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백화점을 찾은 기자는 실망을 안고 돌아왔다.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들어가 “저기요…”라고 수줍게 운을 뗐으나 이내 돌아온 매장 직원의 대답은 “아…그거요. 다 팔려서 좀 기다리셔야 해요”가 아닌가. 그와 내가 말한 그것은 바로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전지현 립스틱. 전지현이 모델로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핑크, 오렌지 컬러 립스틱 포함, 해외브랜드의 유사 컬러 립스틱이 모조리 완판이 됐다고 한다.
요즘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 전지현(33) 효과가 대단하다. SBS 드라마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착용한 모든 아이템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전지현은 톱스타라는 설정에 걸맞게 매회 평균 15벌의 고가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를 걸치고 나오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지현 개인에게 들어온 협찬(PPL)과 간접광고 규모만 4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화장품, 냉장고, 아웃도어, 자동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드라마 인기의 가장 큰 수혜자는 2014 S/S 시즌 전지현과 2년간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스. 얼마 전 와이어 액션 신에서 전지현이 입고 나온 쉬즈미스 트렌치코트(19만8천원)는 방송 노출 이후 8일 만에 3천 장이 완판돼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쉬즈미스 홍보 담당자는 “매출 전체에 비하면 사실 6억원이라는 수치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지현 씨가 직접 입고 나옴으로 인해서 당초 목적대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걸 생각하면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완벽한 비주얼이 부여한 PPL 면죄부
최근 전지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가방 브랜드 루즈앤라운지 역시 마찬가지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이 브랜드는 가방이 4번, 지갑이 한 번 노출됐는데, 돈을 내는 협찬 PPL이 아닌 단순 지원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루즈앤라운지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 제품 전속 모델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신경 써주는 것 같다. 론칭한 지 1년이 안 된 브랜드인데 방송 후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히 올라갔다. 정확한 판매액은 대외비라 밝힐 수 없지만, 매장 유입 고객이 많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도 PPL이 아니면서도 전지현으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샤넬과 에르메스는 원래 스타들에게도 협찬을 하지 않는 브랜드. 하지만 2월 6일 방영한 ‘별그대’ 15회에서 전지현은 에르메스 제품들로 온몸을 휘감았다. 망토부터 티셔츠, 가방과 부츠, 팔찌와 목걸이, 장갑까지 모두 에르메스를 선택했다. 무릎 아래로 내려와 전지현의 큰 키와 빼어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한 카키색 케이프 망토는 에르메스 2013 F/W 제품으로 9백13만원. 이와 관련해 에르메스 측 관계자는 “전지현 씨이기에 협찬이 가능했다. 천송이 망토라 불리는 제품은 어쩌면 일반인은 다소 난해하다 느낄 수 있는 쇼피스(전시용 견본) 의상으로 처음부터 수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지현 씨가 입기 전에 이미 판매가 끝났는데 방송 후 구입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번에 전지현 씨가 잘 선보여 준 덕분에 일반 소비자들도 ‘에르메스 옷이 너무 소화하기 어려운 브랜드는 아니구나’하고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천송이가 집에서 주로 입고 나오는 실내복 역시 명품이 주를 이룬다. 크림색 잠옷 바지 위에 걸쳐 잠옷처럼 보였던 샤넬 베이지색 캐시미어 카디건(4백만원대)은 실제로는 2013/14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제품이며, 귀여운 모양의 수면 안대와 함께 착용했던 하트 패턴의 검은색 잠옷은 스텔라매카트니 블라우스다. 그 밖에도 전지현이 입고 나오는 대부분의 옷들이 버버리프로섬, 루이비통, 랑방, 끌로에,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이지만 모두 팔렸거나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히트를 기록 중이다.
전지현의 스타일링을 맡아 카메오 출연을 한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는 “귀걸이에서 가방까지 (천송이의) 손만 닿게 해달라는 브랜드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한 브랜드로 풀 착장을 한 경우에도 말이 나오고…. 정말 꼼꼼하게 모니터들을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여세를 몰아 전지현은 얼마 전 바쁜 시간을 쪼개 SK텔레콤 ‘잘 생겼다 LTE-A’ 광고를 찍었다. 광고에서 그는 천송이스럽게(?) 벽을 잡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등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에는 더 많은 광고를 촬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PPL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하지만 ‘별그대’가 광고 제품 노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건 완벽한 비주얼과 함께 PPL 제품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전지현을 비롯해 출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간접광고에 대한 ‘딴죽’을 걸지 못하게 했음이 분명하다.
1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스는 ‘별그대’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2 4 유명 스타들에게도 협찬 안 해주기로 유명한 에르메스와 샤넬이 전지현의 완벽한 비주얼 앞에서는 콧대를 낮췄다.
3 잠옷마저도 명품을 선택한 전지현. 제품은 스텔라매카트니.
5 ‘전지현 망토’로 유명해진 에르메스 컬렉션 의상.
