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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글로벌 투어 현장에서 만난 이민호의 우월한 매력

글·구희언 기자 | 사진·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 02. 18

인정. 배우 이민호는 끼가 넘쳤다. 지난해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완, 중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투어를 해온 그는 대미를 장식하는 앙코르 공연에서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도 어메이징한 매력을 뽐냈다.

글로벌 투어 현장에서 만난 이민호의 우월한 매력
1월 18일 토요일 저녁,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 내린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핸드볼경기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배우 이민호(27)의 얼굴이 인쇄된 포스터부터 쿠션, 노트, 형광봉과 야광 머리띠 등을 팔려는 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을 배회하던 10여 명의 암표상들은 기자에게 “표를 싸게 주겠다”며 유혹의 손길을 뻗었다.

그렇다. 이날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미니시리즈 ‘상속자들’의 ‘매력 상속자’ 이민호의 글로벌 투어 ‘My Everything’ 앙코르 공연이 열린 날이었다. 공연은 예매 시작 2분 만에 티켓 5천 장이 매진되며 화제를 낳았다.

객석을 메운 대다수는 여성 팬이었다. 아이와 함께 온 엄마부터 일본, 중국, 태국,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5천여 명의 팬들이 형광봉을 흔들며 그와 뜨겁게 교감했다. ‘이민호!! 우리 오늘 행복하냐?’ ‘우회전은 탄이, 좌회전은 종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 이민호’ 등 그가 출연한 드라마 속 명대사를 패러디한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오후 6시 22분, 그룹 로열 파이럿츠의 무대와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 이민호는 360도 회전 무대에서 ‘My Everything’‘조각’을 열창했다.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이민호가 직접 불러 음원 순위 1위를 차지한 ‘아픈 사랑’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노래에 앞서 스크린에 ‘상속자들’ 편집 영상이 나왔다. 이민호가 맡은 김탄이 “나 너 좋아하냐?”라는 말을 내뱉자 객석의 팬들은 차은상에 빙의해 소리를 질렀다. 이후에는 인기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을 패러디한 ‘민호의 마블’ 토크가 이어졌다. 진행을 맡은 개그맨 홍인규는 “이민호 씨의 아이디어로 무대 사방을 골고루 돌아다니며 팬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잠깐! 공연에서 건진 이민호의 ‘개인의 취향’

즐겨 입는 옷 요새 입고 다니는 옷은 ‘상속자들’에서 탄이가 많이 입었던 캐주얼 스타일이에요. 어떤 캐릭터를 맡느냐에 따라 패션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시티헌터’ 할 때는 트렌치코트를 자주 입었어요.

카페에서 즐겨 마시는 메뉴 아이스 카페 라테. 원래 아이스 카페 모카였는데 요즘 바꿨어요.

좋아하는 술 샴페인. 술을 잘 못하거든요. 요새 좀 늘어서 반병 정도 마시는데, 취하면 잠들어요.

잘하는 요리 라면…? 중학생 때까지는 요리를 자주 했고 친누나도 제 요리를 잘 먹었어요. 지금도 하면 잘할 것 같아요. 약간 감각도 있는 것 같고요. 어머니께서 요리를 잘하셔서 그런지 제가 맛에 예민하더라고요. 절대 미각까지는 아니지만 간을 잘 맞춰요.

연기한 캐릭터 중 마음에 드는 역할 우선 굉장히 매력 있고, 연기하며 재밌었던 건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 연기하면서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었죠. ‘신의’의 최영은 ‘상속자들’의 김탄과 어찌 보면 비슷한 맥락의 남성상인 것 같아요. 다만 최영이 모든 걸 초월해 성숙한 사랑을 하며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면, 김탄은 정말 순수해서 때 묻지 않은 감정을 내비칠 수 있는 캐릭터였죠. 멋있었던 건 ‘시티헌터’의 이윤성. 아, ‘개인의 취향’의 전진호도 있었죠. 진호는 저랑 너무 다른데, 진호는 모든 일에서 각 잡고 움직이거든요. 한 사람만 고르려니 어렵네요.

기억에 남는 명대사 ‘꽃보다 남자’에 ‘핥아’라는 구준표의 명(?)대사가 있었죠. 드라마 초반에 한 말인데 그 말이 정말 세서 엄청 충격 받았어요. ‘상속자들’에서는 ‘사춘기는 나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상황이 만드는 거다’라는 말을 들을 때 공감이 많이 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진’이라는 대사는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말해주는 것 같아요.

진한 수컷 냄새 풍기는 차기작

글로벌 투어 현장에서 만난 이민호의 우월한 매력
2부는 그룹 몬스터즈의 노래로 문을 열었다. 가죽 바지에 블링블링한 베이스볼 재킷, 선글라스 차림을 하고 1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민호는 신나는 비트의 ‘Love Motion’을 불렀다. 무대 앞으로 뛰어나와 호응을 유도하자 관객이 자동 기립한 건 당연지사. 이어 ‘My Little Princess’를 부른 그는 ‘이상형을 찾아라’ 이벤트를 벌여 여심을 흔들어놓았다. 이후에는 뮤지컬 무대 분위기를 연출하며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불렀다. ‘귀요미’ 애교도 선보였다.

마지막 곡은 ‘Without You’. 노래가 끝나고도 팬들은 여운에 젖어 일어날 줄 몰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앙코르!”를 외치자 씩 웃으며 다시 무대에 오른 이민호는 앙코르 곡인 ‘Say Yes’를 부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콘서트는 끝났지만 그의 팬 서비스는 끝날 줄 몰랐다. 공연이 끝나고 그의 트위터에는 ‘메롱 셀카’가 올라왔다. 공연 중반 사회자가 “음식 맛을 잘 본다니 그럼 혀를 한번 보여달라”고 짓궂은 부탁을 하자 “나중에 셀카로 올리겠다”던 약속을 지킨 것. 이민호는 사진과 함께 ‘약속 지켰다’는 짧은 글을 덧붙였다.

한편 그가 촬영에 한창인 영화 ‘강남 블루스’는 유하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액션 누아르 시대극. 1970년대 서울 영동개발지구(지금의 강남)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강남 부동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에 정치권력과 사회 어두운 세력이 결탁해가는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다룬다. 그는 비운의 남자 주인공 종대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 유하 감독 하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를,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매력을 뽑아낸 전적이 있다. ‘남자 이야기’에 일가견이 있는 그의 작품에서 조만간 진한 수컷 냄새 풍기는 이민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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