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1남 2녀 중 둘째인 민정 씨가 지난 10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중국계 미국인 케빈 황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노 관장은 SNS에 “민정이가 평생을 같이할 짝을 찾았다고 내게 고한다. 곧 그를 만나러 갈 참”이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지난 7월에도 “민정과 그녀의 약혼자가 나를 와인 나라에 데려갔다”며 이탈리아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5월에는 예비 부부가 미국 웨딩 스타트업 ‘ZOLA’ 홈페이지에 직접 청첩장을 올려 결혼 사실을 알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부모와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사촌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노 관장의 동생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등 친인척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재계 인사를 포함한 하객 500여 명도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민정 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2017년 워커힐 호텔의 독채인 애스톤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반면 민정 씨는 실내인 비스타홀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야외 애스톤하우스보다 비스타홀이 보안상 유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워커힐 호텔은 결혼식 당일 오전부터 식장인 비스타홀 입구는 물론 지하 2~3층 주차장과 지하 1층 입구까지 통제됐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초청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1조3800억 원의 재산분할이 걸린 ‘세기의 이혼’으로 관심을 모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본식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식장에 도착해 하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 4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 이후 6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결혼식을 지켜봤으며 식이 끝난 후엔 신랑신부와 함께 하객 테이블을 돌며 인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식이 끝난 뒤에는 따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맏딸인 윤정 씨 결혼식 당시에도 이혼 공방 중이었으나 나란히 혼주석을 지킨 바 있다.
최 회장은 윤정 씨 결혼식 때는 신부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했다. 하지만 민정 씨의 결혼식은 주례 없이 신랑 신부가 주인공이 되어 식을 이끌어갔고, 신부가 식장에 홀로 입장하는 등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게 하객들의 전언이다.
신부는 튜브 톱 스타일의 우아한 자카드 소재 드레스를 입었다. 목걸이나 티아라 등 화려한 주얼리는 생략하고, 작은 귀걸이만 착용한 모습이 담백하고 소박해 보였다는 후문이다. 신랑은 턱시도를 입었고, 노소영 관장은 아이보리색 공단 저고리에 라벤더 색 치마를 입은 한복 차림이었다.
신랑 신부의 친구들을 비롯해 외국에서 온 하객들도 많아 결혼식은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됐다. 신부 측에서는 언니인 윤정 씨가 축사를 하고 신랑 측에서는 케빈 황 씨의 남동생이 영어로 인사를 전했으며, 신랑 신부의 지인인 예일대 출신 성악가 존 노가 축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에는 비빔밥이 포함돼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청첩장 사진에 등장했던 민정 씨의 반려견 후추는 결혼식도 함께했다. 그녀의 공간은 후추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만큼 민정 씨는 후추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후추는 신부대기실에서부터 묵묵하게 신부의 곁을 지키다가 신부 드레스 위로 얼굴을 바짝 가져다대기도 했다고. 신랑 신부의 지인들도 모두 후추를 잘 알고 있어, 하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결혼식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웃는 모습이 꼭 닮은 신랑 신부는 2020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케빈 황 씨는 미국 국방부에서, 민정 씨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 ‘인트라’에서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중국통에 군대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급속하게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민정 씨는 일찍 중국에 유학, 중국 인민대학부속중학을 거쳐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에 지원해 재벌가 딸 가운데 처음으로 군 복무를 했다. 전투를 담당하는 함정 병과 장교로 복무하며 2015년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에 승선했고, 6개월간 아덴만에서 파병 근무를 하기도 했다. 케빈 황 씨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를 우등(쿰 라우데)으로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마라톤과 하이킹, 댄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인데, 특히 마라톤은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황 씨의 영향을 받아 민정 씨도 마라톤의 세계에 입문했다. 노소영 관장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딸의 사진을 올리며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는데 군 복무중이라 제대로 치료를 못해 수 년 간 계단도 못올라가던 둘째가 21km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며 대견해 했다. 케빈 황 씨는 2016년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9년간 버지니아, 볼티모어, 캘리포니아 등에서 복무했으며 특히 2020년부터 1년 가까이 평택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해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군이라는 인연이 두 사람을 맺어준 만큼 결혼식에서는 이와 관련한 특별한 순간도 마련됐다. 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 시간을 가진 것. 또한 식장 한쪽엔 훈장·군번줄·장미·레몬을 올려둔 빈 테이블도 마련됐다고 한다. 미국 군대에서는 큰 행사 때마다 따로 테이블을 마련해 실종되거나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전통(the fallen soldier’s table)이 있는데 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민정 씨는 2017년 전역 후 중국 투자 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가 휴직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원격의료 스타트업인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 역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낼 당시 현지 비영리단체인 스마트(SMART)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티그럴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케빈 황 씨는 미국 해병대에 중대장으로 복무하면서 2022년 군수 관련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 중이다. 미군은 군인의 겸직이 일정 조건하에서 가능하다. 케빈 황 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후에는 운영 중인 회사를 정리하고 11월 현역으로 전환해 특수부대에 복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신접살림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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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출처 ZOLA 노소영 인스타그램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시작해 부부의 인연을 맺은 SK 차녀 최민정 씨와 케빈 황.
