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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firstlady #style

디자인도 직접, 김정숙 여사의 파워 드레싱 1년

EDITOR 김명희 기자

2018. 08. 16

영부인의 패션은 자신의 개성뿐 아니라 정치·사회·외교적 메시지를 담는 ‘조용한 연설’이다. 김정숙 여사의 패션 화법 1년을 분석했다.

싱가포르 총리 부인에게 
평창 패럴림픽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을 선물한 김정숙 여사.

싱가포르 총리 부인에게 평창 패럴림픽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을 선물한 김정숙 여사.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의 다홍색 누비 재킷과 나전칠기 클러치백.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의 다홍색 누비 재킷과 나전칠기 클러치백.

지난 7월 싱가포르 방문 시 착용한 한복 스타일 재킷.

지난 7월 싱가포르 방문 시 착용한 한복 스타일 재킷.

커플 야구점퍼 차림으로 한국시리즈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커플 야구점퍼 차림으로 한국시리즈를 관람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김정숙 여사는 한국 전통 스타일을 잘 활용한다.

김정숙 여사는 한국 전통 스타일을 잘 활용한다.

지난 6월 러시아 방문 당시 직접 제작한 투피스를 착용한 김정숙 여사.

지난 6월 러시아 방문 당시 직접 제작한 투피스를 착용한 김정숙 여사.

인도 국빈 방문 당시 한복과, 인도 옷감으로 제작한 원피스를 착용한 모습.

인도 국빈 방문 당시 한복과, 인도 옷감으로 제작한 원피스를 착용한 모습.

김정숙 여사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선물한 비단 실내화.

김정숙 여사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에게 선물한 비단 실내화.

샤넬과 디올이 이번 컬렉션에서 어떤 의상을 선보였는지 모르는 사람도 미국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입은 옷에는 관심을 둔다. 전설적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유행은 사라져도 스타일은 남는다”는 명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 역시 재클린 케네디나 미셸 오바마 같은 영부인들이다. 런웨이보다 정치, 외교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우리의 일상과 더 밀접하기도 하거니와 정치인과 퍼스트레이디들이 스타일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영향도 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런 점을 십분 활용, 자신의 패션을 통해 미국 중저가 브랜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64) 여사의 스타일도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취임 중반기로 접어들면서 김정숙 여사도 시그니처 룩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기성복, 맞춤복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상을 구입하며, 직접 디자인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옷감이나 소재는 물론 주름이나 옷깃을 어떻게 할지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의견을 제시한다고 한다.

나이키급 센스 장착한 옷감 외교

지난 6월 21일 국빈 방문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내린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모습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김정숙 여사의 과감한 블랙 투피스였다. 검은색에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장식된 이 원피스는 김정숙 여사가 러시아 문화를 고려해 직접 디자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더 화제를 모았다. 옷감은 김 여사가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구입한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각국에 원단을 수출하는 섬유산업 강국이다. 특히 김 여사가 선택한 플라워 프린트는 20세기 초 러시아 아르누보 양식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 유행했던 것으로, 올 초 나이키가 ‘러시안 플로랄 컬렉션’을 출시할 만큼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문양이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12월 중국, 지난 7월 인도 방문 때도 각각 해당 국가의 옷감으로 제작한 의상을 입었다. 퍼스트레이디가 외국을 방문할 때 상대국 출신의 디자이너나 전통 의상에서 모티프를 따 온 스타일로 입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해당 국가의 원단을 사용해서 직접 제작하는 사례는 드물다. 

김정숙 여사의 옷감 외교는 문재인 대통령이 두마(러시아 하원) 연설에서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를 언급하며 러시아인들의 마음의 문을 연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상대국과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한 패션 외교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통 스타일의 다양한 변주

김정숙 여사는 전통 한복이나 한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의상도 즐겨 입는다. 지난 7월 중순 싱가포르 국빈 방문 때는 백색 치마저고리에 옥색 고름, 황금색 노리개로 포인트를 준 전통 한복과, 두루마기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회색 원피스 스타일의 재킷을 번갈아 입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김정숙 여사는 어머니가 포목점을 운영한 영향으로 한복과 전통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 버선코 구두, 나전칠기 클러치백, 노리개를 연상케 하는 목걸이 등 한복의 특정적 요소가 들어간 액세서리도 김정숙 여사의 차별화된 패션 포인트.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입었던 다홍색 누비 재킷, 푸른 숲이 프린트된 재킷, 워싱턴 아이오나 서비스 센터와 초등학교 방문 시 입었던 ‘공경할 제(悌)’가 레터링된 블라우스 등도 한국 전통의 미(美)를 패션에 접목한 사례다.

TPO에 맞게, 스마트한 패션 전략

김정숙 여사의 패션 스타일에서 또 하나 돋보이는 것은 TPO(Time, Place, Occasion·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의상을 선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관람 때는 문재인 대통령과 커플 룩으로 야구 점퍼를 입는가 하면,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방문 중 현지 파병 부대인 ‘아크 부대’를 찾았을 당시에는 밀리터리 룩을 입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 여름 충북 청주 수해 피해 지역을 찾았을 때는 작업복에 고무장갑 차림으로 복구 지원에 나서고, 평창 패럴림픽 당시는 백팩에 응원 도구와 태극기를 꽂은 채 경기장을 활보하며 대회를 홍보하기도 했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뉴시스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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