기인에 가까운 액션을 소화하면서 제작자로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체 불가한 배우다. 작품마다 새로운 연출자를 기용하는 신선함도 ‘미션 임파서블’의 기대감을 고양하는 요소 중 하나. ‘미션 임파서블 2’는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이끈 오우삼 감독이, ‘미션 임파서블 3’는 ‘아마겟돈’ 시나리오를 쓴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각각 연출했다.
2002年 마이너리티 리포트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쥔 감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만났다. 두 사람은 두 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SF 장르였으며,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톰 크루즈는 미래의 범죄를 예견하는 프리크라임(free-crime) 사회를 그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수사반장 ‘존 앤더튼’ 역을,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하루아침에 점령해버린 도시에서 생존을 목표로 사투를 벌이는 ‘우주전쟁’에서 딸을 구하는 아버지 ‘레이 페리어’ 역을 맡았다.
2010年 나잇 & 데이
2010년대에 접어들며 톰 크루즈 나이는 쉰을 넘어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쉬지 않고 다른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그의 커리어 전체를 관망했을 때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톰 크루즈 주연’은 언제나 흥행 보증 수표다. ‘나잇 & 데이’의 제임스 맨골드, ‘오블리비언’의 조셉 코신스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더그 라이먼 등 그가 선택한 감독들의 이후 행보 또한 주목할 만하다는 점에서 톰 크루즈의 안목이 엿보인다.
2011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2011년, ‘미션 임파서블’의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부제를 달고 세상에 나온 네 번째 시리즈는 여전한 서스펜스와 노련한 액션을 자랑하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한 4편 이후, 2012년 ‘잭 리처’로 함께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후속편의 메가폰을 잡는다. 맥쿼리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고된 작업을 끝내며 다음 편을 찍게 될 감독에 대한 연민을 표시했지만, 톰 크루즈는 속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연출을 다시 그에게 부탁했다. 그후 7번째, 8번째 시리즈의 연출도 모두 그에게 맡겨졌다. 이로써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미션 임파서블’을 가장 많이 연출한 감독이 됐다.
한편, 톰 크루즈의 맨몸 액션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 아찔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두바이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외벽을 타고, 비행기의 옆면에 매달려 사투하는 장면은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흔한 액션 영화의 기술적 성취와 달리,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 만든 다채로운 아날로그 액션을 고수한다. 이토록 사실적인 서스펜스는 아날로그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 팬들은 그의 위험천만한 액션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면서도, 나이를 잊게 만드는 그의 열정과 용기에 감탄을 보낸다.
#톰크루즈 #탑건 #여성동아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출처 다음영화
1986年 탑건
‘탑건’은 단연 톰 크루즈의 첫 번째 도약이다. 그해 북미 박스오피스 최고 성적을 거둔 ‘탑건’으로 그는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이성보다 직감을 따르는 파일럿 ‘매버릭’은 그야말로 당대 남성 관객의 로망을 채워준 최적의 캐릭터다. 아슬아슬한 단독행동을 일삼지만 천재적인 본능을 타고난 비행사. 매력적인 파일럿의 이야기를 입고 톰 크루즈의 스타성은 증명됐다.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감독 토니 스콧과는 ‘폭풍의 질주’(1990)로 다시 만났다.1988年 레인 맨
1992年 어 퓨 굿 맨
1994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할리우드의 기대주로 올라선 톰 크루즈는 화려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스타성뿐 아니라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도 탁월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레인 맨’,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어 퓨 굿 맨’, 평단으로부터 주목받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혀나갔다.1996年 미션 임파서블 1
2000年 미션 임파서블 2
2006年 미션 임파서블 3
1996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액션의 장대한 역사가 시작된다. 첩보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원톱 주연으로 나선 톰 크루즈는 25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맹활약 중이다. 첫 편을 연출한 브라이언 드 팔마는 ‘드레스드 투 킬’ ‘스카페이스’ 등 개성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스릴러를 만들던 작가주의 감독이었다. 따라서 당시 ‘미션 임파서블’의 상업적 흥행에 그다지 기대가 모이지 않았지만 공개 이후 ‘미션 임파서블’은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모두 성공하며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첩보 시리즈로 남게 됐다.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은 톰 크루즈로부터 시작되고, 그로 인해 완성되는 시리즈다. 위험천만하기로 소문난 액션을 어떠한 컴퓨터그래픽(CG)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부딪힐 배우가 그 말고 또 있을까. 기인에 가까운 액션을 소화하면서 제작자로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대체 불가한 배우다. 작품마다 새로운 연출자를 기용하는 신선함도 ‘미션 임파서블’의 기대감을 고양하는 요소 중 하나. ‘미션 임파서블 2’는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이끈 오우삼 감독이, ‘미션 임파서블 3’는 ‘아마겟돈’ 시나리오를 쓴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각각 연출했다.
