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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주목받는 이남자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로 눈길 끈 오지호

■ 기획·김유림 기자 ■ 글·이윤원‘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2005. 01. 10

얼마 전 종영한 KBS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로 데뷔 4년 만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탤런트 오지호. 극중 이혼녀를 지켜주는 매력적인 미혼남으로 출연해 주부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그를 만났다.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로 눈길 끈 오지호

‘두번째프러포즈’에서 이혼녀 미영(오연수)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경수 역을 맡았던 오지호(28). 그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다정다감한 인물을 연기해 주부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데뷔 4년 만에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사실 처음부터 경수 역이 그의 차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다른 연기자가 출연을 고사하면서 그가 대신 캐스팅된 것. 그래서 드라마 촬영을 시작하고 나서도 한동안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아직까지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태프들의 반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 때마다 ‘나라고 못 해낼 것 없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러다보니 조금씩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요.”
자신의 연기가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진 그는 드라마를 매 회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경수의 털털한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코미디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 봤다고.
그는 자신이 뜻밖의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무엇보다 상대역을 맡았던 오연수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오연수가 촬영장에서 연기 지도를 직접 해주기도 했다는 것.
“하루아침에 남편과 이혼하고 억척스럽게 세상을 헤쳐 나가는 미영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처럼 오연수씨의 연기는 저에게도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어요. 오연수씨의 연기 덕분에 경수란 인물도 더욱 멋진 남자로 등장할 수 있었고요.”

연기를 하고 싶었을 뿐 열심히 하지 않았던 지난 4년
지난 2000년 영화 ‘미인’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영화 ‘아이 러브 유’에 탤런트 김남주와 함께 출연했다. 하지만 두 편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후 그는 TV로 활동무대를 옮겼지만 역시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어느 날 문득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가 좋아서 무작정 시작하긴 했지만 늘 제자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제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동안 연기를 하고 싶어만 했지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연기력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생긴다고 착각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하면서 진정한 연기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깨달았죠.”
드라마 ‘두번째 프러포즈’에서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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