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의 여왕’ 전지현(27)이 2년 만에 새 영화를 들고 돌아왔다. 옅은 화장에 뱅헤어스타일을 한 전지현은 한층 성숙미를 풍겼다.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어요. 첫 번째 할리우드 출연작인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때문에 중국·아르헨티나 등지로 로케이션 촬영을 다녔거든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운명인 것처럼 작품과 배우의 만남도 운명인 것 같아요. 그 운명을 기다리다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시나리오를 읽게 됐고요.”
1월 말 개봉하는 ‘슈퍼맨이었던…’에서 그는 털털한 휴먼다큐멘터리 PD 송수정 역을 맡았다. 송수정은 짜여진 각본대로 연출되는 다큐멘터리에 환멸을 느끼는 인물로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줄곧 담배를 피우는 ‘골초’로 등장한다.
전지현은 촬영을 앞두고 연기파 배우인 황정민과의 연기가 기대되면서도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정민 오빠는 자기만의 연기 색깔이 확실한데다 소문난 연기파 배우잖아요. 제가 연기를 잘 못해 정민 오빠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싶어 내심 위축됐어요. 그러다 정민 오빠가 한 장면을 3일간 무려 34차례나 다시 찍는 걸 보면서 ‘아, 국민배우 황정민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고, 그날 이후 저도 한 장면, 한 장면에 욕심을 부려 몇 번씩 다시 찍자고 요청했어요.”
“아직 보여드릴 게 많기 때문에 나이 드는 것 두렵지 않아요”
‘슈퍼맨이었던…’를 위해 전지현은 몇 가지 변신을 꾀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던 긴 생머리를 자르고 난생처음 담배를 피우기도 한 것.
“사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하지만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담배를 피우는 장면은 좀 거북했어요. ‘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담배를 꼭 피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가 영화 출연을 망설인 것은 나름대로 갖고 있는 작품 선택 기준 때문이다. 그는 “작품 선택을 할 때 가급적 흡연 장면이나 섹스신이 나오면 피하는 편이다. 훗날 내 영화를 볼 아이들을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민 끝에 정민 오빠와 일하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흡연신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전지현의 꿈은 나이에 맞는 배역을 맡으면서 차츰 연기의 폭을 넓히는 것. 그는 “배우로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저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편이에요. 앞으로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고 스스로를 격려하죠. 그리고 만약 제가 슈퍼맨이 된다면 연기를 잘하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요(웃음).”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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