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몸의 유연성과 근력을 동시에 키우는 김지선.
Health Secret ;“출산 후 틀어진 골반 교정 위해 운동 시작,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아요”
다섯 살, 네 살, 두 살배기 세 아들을 둔 방송인 김지선(36). 그는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평소 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특히 세 차례 출산 후 벌어진 골반이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얼마 전부터 신체 밸런스를 맞추는 ‘라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라인 트레이닝은 짐볼과 밴드 등을 이용해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하는 운동으로, 무작정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몸의 라인을 살리면서 유연성과 평형성, 민첩성을 동시에 강화시켜준다. 집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며 성장기 아이들에게도 효과적이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면 더욱 좋다고 한다.
“임신했을 때는 물론 출산 후에도 짐볼 운동을 꾸준히 했어요.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데, 아이들의 경우 공 위에 배를 대고 엎드려 팔과 다리를 모두 뗀 상태로 균형을 잡는 동작이나, 공을 등에 대고 기지개를 켜는 자세가 좋대요. 운동할 때마다 두 아이가 서로 엄마와 하겠다며 소란을 피워요(웃음).”
한때 ‘섹시 웨이브’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그는 요즘도 예전 못지않은 유연성을 자랑한다. 이는 오랜 세월 꾸준히 해온 스트레칭 덕분. 그는 “얼마 전 이경실 선배가 방송에서 ‘아이 셋 낳고 허리가 그렇게 잘 돌아가는 사람이 흔치 않다’고 부러워했다”며 웃었다. 그는 3년 전 둘째 출산 후 전문가에게 올바른 스트레칭 법을 배웠다고 한다. 당시 그는 좌골신경통을 심하게 앓아 통증클리닉에 다니면서 물리치료와 스트레칭을 병행했는데, 그때 한가지 스트레칭 동작을 5~10분 정도 유지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처음에는 아프고 힘들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스트레칭하다가 깜빡 잠이 들기까지 했어요(웃음). 요즘도 TV를 볼 때나 잠자리에 들기 전 잠깐 시간을 내 몸을 풀어요. 목이 뻐근할 때는 고개를 정면에서 45° 방향으로 숙인 뒤 손으로 머리를 지그시 눌러주면 좋아요.”
김지선은 첫째, 둘째 때와 마찬가지로 셋째를 낳고 3개월 만에 출산 전 몸매를 회복했다고 한다. 모유수유가 체중감량에 큰 도움이 됐는데, 위로 두 아이는 3개월, 막내는 생후 5개월 때까지 젖을 물렸다고. 그는 “막내라 그런지 도저히 젖을 못 떼겠더라”며 웃었다.
그는 음식은 체질에 맞는 것 위주로 먹는다고 한다. 전문가로부터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에 관한 조언을 받아 셋째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 기간에 미역국을 먹지 않았다고.
“미역이 제 몸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설렁탕·사골국 등을 먹었어요. 그래서인지 첫째, 둘째 때보다 부기가 빨리 빠지더라고요. 몸에 열이 많아 녹용이나 인삼은 피하는 게 좋고, 육류 중에서 닭고기는 맞지 않대요.”
그는 고기를 좋아하는 큰아이에게는 기름기 많은 돼지고기 삼겹살 대신 항정살을 주로 먹이고, 아이들 간식으로 과자 대신 뻥튀기와 말린 과일, 멸치포 등을 준비한다고 한다. 위로 두 아이는 어릴 때부터 토속적인 음식을 자주 먹어서인지 어른들도 먹기 힘들어하는 말린 청국장도 과자처럼 잘 먹는다고.
“되도록 패스트푸드는 안 먹이려고 해요. 얼마 전 콜라를 처음 마셔본 큰아이가 맛이 익숙지 않은지 바로 얼굴을 찌푸리더라고요(웃음).”
그는 10월 초 셋째 아들 돌잔치를 치렀다.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 돌잔치를 알리면서 ‘이번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제는 남편을 멀리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한다. 결혼하자마자 첫아이를 임신, 연년생으로 둘째를 낳은 뒤 2년 터울로 셋째를 낳은 그는 “최근 몇 년을 되돌아보면 아이 키운 기억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아이 욕심이 남아 있는지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식당에 갔다가 엄마 품에 안긴 갓난아기를 보고는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남편이 ‘또, 또 아이 욕심낸다’면서 주의를 주더라고요(웃음). 남편과 저 모두 아이들을 좋아해 처음부터 셋은 낳을 생각이었어요. 솔직히 딸 하나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쯤에서 마음을 접어야 할 것 같아요.”