1999年 매그놀리아
톰 크루즈를 단지 할리우드의 흥행 배우로만 생각해온 사람이라면, 반드시 ‘매그놀리아’를 관람할 것을 권한다. 화려한 스타성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그의 연기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매그놀리아’는 전성기의 톰 크루즈 커리어에서 가장 적은 관객 수를 기록한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매그놀리아’는 그를 포함해 무려 9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개별 서사가 복합적으로 얽힌 채 어지럽게 진행된다. 톰 크루즈는 남성 우월주의를 기반으로 한 여성 공략법을 설파하는 기이한 인물 ‘프랭크’ 역을 맡았다. 자신감과 우월감에 고취된 자의 내면에 웅크린 상처를 텅 빈 표정에 담은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9명의 주인공이 모두 흥미롭지만, 단 1명을 꼽으라면 단연 톰 크루즈다.1999年 아이즈 와이드 셧
톰 크루즈가 참여한 작가주의 영화 중 또 한 편의 사례가 바로 ‘아이즈 와이드 셧’이다. 거장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톰 크루즈는 당시 실제 아내였던 니콜 키드먼과 극 중 부부로 출연했다. 성공한 의사 빌 하퍼드(톰 크루즈)와 앨리스(니콜 키드먼)의 평화로웠던 부부관계는 외부의 성적 유혹으로 인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청난 완벽주의 성향의 스탠리 큐브릭은 이 작품을 장장 400일에 걸쳐 촬영하며 배우들 진을 뺐다. 그런데 최종 편집 중에 감독이 급성심근경색으로 눈을 감고 만다. 감독 스스로 “최고작”이라 평가했음에도 ‘아이즈 와이드 셧’은 끝내 ‘미완의 걸작’으로 남게 된 것. 아이러니하게도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는 이 작품을 끝으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2002年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5年 우주전쟁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쥔 감독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만났다. 두 사람은 두 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SF 장르였으며, 훌륭한 평가를 받았다. 톰 크루즈는 미래의 범죄를 예견하는 프리크라임(free-crime) 사회를 그린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수사반장 ‘존 앤더튼’ 역을,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하루아침에 점령해버린 도시에서 생존을 목표로 사투를 벌이는 ‘우주전쟁’에서 딸을 구하는 아버지 ‘레이 페리어’ 역을 맡았다.2010年 나잇 & 데이
2013年 오블리비언
2014年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0년대에 접어들며 톰 크루즈 나이는 쉰을 넘어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쉬지 않고 다른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그의 커리어 전체를 관망했을 때 눈에 띄는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톰 크루즈 주연’은 언제나 흥행 보증 수표다. ‘나잇 & 데이’의 제임스 맨골드, ‘오블리비언’의 조셉 코신스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더그 라이먼 등 그가 선택한 감독들의 이후 행보 또한 주목할 만하다는 점에서 톰 크루즈의 안목이 엿보인다.2011年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2015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2018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2011년, ‘미션 임파서블’의 새로운 챕터가 열렸다.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부제를 달고 세상에 나온 네 번째 시리즈는 여전한 서스펜스와 노련한 액션을 자랑하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립한 4편 이후, 2012년 ‘잭 리처’로 함께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후속편의 메가폰을 잡는다. 맥쿼리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의 고된 작업을 끝내며 다음 편을 찍게 될 감독에 대한 연민을 표시했지만, 톰 크루즈는 속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연출을 다시 그에게 부탁했다. 그후 7번째, 8번째 시리즈의 연출도 모두 그에게 맡겨졌다. 이로써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미션 임파서블’을 가장 많이 연출한 감독이 됐다.한편, 톰 크루즈의 맨몸 액션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 아찔함이 상상을 초월한다. 두바이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외벽을 타고, 비행기의 옆면에 매달려 사투하는 장면은 관객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흔한 액션 영화의 기술적 성취와 달리,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 만든 다채로운 아날로그 액션을 고수한다. 이토록 사실적인 서스펜스는 아날로그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 팬들은 그의 위험천만한 액션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면서도, 나이를 잊게 만드는 그의 열정과 용기에 감탄을 보낸다.
2022年 탑건: 매버릭
이제 그는 자신의 커리어가 꽃피던 ‘탑건’으로 돌아가 속편을 찍었다. 안타깝게도 1편의 연출자 토니 스콧 감독은 2012년에 세상을 떠났다. 대신 ‘오블리비언’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가 속편 ‘탑건: 매버릭’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전편에 이어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았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로 인연을 이어 온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각본을 썼다. 제작이 결정된 시기부터 큰 기대를 모으며 2019년 촬영을 마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은 잇달아 연기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2022년 ‘탑건: 매버릭’이 전 세계에 공개됐다. 톰 크루즈를 비롯해 파일럿을 연기한 모든 배우가 F-18 전투기에 직접 탑승해 연기했다. 영화에 쏟아진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원작을 뛰어넘는 속편이 탄생했다는데, 어쩌면 ‘탑건: 매버릭’이 그동안 잠시 잊었던 극장의 존재 이유를 다시 찾게 해줄지도 모른다.#톰크루즈 #탑건 #여성동아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출처 다음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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