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즐겁게 웃는 게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이에요.”‘J(일본)팝’의 여왕 아무로 나미에(27)가 5월에 있을 내한공연 홍보차 한국을 방문했다. 4월7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엔 일본 최고의 스타임을 증명하듯 1백4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나타난 아무로 나미에는 검은색 탱크톱과 짧은 치마의 시원한 차림이었다. 150cm의 키에 40kg의 작은 체구 때문인지 그가 등장하자 어디선가 “어머, 정말 귀여운 강아지처럼 생겼네”라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늦어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연 그는 “공연을 앞두고 조금 긴장하고 있는데 많은 관객들이 콘서트에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의 이번 콘서트는 올초 일본 대중음악이 완전 개방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일본 톱스타의 공연. 아무로 나미에의 콘서트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추진됐지만 한일문화교류 제한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크게 성공한 일본 가수가 없는 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화적 차이 때문인 것 같아요. 한일문화개방이 이뤄졌으니 점점 좋아질 겁니다.”
1992년 15세의 나이에 그룹 ‘슈퍼 몽키즈’의 멤버로 데뷔한 아무로 나미에는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인 고무로 데쓰야를 만나 솔로로 전향한 뒤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지금까지 약 2천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으며 1996년 내놓은 음반 ‘스위트 19 블루스’는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42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내한공연 갖는 일본 톱스타 1호, “한국 둘러볼 기회 있었으면”
이날 그의 왼쪽 팔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97년 15세 연상의 무용수와 결혼해 이듬해 낳은 아들의 이름이었다. 2002년에 이혼한 그는 현재 혼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데뷔 이래 결혼과 출산, 이혼 등 사생활은 물론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전 일본 열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일본에는 아무로 나미에의 패션·화장·헤어스타일을 따라하는 ‘아무라(아무로족)’가 생기기도 했다. 오키나와 출신인 그는 오키나와 전체 주민의 소득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여 ‘오키나와의 보배’라 불리기도 한다.
2년 전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내한한 적이 있는 그는 “당시 일정 때문에 제대로 구경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게 아쉽다”며 “5월 콘서트 때는 시간을 갖고 한국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한정식을 먹어봤는데 참 맛있었다고.
최근 일본에서의 활동이 뜸해진 아무로 나미에는 그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최근 36회의 일본 전국 투어에서 3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아이돌 스타 때는 댄스음악을 많이 했지만 다양한 음악에 도전하고 싶어 발라드나 슬픈 노래도 부른다”고 말했다. 그의 콘서트는 5월13∼15일 올림픽 공원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5월15일 마지막 공연은 인기 가수 비와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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