Lifestyle ;“아들 셋 키우는 게 쉽지 않지만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웃게 해줘요”
셋째 아들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유난히 여자아이처럼 애교가 많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에게 얼굴을 비비며 살갑게 대하고, 사진을 찍을 때도 형들과는 달리 깜찍하고 귀여운 포즈를 취한다고. 그는 “얼굴 생김새도 여자아이처럼 예쁘장하고, 삼형제 중 유일하게 곱슬머리”라며 빙그레 웃었다.
그는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부터 아이의 학습능력이나 발육상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 선생님과 면담 후 소근육 발달이 다소 늦다는 걸 알게 됐다고. 첫아이라 어려서부터 뭐든 직접 챙겨주려 했는데 그래서인지 끈기도 부족한 것 같다고 한다.
“밥을 먹을 때도 아이 혼자 먹게 놔두면 음식물을 흘리고 빨리 먹지도 못하니까 항상 저나 남편이 떠먹여줬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여태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해요. 이제부터는 서툴더라도 아이 혼자 밥을 먹게 해야겠어요. 어떤 일이든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고 소극적인 첫째와 달리 둘째는 형보다 몸무게가 3kg이나 많이 나가고 적극적인 성격에 자립심도 강하다고 한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강해 형과 동생에게 자기 장난감을 뺏기는 법이 없으며 또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무조건 뺏고 보는 성격이라고.
그와 남편을 골고루 닮은 세 아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표정 연기가 뛰어나고, 둘째는 ‘몸 개그’에 강하다는 것. 셋째는 아직 어려 그 자체로 마냥 귀엽다고 한다. 세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이 나오지만 그는 “한 놈 때문에 화가 나다가도 다른 한 놈 때문에 웃게 된다”며 밝게 웃었다.
어느덧 방송 경력 18년째에 접어든 김지선은 요즘 여러 방송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 바퀴’와 케이블방송 스토리온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 외에도 여러 쇼오락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10월 말부터는 개그맨 박준형과 함께 육아TV ‘도전! 수퍼대디’ MC를 맡는다.
“방송도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90년대 중반 미시족 열풍이 분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제가 결혼을 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일이 없어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 덕을 보고 있어요. 일이 많아지면서 몸은 힘들지만 저를 원하는 곳이 많아졌다는 사실이 기분 좋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Mind Control ;“힘들 때마다 큰 위로 되는 아이들과 남편이 제 삶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얼마 전 그는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 또 다른 희열을 맛봤다고 한다. 성대 결절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취감을 느꼈다고. 올 연말 또 다른 공연에도 출연할 예정이라는 그는 “방송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편집돼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호흡하며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코미디 무대에 설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아이디어 회의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 개그는 후배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며 웃었다.
똑 소리 나는 ‘악바리’ 근성을 지닌 그는 세 번 모두 임신 중 만삭의 몸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셋째의 경우 출산 하루 전까지 방송을 해 다음 날 방송관계자들이 그의 출산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는 “세 아이 모두 방송에 협조를 잘해줬다”며 웃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젖은 낙엽’이래요. 아무리 쓸어도 쓸리지 않는다고요(웃음). 만삭이 될 때까지 일을 놓지 않고 아이 낳은 뒤에도 3개월 만에 복귀하니까 독해 보였나봐요(웃음).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들,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주는 남편이 고마워요.”
현재 서울 대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남편 김현민씨(37)는 영업을 마치고 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전에는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을 잘 돌봐준다고 한다. 또한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가끔 따뜻한 ‘쪽지’를 남기는 낭만적인 면도 있다고.
“남편 가게 근처에 새벽 장사하는 분들 대상으로 하는 유명한 김밥집이 있는데 며칠 전에는 남편이 거기 김밥을 사와서 아침에 쪽지와 함께 식탁 위에 올려놨더라고요. 새벽촬영 때문에 일찍 나갈 텐데 차에서 김밥이라도 먹으라면서요. 남편의 이런 작은 배려에 감동을 받죠. 부부가 살다 보면 매일 좋기만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편에게 불만도 없어요.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살면서 점점 깨닫고 있거든요.”
이처럼 김지선이 살아가는 힘은 개구쟁이 삼형제와 듬직한 남편이다. 방송일로 힘들다가도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그는 가끔 남편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남편한테 일이 힘들다고 투정부리면 ‘나 혼자서도 우리 식구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다’면서 당장 그만두라고 큰소리쳐요. 그러면서 ‘방송을 즐기면서 하는 게 아니라 억지로 하는 거면 미련 갖지 말고 언제라도 그만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일을 그만두면 힘들 거란 걸 잘 알면서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죠(웃음).”
김지선은 세상에서 어느 누구보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겨주는 가족이 있기에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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