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영(37)·임유진(30) 부부가 쌍둥이 출산 대열에 합류했다. 2월20일 쌍둥이 남매를 낳은 이영애에 이어 윤태영 부부도 2월 말 아들 쌍둥이를 출산한 것. 프리랜서 아나운서 강수정도 쌍둥이 임신 사실이 알려지는 등 연예계에는 쌍둥이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윤태영은 2009년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을 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고, 임유진도 2007년 2월 결혼 후 사실상 연예계에서 은퇴, 살림에만 전념하고 있어 방송가에서는 두 사람의 근황을 아는 이가 드물다. 이런 가운데 윤태영 부부의 출산 소식은 지난 3월 중순, 임유진이 다니는 서울 강동구 한 교회의 지인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지인에 따르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임유진은 임신 중에도 거르지 않고 교회에 나왔으며 현재는 서울 논현동 집에서 산후조리 중이다. 임신 막바지에는 몸이 무거워 다소 고생을 했지만 다행히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하다고 한다. 2007년 2월 결혼, 그해 첫딸을 얻은 윤태영 부부는 이로써 3남매를 둔 다복한 가정을 일궜다.
쌍둥이 출산을 가장 반긴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아빠인 윤태영. 이 부부는 연예가에서 소문난 잉꼬 커플이다. 2003년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 함께 출연하며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두 사람은 절친한 지인들조차 연애 사실을 알지 못할 정도로 조심스럽고 소박하게 사랑을 키우다가 2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첫딸을 낳은 후 윤태영은 한 인터뷰에서 “정말 딸이 복덩인 것 같다. 아이가 생긴 후부터 조용하던 우리 집에 대화가 넘친다. 아빠가 돼보니 부모님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부모님과의 관계가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해서도 “힘들 때는 아내에게 위로를 받는다. 특히 요리 솜씨가 정말 좋다”고 자랑을 한 바 있다.
손녀 예뻐해 집으로 자주 불러 놀아주는 윤종용 고문 부부
결혼 당시 부모에게 절을 올리는 윤태영 부부.
사실 윤태영은 연예계 원조 엄친아. 그의 아버지는 삼성전자 부회장을 역임한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다. 이 덕분에 윤태영의 결혼식에는 이명박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을 비롯해 정·재계 인사 수백 명이 하객으로 참석하고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주례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96년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딘 윤태영은 데뷔 당시 아버지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가 99년 드라마 ‘왕초’로 인기를 끌 때 우연히 이런 배경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윤 고문은 미국 일리노이 웨슬리안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이 자신처럼 경제인의 길을 걷기를 바랐다고 한다. 윤태영은 결국 집안의 반대에도 연기자의 길을 택했지만 아버지에게 경제 감각을 물려받은 것 같다. 2009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아버지가 내게 경제 분야에 동물적 본능이 있다고 말씀하신다”며 “가끔 나에게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묻기도 하신다”고 말한 바 있다.
윤종용 고문과 이수곤 여사 부부도 아들 내외의 득남 소식에 매우 기뻐하는 분위기다. 윤태영 남매가 모두 기독교 집안과 혼인한 것을 계기로 기독교 신자가 된 이 여사는 며느리 임유진과 함께 교회에 다니며 딸처럼 살뜰하게 챙겨주고 윤 고문은 손자 손녀를 무척 아껴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집으로 불러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고.
3남매의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워진 윤태영의 컴백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출연을 논의하고 있는 작품은 없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만큼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컴백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윤태영은 작품에 공을 많이 들이는 연기자로 유명하다. 그 덕분에 출연작은 많지 않지만 ‘왕초’ ‘진주목걸이’ ‘태왕사신기’ 등 출연작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윤태영은 ‘…외인구단’ 출연 당시 “‘태왕사신기’ ‘…외인구단’ 모두 사전 준비 기간만 1년 이상 걸렸다. 늘 드라마를 찍고 있거나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데, TV 방송분만 보는 시청자들은 ‘(화려한 배경이 있으니) 심심할 때만 연기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젠 행복한 가장 윤태영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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