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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남자 지진희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다

글 문다영 사진 지호영 기자

2010. 03. 08

부드러운 남자 지진희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지다


트레이드마크인 부드러운 미소와 달콤한 목소리는 온데간데없다. 날선 눈빛과 강인함으로 무장한 지진희(40)가 새 영화 ‘평행이론’을 들고 돌아왔다. ‘평행이론’은 30년 전 일가족이 살해된 인물과 동일한 삶을 살게 되는 한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비밀을 파헤쳐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지진희는 운명을 바꾸려 노력하는 냉철한 판사로 등장한다. 그는 영화를 준비하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평행이론을 듣고 “내 작품인생 또한 10년 전과 똑같이 흘러가고 있어 그런 운명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0년 전 ‘H’라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찍었는데 10년 만에 같은 장르인 ‘평행이론’으로 돌아왔어요. 당시 권영호 감독님이 연출을 맡을 뻔했는데 그때 이어지지 못한 인연이 이번에 이어졌죠. ‘H’를 끝내고 나서 사극 ‘대장금’을 찍었고, 코미디 영화인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출연했어요. 그런데 현재 ‘대장금’의 이병훈 감독님과 사극‘동이’를 찍고 있고,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감독님과 함께한 ‘집 나온 남자들’이란 영화도 4월에 개봉될 거예요. 참 신기하죠?”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연기인생, 어느 정도 운명 믿어
이번 영화는 몸싸움 등 격한 액션 장면이 많았던 터라 지진희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쉽게 찍었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07년 재일한국인 영화감독 최양일과 함께 작업한 하드보일드 영화 ‘수’에서 1인 2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그 영화를 찍고 나니까 웬만한 액션들은 힘들지 않더라고요(웃음). 오히려 주변 스태프나 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자동차 추격신 같은 장면에서도 제가 직접 운전했고, 다행히 다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쉽고 즐겁게 촬영했죠.”
보다 완벽한 작품을 위해 지진희는 촬영 전 실제 부장 판사를 만나 함께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중 극중 살인마 역할을 맡은 하정우의 섭외도 직접 도맡았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지만 캐릭터를 보는 순간 (하)정우만 떠올랐어요. 정우도 다른 사람이 얘기했을 땐 안 하겠다고 했는데 제가 부탁하자 승낙하더라고요. 대신 저도 정우가 출연하는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몇 장면 나오지 않은 단역이지만 머리까지 기르는 등 너무 열심히 해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커요. 그래서 좋은 정신병원을 추천해주겠다고 했어요(웃음).”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사진스튜디오에서 일하다 연기자로 변신한 지진희. 올해로 연기생활 10년째를 맞은 그는 “영화 ‘평행이론’은 지금껏 해온 작품 가운데 최고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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