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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TV에서는 시즌 5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사랑의 하츄핑’이 올 1월 동명의 뮤지컬로 재탄생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티니핑’ 시리즈가 사랑받는 만큼 SAMG엔터에도 관심이 쏟아진다. ‘티니핑’을 비롯해 ‘메탈카드봇’ ‘위시캣’ ‘미니특공대’ 등 회사 주력 IP들이 일본과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덕분에 2000년 설립 당시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김수훈 대표는 해외 출장이 잦아졌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는데, 빼곡히 적은 A4 용지 8장의 답변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현재 최애는 하츄핑, 억지로 캐릭터 늘리는 건 아닙니다”

‘티니핑’ 시리즈는 현재 시즌 5 ‘슈팅스타 캐치! 티니핑’이 방영 중이고, 지난해 8월 개봉한 극장판 ‘사랑의 하츄핑’은 극장판 3부작 중 첫 작품이다.
‘티니핑’ 시리즈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특히 지난해에는 영화 흥행과 함께 SNS를 중심으로 ‘티니핑 이름 맞히기’ ‘티니핑 MBTI 테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밈이 확대 재생산되더라고요. 지금 방영되고 있는 시즌 5에는 각각 개성이 강한 150여 마리의 티니핑이 나오고 있어 하나를 콕 집어 선택하긴 정말 어렵습니다. 제겐 모든 티니핑이 다 소중하거든요. 그래도 요즘 최애를 꼽으라면 영화 흥행으로 많은 것을 가져다준 하츄핑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영화 시즌 2가 준비 중이어서 조만간 최애가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왜 ‘티니핑’을 좋아할까요.
‘티니핑’ 시리즈가 여느 애니메이션과 가장 다른 점은 각각의 캐릭터에 부여된 성격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랑의 감정을 주관하는 하츄핑부터 차분함의 감정을 담은 차차핑, 올바른 생활을 하는 바로핑, 행복을 추구하는 해핑, 질투의 감정을 설명하는 투투핑 등 인간의 감정이나 상태를 담은 각각의 캐릭터가 특징 있게 다뤄지면서 아이들 사이에 최애 핑이 서로 달라지는 결과를 낳았죠. 어떤 아이는 포실핑이 최애고, 어떤 아이는 달콤핑이 최애인 것처럼 말이죠. 여기에 큰 눈과 귀여움을 담은 무해한 캐릭터들, 폭넓은 세계관, 따라 하기 쉬운 말투 등이 모두 어우러져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사이에서까지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화 ‘사랑의 하츄핑’ 흥행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특히 코로나19 이후 극장가에 발길이 뜸해진 상황에서 달성한 관객 수여서 한국의 애니메이션 산업, 영화 산업 관련해서도 질문을 많이 받아요. ‘사랑의 하츄핑’은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 MZ세대도 재미있게 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아이와 함께 보러 갔다가 부모님이 울고 나왔다는 후기들이 널리 퍼지면서 관객 수가 꾸준히 올랐어요. 덕분에 타깃 연령층을 보다 확장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됐고, 이제는 ‘티니핑’ 시리즈가 키즈 캐릭터 IP에서 캐릭터 IP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김수훈 대표는 ‘사랑의 하츄핑’ 시나리오를 쓰고 총감독을 맡았다. 작품을 만들 때 특히 감정의 깊이를 어디까지 가져갈지 고민이 컸다고 한다. 로미가 처음 하츄핑을 보는 장면이 영화의 핵심 부분인데, 애니메이션에서는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워 노래를 택했다. 그룹 에스파 윈터가 부른 메인 테마곡 ‘처음 본 순간’을 들으면 왜 저렇게까지 좋아하는지 납득이 된다. 바로 첫 감정, 첫사랑이다. 첫사랑은 어른이 되어도 간직하는 마음이기에 많은 ‘어른이’가 영화에 빠져들었다.
