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송윤아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 시한부 삶을 사는 싱글맘으로 열연 중인 것. 결혼과 관련한 악성 루머로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한 그이기에 5년 만의 컴백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송윤아(41)가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왔다. 8월 초 첫 방영을 시작한 ‘마마’에서 주연을 맡은 것. 젊은 시절 사랑했던 남자 태준(정준호)의 배신으로 혼자 아이를 낳은 뒤 캐나다로 이민 간 승희는 그곳에서 민화작가로 성공하지만, 그 사이 사춘기 아들에게는 일과 돈밖에 모르는 형편없는 엄마가 돼버린다. 드라마는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그가 아들에게 아빠와 진정한 가족을 찾아주려 애 쓰다가 태준의 아내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마마’는 첫 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실제로 다섯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송윤아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모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에 묘한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아들 그루와 한국행을 두고 갈등을 겪는 장면 등에서 안정된 대사와 자연스런 표정 연기로 5년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하루 종일 연기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하는데 매일 찍고 나면 고민이에요. 집에 도착해서 잠드는 순간까지 ‘그 장면을 왜 그렇게 했지’ 하는 후회에 시달려요. 방송 보면 제가 창피할 정도로 못한 부분도 많을 것 같고. 하루 빨리 적응해서 드라마가 마무리될 때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그래도 한 가지 저 스스로 위안을 삼는 건, 실제로 엄마가 돼보니 승희라는 인물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극 중에서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거죠. 그동안 아이 낳고 키우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을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다섯 살배기 아들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지내
송윤아의 변함없는 미모도 화제다. 물론 세월의 흔적을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겠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청순함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는 “결혼 후 집에서 ‘팩’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외모에 관심을 끄고 살았다고 한다. 연기 복귀를 앞두고 덜컥 겁이 난 것도 그 때문.
“일이 잡히고 나니까 갑자기 마음이 막 급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든 노력은 해야겠다 싶어서 피부과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집에서도 열심히 팩을 하니까 남편이 굉장히 낯설어하면서도 ‘당신은 일을 해야겠다’며 놀리더라고요. 이번 드라마 들어가기 일주일 전쯤부터 몇 끼 굶으면서 다이어트도 반짝 했어요(웃음). 지난 5월에 SBS ‘희망 TV’에 출연했을 때 모니터를 보면서 정말 놀랐거든요.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 같고요. 물론 아이 낳기 전 몸무게와 비교하면 아직 멀었어요(웃음).”
‘마마’는 시한부 엄마의 이야기를 기본 줄기로 ‘에듀푸어’와 ‘여자들의 우정’을 동시에 다룸으로써 현실감과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극중 태준의 아내 지은(문정희)은 딸의 고액 과외비를 감당하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채무 독촉장을 받고, ‘신체포기각서’까지 요구하는 사채업자의 제안에 누드모델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심각한 에듀푸어로 등장한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승희는 지은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지은을 자기 아들의 ‘교육대리모’로 고용한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처럼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요즘 ‘썸탄다’는 말이 유행인데, 촬영장에서 문정희 씨와 제가 그래요(웃음). 남자들 사이의 의리와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를지 몰라도 여자들 사이에도 분명히 진한 우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저 역시 그런 친구들이 몇 있거든요. 제가 어려울 때 힘이 돼주고, 의지가 돼주는 언니들이 있는데 저를 챙겨주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요즘 제가 촬영하느라 아이 돌볼 시간이 없으니까 수시로 집에 와서 저 대신 아이와 놀아주고 밥도 먹여주죠. 고맙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어요.”
그에게도 교육은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든 고민거리라고 한다. 송윤아는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며 “휴대전화 속에 여러 엄마들과의 단체 카톡방이 있다. 아침에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단체 카톡방이 열리고 엄마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그 안에서 많은 교육 정보가 오가는데 어느 줄을 타야 할지 모르겠다”며 여느 엄마들과 똑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촬영이 시작되면서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 있게 된 아이는 처음에는 많이 울고 힘들어했지만, 서서히 적응 중이라고 한다. 엄마가 연기자라는 사실도 조금씩 이해하는 것 같다고.
“아이한테 엄마도 촬영하러 가야 한다고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왜 엄마가 텔레비전에 나오느냐’고 묻더라고요(웃음). 반면 아빠가 영화배우라는 건 확실히 알아요. 밖에 나가서 자랑도 많이 하고요. 2년 전쯤 일인데, 남자아이들은 경찰 아저씨를 좋아하고 경찰차도 좋아하잖아요. 저희 아이가 동네 순찰 다니시는 경찰관들과 친해졌는데,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 말씀이 어느 날 아이가 그분들한테 우리 아빠도 경찰이라고 했다는 거예요. TV에서 영화 ‘공공의 적’ 재방송을 많이 해주니까 아빠가 진짜 경찰인 줄 알았던 거죠(웃음). 그런데 엄마도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하니까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결혼 후 시작된 악성 루머로 부부관계 더 단단해져
송윤아는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엄마로 아내로 살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남편과 아이를 위한 아침상을 차리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시장에 가고, 또 저녁을 준비한 뒤 아이와 함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지극히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쉬는 동안 숱하게 받은 질문이 ‘연기하고 싶어서 어떻게 견뎌?’였어요. 하지만 그 질문은 저한테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결혼하기 전까지 15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크진 않았어요. 그러다 이제 아이도 어느 정도 자라고,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던 차에 운 좋게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됐죠. 사실 그동안 힘든 시간도 많았는데, 요즘은 모든 게 감사해요.”