민정 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2017년 워커힐 호텔의 독채인 애스톤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린 반면 민정 씨는 실내인 비스타홀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야외 애스톤하우스보다 비스타홀이 보안상 유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워커힐 호텔은 결혼식 당일 오전부터 식장인 비스타홀 입구는 물론 지하 2~3층 주차장과 지하 1층 입구까지 통제됐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초청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1조3800억 원의 재산분할이 걸린 ‘세기의 이혼’으로 관심을 모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오후 1시로 예정된 본식보다 2시간 정도 일찍 식장에 도착해 하객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 4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 이후 6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혼주석에 나란히 앉아 결혼식을 지켜봤으며 식이 끝난 후엔 신랑신부와 함께 하객 테이블을 돌며 인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식이 끝난 뒤에는 따로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맏딸인 윤정 씨 결혼식 당시에도 이혼 공방 중이었으나 나란히 혼주석을 지킨 바 있다.
웨딩 화보에 등장했던 반려견 후추는 신부대기실에서도 최고 인기였다고.
신부는 튜브 톱 스타일의 우아한 자카드 소재 드레스를 입었다. 목걸이나 티아라 등 화려한 주얼리는 생략하고, 작은 귀걸이만 착용한 모습이 담백하고 소박해 보였다는 후문이다. 신랑은 턱시도를 입었고, 노소영 관장은 아이보리색 공단 저고리에 라벤더 색 치마를 입은 한복 차림이었다.
신랑은 만능 스포츠맨, 마라톤 실력도 수준급
노소영 관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최민정 씨 커플의 다정한 모습.
웃는 모습이 꼭 닮은 신랑 신부는 2020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케빈 황 씨는 미국 국방부에서, 민정 씨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 ‘인트라’에서 일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중국통에 군대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급속하게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민정 씨는 일찍 중국에 유학, 중국 인민대학부속중학을 거쳐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에 지원해 재벌가 딸 가운데 처음으로 군 복무를 했다. 전투를 담당하는 함정 병과 장교로 복무하며 2015년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 이순신함에 승선했고, 6개월간 아덴만에서 파병 근무를 하기도 했다. 케빈 황 씨는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를 우등(쿰 라우데)으로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공공정책대학원을 다녔다. 그는 마라톤과 하이킹, 댄스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인데, 특히 마라톤은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황 씨의 영향을 받아 민정 씨도 마라톤의 세계에 입문했다. 노소영 관장은 지난해 인스타그램에 샌프란시스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딸의 사진을 올리며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는데 군 복무중이라 제대로 치료를 못해 수 년 간 계단도 못올라가던 둘째가 21km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고 사진을 보내왔다”며 대견해 했다. 케빈 황 씨는 2016년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해 9년간 버지니아, 볼티모어, 캘리포니아 등에서 복무했으며 특히 2020년부터 1년 가까이 평택에서 주한 미군으로 복무해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군이라는 인연이 두 사람을 맺어준 만큼 결혼식에서는 이와 관련한 특별한 순간도 마련됐다. 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에 앞서,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 시간을 가진 것. 또한 식장 한쪽엔 훈장·군번줄·장미·레몬을 올려둔 빈 테이블도 마련됐다고 한다. 미국 군대에서는 큰 행사 때마다 따로 테이블을 마련해 실종되거나 전사한 군인들을 기리는 전통(the fallen soldier’s table)이 있는데 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부모는 세계적인 신약 개발자들, SK바이오팜과도 접점 있어
케빈 황 씨의 부모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 와 퍼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들로, 신약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커리어를 쌓았다. 부친 황용칭 박사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아비나스의 부사장 겸 비임상 과학 책임자를 맡고 있다. 아비나스는 질병의 원인인 단백질 자체를 제거해 병을 치료하는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표적단백질분해) 기술 임상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이다. SK 계열사인 SK바이오팜도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뒤를 이을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위해 TPD 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사업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팜은 TPD 연구 거점 마련을 위해 지난해 미국 바이오 벤처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민정 씨 결혼과 SK바이오팜의 사업 관련성 여부에 대해 SK 측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일 뿐 전혀 관련이 없다. SK바이오팜의 사업은 개인이 아니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된다”고 밝혔다.
최민정 씨는 2017년 전역 후 중국 투자 회사인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업무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가 휴직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원격의료 스타트업인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 역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낼 당시 현지 비영리단체인 스마트(SMART)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교육 봉사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티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공동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티그럴 헬스는 미국 헬스케어 기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행동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케빈 황 씨는 미국 해병대에 중대장으로 복무하면서 2022년 군수 관련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운영 중이다. 미군은 군인의 겸직이 일정 조건하에서 가능하다. 케빈 황 씨는 신혼여행을 마친 후에는 운영 중인 회사를 정리하고 11월 현역으로 전환해 특수부대에 복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미국에서 신접살림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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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ZOLA 노소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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