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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재중 “상반신 노출 너무 건전하게 나와 아쉬워”

우먼동아일보

2012. 11. 14

■ 영화 ‘자칼이 온다’로 스크린 데뷔한 김재중

킬러와 사생팬에 고초 겪는 스타 연기
개봉뒤 바람처럼 사라지면 슬프겠죠?
해외 선판매·오달수 선배 칭찬에 힘나

도전은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그룹 JYJ의 멤버 김재중(26)은 영화 데뷔작 ‘자칼이 온다’(감독 배형준)를 끝내놓고 또 다른 도전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영화 한 편 하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는 김재중은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이면 좋겠다”고 했다. 한 발 더 나아갔다. “사이코패스처럼 극적인 악인도 연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안 괜찮을 건 없죠. 하하!”

15일 개봉하는 김재중의 첫 주연 영화 ‘자칼이 온다’는 아이돌 스타가 여자 킬러에게 납치당한 뒤 겪는 해프닝을 그렸다. 김재중은 허름한 호텔에 갇힌 채 킬러와 ‘사생팬’에게 온갖 고초를 겪는 스타를 연기했다.



실제로도 톱스타인 김재중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의 대형 무대에 자주 오르고 있는데도 영화 개봉을 앞둔 요즘이 “떨리고 부담스러운 날들”이라고 했다. “이제 숫자로 심판을 받아야 하니까, 성적을 매길 때가 왔으니 긴장된다”는 김재중은 ‘자칼이 온다’가 개봉 전 일본 등 해외 6개국에 먼저 판매되자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다.

“영화를 찍었다고 해도 개봉 뒤 바람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잖아. 얼마나 슬플까.(웃음) 해외에서 먼저 영화를 알아봐 줬다는 건 웃을 수 있는 일이 생겼다는 의미다.”

김재중은 ‘자칼이 온다’를 찍는 동안 MBC 드라마 ‘닥터 진’ 촬영을 함께 했다. 두 작품을 바쁘게 오가며 몰두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자칼이 온다’의 대부분은 세트에서 찍었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간이침대에 앉기만 해도 저절로 잠이 들었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을 만큼.”

빡빡한 촬영 탓에 충분한 준비 없이 찍어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도 있다. 호텔 가운을 걸치고 거울을 보며 상반신을 드러낸 장면. 김재중은 “며칠 시간 여유도 없이 갑자기 찍으라고 해서 당황했다”며 “차 안에서까지 운동을 해 겨우 근육을 살렸는데 어쨌든 몸이 너무 건전하게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영화에는 여러 명의 조연 배우들이 참여했다. 그 중 영화를 든든히 받치는 배우는 오달수. ‘신인’ 김재중은 베테랑 오달수와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을 소개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 첫 만남에서 오달수는 김재중에게 “어려운 역을 맡았다”는 말을 건넸다. 영화가 완성되고 시사회가 열린 날 밤, 오랜만에 여유롭게 마주앉은 오달수는 김재중에게 “이 작품은 너의 영화다”는 말을 다시 건넸다.

“오달수 선배님이 ‘앞으로 영화를 계속하라’고, ‘더 넓은 곳에서 활동하라’고 조언해 줬다. 데뷔작인데 잘했다는 칭찬도 함께. 오달수 선배님처럼 대학로 연극 무대에도 서고 싶다. 연기로 하고 싶은 게 아주 많다.”

김재중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4개국에서 단독 팬미팅을 열었다. 입국하는 공항마다 팬들이 수 천 명씩 몰려들었고 무대에서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김재중은 특히 처음 찾은 베트남에서 얻은 추억을 지금도 마음 속에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그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지 몰랐다. 데뷔하고 처음 간 나라였다. 7∼8년 동안 기다려 준 팬들이고. 활력을 얻었다. 조만간 아시아 10개국 팬미팅에 도전할 생각이다.”

김재중은 연말까지 쉼 없는 시간을 보낸다. 14일에는 일본으로 출국해 JYJ 멤버들과 한일 문화교류 공연에 참여한다. 돌아와서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 광주 등을 찾아다니며 무대인사에 나선다.

“영화로만 보면 나는 ‘이름도 모르는 애’가 처음 나온 것일 수도 잇다. 웃긴 역할도, 멋진 역할도 다 할 수 있는 연기자라는 칭찬을 꼭 받고 싶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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