송윤아는 인터뷰 도중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결혼 후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로 속앓이를 했기에 연기를 다시 하게 되기까지 감회가 남다를 터. 그동안 설경구·송윤아 부부는 설경구의 이혼과 재혼 과정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고통에 시달려왔다. 결국 설경구는 지난해 4월 데뷔 후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해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며 루머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했고,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억측과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자 부부가 함께 지난 5월 악플러들을 형사 고발했다.
5년이란 세월 동안 여자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낸 송윤아는 얼마 전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부가 검게 변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그는 “어느 날부터 사우나 가기가 창피할 정도로 피부가 검게 변했다. 한의원에 다니고 치료도 받으면서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 어느 순간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나쁜 여자가 돼버렸지만 이제는 그 또한 내가 담고 살아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스러운 건 이 같은 외부의 거센 풍파가 결국은 부부 간의 믿음과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굳혀주는 촉매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설경구는 평소 무뚝뚝하기로 유명하지만 요즘 새벽부터 촬영장에 나가는 아내를 위해 ‘레몬차’를 준비해주는 자상함을 보인다고 한다. 송윤아는 “전날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두 시간 자고 일어나 레몬차를 보냉병에 준비해서 주는 걸 보고 감동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종종 ‘자식은 크면 떠날 사람이다. 내가 같이 있을 사람은 너다’라고 말해준다”며 부부 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대중 앞에 다시 선 송윤아. ‘꽃누나’들의 파워가 막강해진 요즘이기에 그가 다시 펼칠 연기 인생 2막은 더 큰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글·김유림 기자|사진·이기욱 기자
송윤아(41)가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왔다. 8월 초 첫 방영을 시작한 ‘마마’에서 주연을 맡은 것. 젊은 시절 사랑했던 남자 태준(정준호)의 배신으로 혼자 아이를 낳은 뒤 캐나다로 이민 간 승희는 그곳에서 민화작가로 성공하지만, 그 사이 사춘기 아들에게는 일과 돈밖에 모르는 형편없는 엄마가 돼버린다. 드라마는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그가 아들에게 아빠와 진정한 가족을 찾아주려 애 쓰다가 태준의 아내와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마마’는 첫 회부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실제로 다섯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송윤아는 가슴에서 우러나는 모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에 묘한 울림을 안겨주고 있다. 아들 그루와 한국행을 두고 갈등을 겪는 장면 등에서 안정된 대사와 자연스런 표정 연기로 5년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하루 종일 연기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잘하고 싶고, 잘해야 하는데 매일 찍고 나면 고민이에요. 집에 도착해서 잠드는 순간까지 ‘그 장면을 왜 그렇게 했지’ 하는 후회에 시달려요. 방송 보면 제가 창피할 정도로 못한 부분도 많을 것 같고. 하루 빨리 적응해서 드라마가 마무리될 때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요. 그래도 한 가지 저 스스로 위안을 삼는 건, 실제로 엄마가 돼보니 승희라는 인물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극 중에서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거죠. 그동안 아이 낳고 키우면서 처음 느껴본 감정을 이번 작품을 통해 마음껏 풀어놓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다섯 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송윤아는 실제 자신의 감정을 실어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에도 그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br>
다섯 살배기 아들 키우며 평범한 주부로 지내
송윤아의 변함없는 미모도 화제다. 물론 세월의 흔적을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겠지만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았던 청순함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그는 “결혼 후 집에서 ‘팩’이란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외모에 관심을 끄고 살았다고 한다. 연기 복귀를 앞두고 덜컥 겁이 난 것도 그 때문.
“일이 잡히고 나니까 갑자기 마음이 막 급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든 노력은 해야겠다 싶어서 피부과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집에서도 열심히 팩을 하니까 남편이 굉장히 낯설어하면서도 ‘당신은 일을 해야겠다’며 놀리더라고요. 이번 드라마 들어가기 일주일 전쯤부터 몇 끼 굶으면서 다이어트도 반짝 했어요(웃음). 지난 5월에 SBS ‘희망 TV’에 출연했을 때 모니터를 보면서 정말 놀랐거든요.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 같고요. 물론 아이 낳기 전 몸무게와 비교하면 아직 멀었어요(웃음).”
