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유일한 여성기초단체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서초구에서 재선 구청장이 나온 것은 12년 만. 게다가 조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4년 전보다 더 많은 52.4%의 지지를 받았다. 서울시 25개구 구청장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전국에서 자유한국당이 배출한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이기도 하다. 조 당선인이 재신임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 잘하는 구청장’이었기 때문이다. 크게는 서초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이전과 서리풀 터널 착공부터 작게는 여름철 폭염을 막아주는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까지, 세심한 행정력이 구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평가는 공식 지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5월 법률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민선 6기 기초단체장 선거 공약 이행 평가’에서 조 당선인은 서울시 자치구 1위, 전국 5위를 기록하며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재선 성공은 장담하기 힘들었다. 복병은 자유한국당의 위기였다. 이에 조 당선인은 “구청장은 오직 ‘서초당’이어야 한다. 여당, 야당 편 가르지 않고 주민만 생각해야 한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결국 구민들은 당이 아닌 행정 능력을 보고 조 당선인을 재신임했다. 조 당선인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경향신문 기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 등을 지냈다.
엄마 같은 꼼꼼함으로 재선 성공
김수영 양천구청장

그렇다면 그가 양천구민의 마음을 얻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김 당선인 특유의 엄마 구청장다운 꼼꼼한 행정력과 탈권위적이고 소탈한 성격이 통했다는 평가다. 김 당선인은 “지난 4년 동안 1백1번의 현장 구청장실을 양천구 곳곳에서 운영한 것처럼 현장 중심의 행정을 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며 “양천구는 민선 6기 4년 동안 교육, 복지, 안전, 청렴 등 주민 생활 밀착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한 바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당선인은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본선보다 드라마틱한 경선의 주인공
김미경 은평구청장

큰 산을 넘으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으니, 본선도 수월했다. 그는 66.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 당선인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당선된 만큼 “은평구민의 지지와 성원을 무겁게 받들며 주민의 생각을 담는 구청장, 주민과 함께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면서, 주민의 의사를 행정의 첫 번째 기준으로 설정해 ‘주민청원제도’를 1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를 위해 ‘은평정책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 당선인은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다. 제 5대 은평구의원과 제 9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를 맡았다.
경기도 내 유일한 여성 승자
은수미 성남시장

은 당선인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다. 그는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에 나서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연설했다. 대한민국 국회 사상 최장시간 연설 기록을 세운 사건이었다.
은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나가며 유력한 당선 후보로 점쳐졌다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2016년 6월부터 1년 가까이 성남 지역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인 이모 씨로부터 운전기사와 렌트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은 당선인은 “그 운전기사는 2016년 6월께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혀 도움을 받았던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 당선인이 제출한 예금통장과 주변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아 그를 후보로 확정했다. 은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일하면서 노동 전문가로 활약했으며,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냈다.
기획 김지영 기자 디자인 김영화 사진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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