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늬는 “‘극한직업’의 장 형사가 물불 가리지 않는 직선적인 캐릭터였다면 ‘열혈사제’의 경선은 욕망이 큰 불 같은 여자”라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앞만 보고 달려가는 듯하지만 내면에 엄청난 열등감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하기도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것이다. 검사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극한직업’의 흥행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하늬는 “‘열혈사제’ 출연은 이미 영화 ‘극한직업’이 시작되기 전 결정됐던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천만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한 감사함과 부담감도 드러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오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냥 제 직업이고, 연기를 하면 할수록 호흡이 붙어 있는 한 이 일을 계속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요. 영화가 흥행이 되고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도 하늘에 붕 떠 있는 느낌을 지우고 땅에서 촬영을 하고 또 하고, 이런 것들이 저에게 영감을 주고 굉장한 힘이 돼요. 앞으로 갈 길이 먼 배우라 더 그런 거 같아요.”
그에게는 배우로 살아가는 동안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 묵상과 기도로 마음을 가다듬으려 노력할 것 등 반드시 지키기로 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그는 ‘열혈사제’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 한껏 드러냈다.
“사실 작품을 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해요. 그래서 같이하는 배우들이 제가 존경할 수 있고 따라갈 수 있는 분들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생각하죠. 김남길 씨와는 드라마 ‘상어’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고 김성균 씨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여서 꼭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홍태식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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