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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부동산 시장의 양대 큰손

글·김유림 기자|사진·김형우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14. 03. 18

신흥 부동산 재벌 대열에 연예인들이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호황으로 최근 빌딩을 보유한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신흥 강호 연예인 소유의 빌딩과 전통 강호인 우리나라 상위 1% 재벌의 저택을 취재했다.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신흥 강호 연예인 빌딩 Top 10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연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소득 연예인들의 빌딩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재벌 총수들의 주요 터전이 강북이라면 톱스타들은 강남을 선호한다.

최근 재벌닷컴이 국세청의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산정 기준에 따라 연예인 36명 소유의 42개 빌딩 가치를 평가한 결과, 2005년 이전에 매입한 빌딩은 14채에 불과하지만 2006년 이후에는 28채가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 가수 태진아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빌딩을 72억원에 사들였고,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지현도 이촌동 소재 빌딩을 58억원에 최근 매입했다. 권상우 역시 경기도 분당구 야탑동에 6층 건물을 신축하면서 빌딩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2011년에는 장근석·이정재·장동건이 빌딩을 매입했고, 2012년에는 조인성·싸이·리쌍(길성준, 강희건) 등이 빌딩주가 됐다. 특히 연예인 빌딩의 소재지를 보면 전체의 73.8%인 31채가 청담동·신사동 등 강남에 위치하고, 대부분 임대 수입 등을 목적으로 하는 빌딩이다.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빌딩 투자를 선호하는 것.

그렇다면 가장 비싼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은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바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빌딩 2채의 기준시가 합산액이 1백90억8천만원으로 현 시세로 따지면 5백40억원을 웃돈다. 기준시가는 건축비, 건물 위치, 건물 노후도 등을 감안해 산출되는 것으로 양도세, 증여 혹은 상속세 등 과세의 기준으로 사용되는데 실거래 가액은 기준시가보다 평균 3배가량 높다고 보면 된다. 재벌닷컴 조사 결과 기준시가 1백억원 이상의 빌딩을 소유한 연예인은 총 7명으로, 이수만 회장의 뒤를 이어 서태지와 양현석이 2, 3위를 차지한다.

서태지는 일찌감치 빌딩 매입에 나선 케이스.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딩(1백2억1천만원), 종로구 묘동 소재 빌딩(58억3천만원) 등 총 1백60억4천만원의 가치를 지닌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2002년 매입한 강남구 논현동 빌딩은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대지 면적은 722.5㎡(2백19평), 연면적은 3729.4㎡(1천1백30평)에 달한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시세가로 1백억원 가까이 상승했으며 소유주는 서태지와 아버지 정상규 씨 공동명의로 돼 있다.



양현석은 마포구 합정동 소재 YG엔터테인먼트 빌딩이 34억8천만원, 서교동 소재 두 채가 1백18억7천만원으로 총 1백53억5천만원을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최첨단 초호화 빌딩으로 알려진 YG 사옥은 보통 10층 높이의 건물을 7층으로 건축한 명품 디자인 빌딩으로 통한다. 보안도 철저해 지문 인식을 통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고급 음식점을 방불케 하는 지하 구내식당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이 편안한 공간에서 마음껏 연습할 수 있길 바라는 양현석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된 빌딩이라 할 수 있다.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여자 연예인 중 1위는 전지현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전지현 이촌동 빌딩

가수 비(정지훈)는 강남구 청담동 소재 87억4천만원에 달하는 빌딩과 신사동 소재 34억1천만원짜리 빌딩을 소유해 4위를 차지했다. 2008년 매입한 청담동 빌딩은 대지 면적 1024㎡(3백10평)에 연면적 855.45㎡(2백59평)로 가동, 나동으로 나뉘어 있다. 강남구청에 공연이 가능한 부티크 호텔로 용도 변경을 신청했지만 도로가 좁다는 이유로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빌딩 부자 5위는 권상우. 지난해 분당구 야탑동에 신축한 빌딩의 기준시가는 1백14억4천만원으로, 10년 전 사놓았던 부지에 건물을 올렸다. 권상우는 토지 매입부터 건물 시공 및 설계에도 업체들과 연계해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놀라운 건 빌딩 시공과 관련해 2백30억원이 투입됐는데 이 중 대출이 한 푼도 없다는 것이다. 또 빌딩명을 아들의 이름과 어머니의 생일을 접목해 ‘룩희1129’로 지은 것도 인상적이다.

6위는 잠원동 소재 1백12억2천만원짜리 빌딩을 소유한 송승헌에게 돌아갔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부근에 위치한 이 빌딩은 매입 후 6년 만에 가격이 시세 기준으로 무려 1백30억원가량 올라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재테크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7위는 논현동 소재 빌딩(70억7천만원)과 지난해 매입한 용산구 이촌동 소재 빌딩(31억6천만원)을 소유한 전지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여자 연예인이다. 지하철 7호선 학동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한 논현동 건물에는 병원과 커피 전문점, 편의점, 당구장, 학원, 독서실 등이 입주해 있다. 특히 1층 편의점은 우량 임차인으로 지난해 보증금을 1천만원 더 올려 월세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촌동 빌딩은 2013년 4월 대출 없이 58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전지현은 허름한 1층 건물을 허물고 2층 높이로 새로 건물을 올렸으며, 현재는 스타벅스가 빌딩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 5월까지 8년 장기 계약 중이며 임대료는 보증금 5억원에 월 1천6백만원이라고 한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수익성 좋은 역세권 빌딩이다. 또한 8위는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보유한 청담동 소재 빌딩(76억9천만원)이, 9위는 박중훈이 보유한 강남구 역삼동 소재 빌딩(65억원)이, 10위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보유한 청담동 소재 빌딩(56억1천만원)이 차지했다.

