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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구준엽 아내’ 서희원 사망…유산 상속 논란 속 추모 물결 이어져

전혜빈 기자

2025. 02. 21

대만의 톱스타이자 구준엽과의 러브 스토리로 감동을 전했던 서희원 사망 이후 대만과 한국 연예계가 뜨겁다.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배우 서희원이 2월 3일 일본 여행 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인은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알려졌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2022년 결혼 당시 애틋한 러브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각자의 전성기인 1998년 1년 동안 교제하다 헤어진 뒤 23년이 지난 중년에 재회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유명한 드라마 ‘유성화원’ 시즌 1·2(2001~2002)에 여주인공 ‘산차이’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 ‘천녀유혼’(2003), 영화 ‘검우강호’(2010)와 ‘대무생’(2014) 등에도 출연한 대만의 스타 배우다.

서희원의 급작스러운 사망 이후 고인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1200억 원으로 추정되는 그의 유산의 향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희원의 전남편인 왕소비와 그의 어머니 장란의 행보도 연일 입방아에 오르는 분위기다.

사업가 왕소비와 서희원은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었으나 2021년 이혼 절차를 밟고 각자의 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후에도 양육비를 포함한 생활비 미지급 문제와 재산분할, 양육권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왕소비는 급기야 서희원이 장기간 마약을 투약했다며 가짜 뉴스를 유포했고, 서희원은 생전 모발 검사까지 감행하며 결백을 입증했다. 왕소비의 모친 장란도 서희원 비난에 앞장서 SNS와 라이브 방송 등을 이용해 서희원과 구준엽의 불륜, 서희원의 낭비벽 등 악성 루머를 유포했다. 이들 모자의 가짜 뉴스 유포는 고인의 사망 후에도 계속됐다. 장란은 그와 가까운 인플루언서가 ‘서희원의 유골을 옮긴 전세기 비용을 왕소비가 댔다’는 주장의 영상에 추천을 누르기도 했다. 이에 고인의 친동생은 “전세기 비용은 가족이 직접 마련한 것”이라며 가짜 뉴스에 반박했다.

1200억 유산의 향방은?

서희원의 유해가 대만에 도착한 2월 6일 장란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물건을 판매해 물의를 빚었다. 장란의 이날 라이브 방송은 시청자 수 930만 명, 동시 접속자 수 28만6000명을 기록했고 100만 위안(약 1억9880만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전 며느리의 죽음을 돈벌이에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앞선 가짜 뉴스 배포와 더불어 라이브 방송으로 논란이 일자 중국의 쇼츠 플랫폼 더우인(抖音·TikTok)은 2월 8일 “사회 규범과 도덕적 기준을 위반하고 고인(서희원)과 그 유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어 장란과 왕소비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희원의 유산과 관련해 2월 4일 둥선방송국(ETTV) 등 대만 매체들은 왕소비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이와 현재 남편인 구준엽이 각각 3분의 1씩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대만의 변호사들은 서희원의 유산 배분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인물로 고인의 어머니인 황춘매를 꼽았다. 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의 법조계는 “두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왕소비의 친권 정지를 황춘매가 요청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전남편 왕소비는 친권이 정지됐지만 법원에 친권 회복을 요청할 권리가 있어 양측 간의 법적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견이다.

황춘매는 2월 13일 오전 자신의 SNS에 “나는 정의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나는 전장에 나갈 것이다. 나를 응원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대만 매체는 서희원의 죽음을 악용하는 전 시모 장란, 전남편 왕소비와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한다.

비, 대만 콘서트에서 서희원 추모

고인의 남편 구준엽의 지인들을 주축으로 한국 연예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꾸준히 이어졌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2월 4일 클론의 멤버 강원래는 구준엽에게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냐. 마음 잘 추스르고 건강 잘 챙겨라”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구준엽은 “고마워 원래야. 잘 견뎌볼게. 통화하면 울 것 같아서 그냥 카톡 보낸다”라고 답했다. 가수 비는 2월 15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서희원의 죽음을 추모했다. 그는 “구준엽 후배로서 이곳에 왔으니 애도하고 싶다. 모두 10초간 묵념해달라”고 관객들에게 요청했다. 이어 그는 “구준엽 형님을 응원하고 지지해달라. 그는 최고의 선배이고, 매우 정직하고 친절한 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희원 사망 이후 구준엽은 몸이 크게 쇠약해진 상태로 알려졌다. 고인의 친구인 방송인이자 사업가 자융제에 따르면 “구준엽이 체중이 많이 빠지고 수척해졌다. 지인들이 걱정할 정도”라고 전했다. 구준엽은 아내의 사망 이후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있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희원이가 가장 사랑한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아내가 남긴 유산에 대한 권한은 서희원의 어머니인 황춘매에게 일임한다”고 밝혔다.


#서희원 #구준엽 #여성동아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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