로미가 하츄핑에게 한눈에 반했듯, 전국의 아이들도 티니핑과 사랑에 빠졌다. 문제가 있다면 이 사랑스러운 티니핑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 시즌마다 약 20개의 티니핑이 새로 등장한다. 가뜩이나 완구류, 의류,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티니핑이 러브 콜을 받고 있는 데다가 캐릭터 수도 많다 보니 부모들 사이에서는 등골핑, 파산핑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에 172종의 랜덤 포토 카드가 출시되면서 또 한 번 부모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웃음). 등골핑, 파산핑이란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먼저 부모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저희가 돈을 벌기 위해서 캐릭터를 억지로 많이 만드는 건 결코 아닙니다. ‘티니핑’ 시리즈는 지구에 불시착한 각각의 특색 있는 티니핑을 이모션 왕국의 로미 공주가 ‘캐치!’하는 내용인데요. 그렇다 보니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티니핑이 등장하게 되는 스토리라인을 갖추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티니핑’ 시리즈의 캐릭터들을 제작하는 여러분 모두가 새롭고 참신한 티니핑을 만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만들 때 예전보다 훨씬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정성스럽게 기획하고 있어요.
역설적이게도 등골핑, 파산핑의 악명이 높아질수록 K-애니메이션이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만큼 마케팅을 잘하고 콘텐츠의 질이 높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요즘은 미디어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플랫폼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숏폼 콘텐츠 소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도 기존 애니메이션 본방송 외 여러 플랫폼에서 숏폼 형태의 콘텐츠를 별도로 기획, 제작해 선보이고 있어요. 최근 로제의 ‘아파트’를 패러디한 ‘핑파트’ 숏폼이 많은 인기를 끌었고, 원곡자 로제가 본인 SNS에 퍼 나르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죠. 제작 차원에서는 글로벌 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메탈카드봇’의 인기가 ‘티니핑’ 이상으로 높은 편인데요. 현지 특성에 맞는 IP를 보다 원활히 수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IP 확장 및 제작에 힘쓰고 있어요.
공대생에서 K-애니메이션 1세대로 변신

‘어른이’들도 사로잡은 리암 왕자의 아이돌 같은 비주얼, 그룹 에스파 윈터가 부른 메인 테마곡 등은 철저히 계산된 지점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디에서 주로 확인하나요.
시청자 반응은 시청률로도 확인하지만, 여러 채널 리뷰들을 보면서 직접 수집하고 있어요. 더불어 내부 회의를 통해 시청률 수치나 관련 제품 판매 수치, 라이선스 협업 내용들을 확인하기도 하고요. 대내외 미팅 과정에서 주변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합니다. 사실 순수함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어요. 유명한 동화들도 사실은 어른 동화에 가깝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조금 더 아이들에 맞춰 해석해주고 부드럽게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작품을 기획하거나 아이디어의 방향을 정하죠.
공대생이 애니메이션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
1990년대 초반부터 3D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고 꾸준히 공부를 해왔어요. 설립 초기에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변 반대가 있어서라기보단, 처음엔 애니메이션만 하지 않고 디자인이나 웹 분야 등 멀티미디어 관련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습니다. 애니메이션 분야의 경우 실패와 성공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티니핑’ 같은 IP들이 탄생할 수 있었어요.
대표님의 인생 만화는 뭔가요.
3D 애니메이션에 특히 관심이 많았어요. 1990년대에 등장한 픽사의 ‘토이 스토리’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3D 애니메이션을 꾸준히 공부했죠.
‘티니핑’ 시리즈를 보면서 ‘미라큘러스 : 레이디버그와 블랙캣’ 그림체를 느꼈습니다. 지브리, 디즈니 등이 특유의 그림체와 감성을 이어가듯 ‘SAMG엔터풍’을 염두에 둔 부분인가요.