한편 최근 들어 문화 예술계에 종사하는 신흥 부자들 중 강남이 아닌 전통 부호들의 터전 성북동을 ‘잠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성북동은 과거 재벌들이 주로 살던 곳으로 지금은 2세들이 강남으로 떠나고 빈 곳이 많은데 그 자리로 연예인 등 신흥부자들이 서서히 유입돼 오고 있다.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배용준, 정보석, 김윤석이 성북동에, 서태지가 평창동에 자택을 마련했다.

전통 강호 재벌 저택 Top 10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서울 용산구 한남동(이태원동 포함), 성북구 성북동, 종로구 평창동은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재벌 총수나 정·재계 인사들이 일찌감치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그들만의 세계’가 형성됐다. 특히 한남동에는 재계 부자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집이 있다. 집값도 우리나라에서 단연 1위. 이 회장의 이태원동 소재 주택은 2012년 기준 토지 및 건물 공시가격이 1백18억원으로 단일 주택 중 가장 높다. 대지 면적 2143㎡(6백49평)에 건물 연면적 961㎡(2백91평)로 지어진 이 주택은 당연히 이건희 회장의 소유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에는 토지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등기돼 있다. 현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모두 한남동에 모여 산다.

이 회장 소유의 강남구 삼성동 소재 주택 역시 99억6천만원으로 두 번째로 비싸다. 2011년 신축된 이 집은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뒤편 고급 주택가에 있으며 대지 면적 823㎡(약 2백50평), 연면적 411㎡(약 1백20평)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다. 옥상에는 크고 작은 위성 안테나가 7~8개 있어 화상 회의나 각종 업무가 가능하며 또 실내에 소규모 수영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 외에도 서초동에 고급 빌라 트라움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다. 693㎡(약 2백10평) 기준 거실 2개, 방 6개, 화장실 4개로 고급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연예인 빌딩 vs 재벌 저택 톱 10
이건희 회장을 잇는 주택 부호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 지난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신규로 매입하면서 총 1백28억원의 주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3위는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이 차지했다.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85억7천만원. 이건희 회장 집과 근접해 있는데 한때 조망권을 두고 양측이 소송을 벌이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다음은 ‘파리바게뜨’ 등으로 대표되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부인과 공동으로 소유한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과 청담동 소재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81억1천만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재계 랭킹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 41억7천만원, 종로구 청운동 소재 단독주택 25억원 등을 합쳐 공시가격 총계가 66억7천만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어 LS그룹 구자열 회장의 한남동 집이 63억5천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가회동 집이 61억9천만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성북동 집이 60억원,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의 성북동 집이 59억2천만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성북동 집이 59억1천만원 순으로 높았다.

하지만 이는 공시지가일 뿐 현실적으로 시세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남동 유엔빌리지나 이태원동의 고급 주택들은 부동산 중개소에서 거래되기보다 구매자와 1 대 1로 거래되거나 전문 딜러를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를 알 수 없다. 다만 토지, 건물 등을 포함해 주택의 경우 적어도 1백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너들이 선택한 노른자위 땅, 한남동

최근 들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이나 도곡동, 대치동 등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면서 재벌 2, 3세들의 강남행이 잇따르고 있지만 한남동의 위력은 여전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이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하얏트호텔 아래에 위치한 한남2동의 경우 재계 인사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매물이 생겨도 곧바로 임자가 나타나는 등 여전히 부유층으로부터 관심이 많다고.

특히 한남동은 ‘삼성 둥지’라 할 정도인데, 이병철 창업주 때부터 이곳과 중구 장충동 일대에 모여 살았다. 2세들 역시 자연스럽게 한남동 일대에 터전을 잡아 하얏트호텔과 리움미술관 사이의 길목은 ‘삼성 이씨의 집성촌’으로 불린다. 이건희 회장은 2010년부터 2년에 걸쳐 이태원동 자택 주변의 건물 2채와 이 회장의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쓰이는 승지원 건너편 건물 2채, 태국 대사관저 주변 부지와 건물 등 약 3300㎡(약 1천 평)에 달하는 한남동 땅을 사들였다.

LG가의 한남동 사랑도 유명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에 있는 한남1동의 단독주택에 살다가 2005년 한남2동으로 이사했다. 2002년 LG전자로부터 매입한 부지에 1680㎡(5백 평) 규모의 자택을 새로 지은 것. 구자훈 전 LIG손해보험 회장도 지난 2005년 한남2동 건물을 사들인 뒤 두 딸 현정 씨와 윤정 씨에게 증여해 윤정씨가 이곳으로 주소를 옮겼다. 구자원 LIG 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도 2006년 이태원동의 한 건물을 매입했다. 그 밖에도 구본무 회장의 장남 광모 씨가 인근 건물을 매입했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세 자녀도 한남동 건물의 지분을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결국 구 회장을 중심으로 한남동에 새로운 LG타운을 형성한 것.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자녀들도 한남동에 모여 살고 있다. 유엔빌리지 내 단독주택에 정몽구 회장이 지하 주차장이 딸린 주택에 거주하며 바로 옆에는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416㎡)이, 그 뒤에 3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337㎡)가 거주 중이다.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436㎡)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466㎡)은 그 옆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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