‘마마’는 시한부 엄마의 이야기를 기본 줄기로 ‘에듀푸어’와 ‘여자들의 우정’을 동시에 다룸으로써 현실감과 입체감을 살리고 있다. 극중 태준의 아내 지은(문정희)은 딸의 고액 과외비를 감당하지 못해 은행으로부터 채무 독촉장을 받고, ‘신체포기각서’까지 요구하는 사채업자의 제안에 누드모델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심각한 에듀푸어로 등장한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승희는 지은의 빚을 대신 갚아주고 지은을 자기 아들의 ‘교육대리모’로 고용한다.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운명처럼 진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요즘 ‘썸탄다’는 말이 유행인데, 촬영장에서 문정희 씨와 제가 그래요(웃음). 남자들 사이의 의리와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를지 몰라도 여자들 사이에도 분명히 진한 우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감사하게도 저 역시 그런 친구들이 몇 있거든요. 제가 어려울 때 힘이 돼주고, 의지가 돼주는 언니들이 있는데 저를 챙겨주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요즘 제가 촬영하느라 아이 돌볼 시간이 없으니까 수시로 집에 와서 저 대신 아이와 놀아주고 밥도 먹여주죠. 고맙다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어요.”
그에게도 교육은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든 고민거리라고 한다. 송윤아는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공부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며 “휴대전화 속에 여러 엄마들과의 단체 카톡방이 있다. 아침에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단체 카톡방이 열리고 엄마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그 안에서 많은 교육 정보가 오가는데 어느 줄을 타야 할지 모르겠다”며 여느 엄마들과 똑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촬영이 시작되면서 난생처음 엄마와 떨어져 있게 된 아이는 처음에는 많이 울고 힘들어했지만, 서서히 적응 중이라고 한다. 엄마가 연기자라는 사실도 조금씩 이해하는 것 같다고.
“아이한테 엄마도 촬영하러 가야 한다고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왜 엄마가 텔레비전에 나오느냐’고 묻더라고요(웃음). 반면 아빠가 영화배우라는 건 확실히 알아요. 밖에 나가서 자랑도 많이 하고요. 2년 전쯤 일인데, 남자아이들은 경찰 아저씨를 좋아하고 경찰차도 좋아하잖아요. 저희 아이가 동네 순찰 다니시는 경찰관들과 친해졌는데, 아기 봐주시는 이모님 말씀이 어느 날 아이가 그분들한테 우리 아빠도 경찰이라고 했다는 거예요. TV에서 영화 ‘공공의 적’ 재방송을 많이 해주니까 아빠가 진짜 경찰인 줄 알았던 거죠(웃음). 그런데 엄마도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하니까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결혼 후 시작된 악성 루머로 부부관계 더 단단해져
송윤아는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엄마로 아내로 살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고,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남편과 아이를 위한 아침상을 차리고,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시장에 가고, 또 저녁을 준비한 뒤 아이와 함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지극히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쉬는 동안 숱하게 받은 질문이 ‘연기하고 싶어서 어떻게 견뎌?’였어요. 하지만 그 질문은 저한테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결혼하기 전까지 15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일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연기에 대한 갈증이 크진 않았어요. 그러다 이제 아이도 어느 정도 자라고,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 커지던 차에 운 좋게 이번 작품을 만나게 됐죠. 사실 그동안 힘든 시간도 많았는데, 요즘은 모든 게 감사해요.”
송윤아는 인터뷰 도중 “감사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결혼 후 단란한 가정을 꾸렸지만 각종 루머와 악성 댓글로 속앓이를 했기에 연기를 다시 하게 되기까지 감회가 남다를 터. 그동안 설경구·송윤아 부부는 설경구의 이혼과 재혼 과정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상에 퍼지면서 고통에 시달려왔다. 결국 설경구는 지난해 4월 데뷔 후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해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며 루머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했고,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들의 억측과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자 부부가 함께 지난 5월 악플러들을 형사 고발했다.
5년이란 세월 동안 여자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낸 송윤아는 얼마 전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 출연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피부가 검게 변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그는 “어느 날부터 사우나 가기가 창피할 정도로 피부가 검게 변했다. 한의원에 다니고 치료도 받으면서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 어느 순간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나쁜 여자가 돼버렸지만 이제는 그 또한 내가 담고 살아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행스러운 건 이 같은 외부의 거센 풍파가 결국은 부부 간의 믿음과 사랑을 더욱 단단하게 굳혀주는 촉매제가 됐다는 사실이다. 설경구는 평소 무뚝뚝하기로 유명하지만 요즘 새벽부터 촬영장에 나가는 아내를 위해 ‘레몬차’를 준비해주는 자상함을 보인다고 한다. 송윤아는 “전날 술을 마시고 들어와도 두 시간 자고 일어나 레몬차를 보냉병에 준비해서 주는 걸 보고 감동했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종종 ‘자식은 크면 떠날 사람이다. 내가 같이 있을 사람은 너다’라고 말해준다”며 부부 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대중 앞에 다시 선 송윤아. ‘꽃누나’들의 파워가 막강해진 요즘이기에 그가 다시 펼칠 연기 인생 2막은 더 큰 기대감으로 다가온다.
글·김유림 기자|사진·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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