SAMG엔터 업력이 20년이 넘었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왔어요. 그중에선 미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과 함께 만든 작품도 있었죠. 꾸준하게 해오면서 우리만의 3D 애니메이션 제작 노하우들이 많이 쌓였습니다. 물론 스토리나 다른 역량들도 중요하지만, 우리만의 그림체로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지도 고민하고 발전시키고 있어요.
그동안 선보인 작품 중 아쉬움이 남는 아픈 손가락도 있나요.
‘미니특공대’나 ‘티니핑’ 시리즈처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흥행한 IP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도 있었어요. 하지만 아쉬움은 남더라도 완전히 실패했다고는 보지 않아요. 특히 ‘티니핑’ 시리즈는 우리로선 처음 시도한 여아·공주물인데요. 그동안 다양한 캐릭터 콘셉트를 활용해 애니메이션을 만든 경험이 곳곳에 녹아 지금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간의 모든 애니메이션이 각각의 역할과 수고를 다해준 거죠.
매 시즌 새 티니핑들을 기획하기가 정말 쉽지 않을 듯합니다.
‘티니핑’ 시리즈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만드는 별도의 제작 본부가 있어요. 수천 개의 캐릭터를 수년간 만들고 고치면서 현재의 ‘티니핑’ 시리즈 캐릭터가 탄생했죠. 최종 결과물을 봤을 때 잘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분이 치열하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캐릭터를 발굴하고, 각 티니핑에 성격과 이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즌을 현재 제작 중인데요. 방영 중인 시즌 5에도 공개되지 않은 티니핑들과 특별한 스토리들이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웃음).
지난 2022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SAMG엔터는 2023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 비용이 워낙 컸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19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을 돌파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김수훈 대표는 “영화와 새 시즌의 흥행, 글로벌 매출액 확대, 타깃 연령층 확대에 따른 라이선스 인프라 확장, 판관비 절감 등 모든 부분에서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SAMG엔터가 꿈꾸는 미래는 한국의 디즈니다. 현재 경기도 판교에서 티니핑 월드를 운영 중이며, 훗날 더 큰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도 있다. 더불어 ‘티니핑’ IP를 디지털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섯 살 된 ‘티니핑’, 앞으로 이뤄내야 할 게 더 많은 나이”

마술사 이은결이 총연출을 맡은 뮤지컬 ‘사랑의 하류핑’은 라스베이거스 마술팀이 제작에 참여해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상장한 지 아직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그동안의 적자는 계획된 거였다고 볼 수 있어요. ‘티니핑’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콘텐츠이므로 굉장히 잘 만들어야 하고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2~3년간 완구와 물류 플랫폼 등을 모두 구축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최근 성과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불가피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이익 창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성과를 냈고, 이제 가파른 성장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SAMG엔터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는 연간 전체 흑자를 달성하는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이 과정에서 타깃 연령층 확대에 따른 2차 저작물 활용 관련 다양한 협업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입니다. ‘티니핑’ 시리즈의 이용자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로 ‘티니핑’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거든요. 예를 들어 청소년층의 유입으로 갑자기 플랫폼 게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고, 웹툰 관련해서도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패션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 많이 선보일 계획이에요.
2020년 3월부터 시즌 1을 시작해 올 3월이면 딱 5주년이 됩니다. ‘티니핑의 아버지’로서 다섯 살 된 티니핑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나요.
티니핑이 정부 기관이 선정한 국내 캐릭터 인지도 1위를 차지하고, 각종 데이터 지표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니핑 캐릭터는 이제 겨우 다섯 살에 불과해요. K-콘텐츠를 선도했던 뽀로로, 아기상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불리는 것 자체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화 개봉 이후에 지인의 자녀들이 ‘티니핑 연구회’를 만들어 매일 오후 8시에 회의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티니핑’ IP가 하나의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어냈구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구나, 생각했어요. ‘티니핑’을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리즈로 만들어가고 싶어요.
#티니핑 #하츄핑 #애니메이션 #여성동아
사진제공 SAMG엔터테인먼트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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