6 최근 전지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가방 브랜드 루즈앤라운지는 제작비 협찬 없이 단순 협찬으로 드라마에 총 5번 가방과 지갑을 노출했다.
요즘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 전지현(33) 효과가 대단하다. SBS 드라마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착용한 모든 아이템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전지현은 톱스타라는 설정에 걸맞게 매회 평균 15벌의 고가 의상과 가방, 액세서리를 걸치고 나오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지현 개인에게 들어온 협찬(PPL)과 간접광고 규모만 40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화장품, 냉장고, 아웃도어, 자동차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드라마 인기의 가장 큰 수혜자는 2014 S/S 시즌 전지현과 2년간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국내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스. 얼마 전 와이어 액션 신에서 전지현이 입고 나온 쉬즈미스 트렌치코트(19만8천원)는 방송 노출 이후 8일 만에 3천 장이 완판돼 약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쉬즈미스 홍보 담당자는 “매출 전체에 비하면 사실 6억원이라는 수치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전지현 씨가 직접 입고 나옴으로 인해서 당초 목적대로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걸 생각하면 경제적 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완벽한 비주얼이 부여한 PPL 면죄부
최근 전지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가방 브랜드 루즈앤라운지 역시 마찬가지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이 브랜드는 가방이 4번, 지갑이 한 번 노출됐는데, 돈을 내는 협찬 PPL이 아닌 단순 지원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루즈앤라운지 마케팅 담당자는 “우리 제품 전속 모델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신경 써주는 것 같다. 론칭한 지 1년이 안 된 브랜드인데 방송 후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히 올라갔다. 정확한 판매액은 대외비라 밝힐 수 없지만, 매장 유입 고객이 많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도 PPL이 아니면서도 전지현으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샤넬과 에르메스는 원래 스타들에게도 협찬을 하지 않는 브랜드. 하지만 2월 6일 방영한 ‘별그대’ 15회에서 전지현은 에르메스 제품들로 온몸을 휘감았다. 망토부터 티셔츠, 가방과 부츠, 팔찌와 목걸이, 장갑까지 모두 에르메스를 선택했다. 무릎 아래로 내려와 전지현의 큰 키와 빼어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한 카키색 케이프 망토는 에르메스 2013 F/W 제품으로 9백13만원. 이와 관련해 에르메스 측 관계자는 “전지현 씨이기에 협찬이 가능했다. 천송이 망토라 불리는 제품은 어쩌면 일반인은 다소 난해하다 느낄 수 있는 쇼피스(전시용 견본) 의상으로 처음부터 수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전지현 씨가 입기 전에 이미 판매가 끝났는데 방송 후 구입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번에 전지현 씨가 잘 선보여 준 덕분에 일반 소비자들도 ‘에르메스 옷이 너무 소화하기 어려운 브랜드는 아니구나’하고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천송이가 집에서 주로 입고 나오는 실내복 역시 명품이 주를 이룬다. 크림색 잠옷 바지 위에 걸쳐 잠옷처럼 보였던 샤넬 베이지색 캐시미어 카디건(4백만원대)은 실제로는 2013/14 크루즈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제품이며, 귀여운 모양의 수면 안대와 함께 착용했던 하트 패턴의 검은색 잠옷은 스텔라매카트니 블라우스다. 그 밖에도 전지현이 입고 나오는 대부분의 옷들이 버버리프로섬, 루이비통, 랑방, 끌로에, 프라다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이지만 모두 팔렸거나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히트를 기록 중이다.
전지현의 스타일링을 맡아 카메오 출연을 한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는 “귀걸이에서 가방까지 (천송이의) 손만 닿게 해달라는 브랜드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 한 브랜드로 풀 착장을 한 경우에도 말이 나오고…. 정말 꼼꼼하게 모니터들을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여세를 몰아 전지현은 얼마 전 바쁜 시간을 쪼개 SK텔레콤 ‘잘 생겼다 LTE-A’ 광고를 찍었다. 광고에서 그는 천송이스럽게(?) 벽을 잡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등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드라마 촬영을 마친 뒤에는 더 많은 광고를 촬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PPL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하지만 ‘별그대’가 광고 제품 노출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건 완벽한 비주얼과 함께 PPL 제품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전지현을 비롯해 출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도 간접광고에 대한 ‘딴죽’을 걸지 못하게 했음이 분명하다.
1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한 여성복 브랜드 쉬즈미스는 ‘별그대’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2 4 유명 스타들에게도 협찬 안 해주기로 유명한 에르메스와 샤넬이 전지현의 완벽한 비주얼 앞에서는 콧대를 낮췄다.
3 잠옷마저도 명품을 선택한 전지현. 제품은 스텔라매카트니.
5 ‘전지현 망토’로 유명해진 에르메스 컬렉션 의상.
6 최근 전지현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은 가방 브랜드 루즈앤라운지는 제작비 협찬 없이 단순 협찬으로 드라마에 총 5번 가방과 지갑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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