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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설렘 그리고 행복

12월 결혼하는 김남일·김보민이 직접 밝힌 ‘조심스레 키워온 3년 사랑, 2세 계획…’

글·김수정 기자 / 사진·장승윤‘프리랜서’

2007. 10. 24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KBS 아나운서 김보민이 오는 12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지난 6월 전격적으로 약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이 결혼을 앞두고 그간의 러브스토리, 2세 계획 등을 속속들이 털어놓았다.

12월 결혼하는 김남일·김보민이 직접 밝힌 ‘조심스레 키워온 3년 사랑, 2세 계획…’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인기 아나운서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남일(30)·김보민(29) 커플이 오는 12월8일 화촉을 밝힌다. 지난 6월 양가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약혼식을 올린 두 사람이 반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
“우리가 결혼한다는 게 꿈만 같아요.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든든합니다.”
김보민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김남일에게 화답하듯, 김보민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만큼 힘이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 2003년 봄. 김보민이 지인과 만나고 있는 자리에 우연히 김남일이 동석하며 첫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곧 네덜란드 프로 축구팀에 입단하면서 연락이 끊어졌고, 본격적으로 사랑이 시작된 건 김남일이 귀국해 다시 한국 무대에서 활동한 지난 2004년부터였다고.
두 사람은 교제를 시작하고 곧바로 서로에게 빠져들었다고 한다. 김남일은 “다시 만나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닌데, 만날수록 현명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김보민 역시 무뚝뚝한 듯하면서도 따뜻하고 자상한 김남일에게 끌렸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연애는 쉽지 않았다. 축구 스타와 아나운서의 만남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

12월 결혼하는 김남일·김보민이 직접 밝힌 ‘조심스레 키워온 3년 사랑, 2세 계획…’

3년간 사소한 의견 충돌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다는 김남일·김보민 커플. 이제 결혼으로 확실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김보민은 “연애를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는 일이었다”며 “변장을 하는 등 나름대로 애를 썼는데, 그것 때문에 오히려 더 티가 났다”고 말했다. 이들의 열애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도 눈썰미 있는 네티즌들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따로 찍은 사진에서 김남일이 자물쇠 모양의 목걸이를 한 모습과 김보민이 열쇠 모양의 목걸이를 한 모습을 찾아내는 등 이들이 사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찾아 속속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것.
김보민은 약혼 이후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KBS 직원이고 오빠는 구단에 속한 선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면이 있다. 또 사귄다고 했다가 헤어지거나 결혼을 한다고 했다가 하지 않게 되면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며 “그 때문인지 3년 동안 만나 사랑을 하면서 항상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도 연애하는 동안 어려웠던 일을 얘기하며 “많은 분이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니까 늘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 했고 그래서 연애기간 내내 차 안에서만 데이트를 했다. 길거리에서 마음대로 뽀뽀도 하고, 오빠가 전지훈련을 떠날 때는 공항에서 포옹도 해주고 싶었는데 그런 걸 못해 참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이 처음 키스를 나눈 장소도 차 안이었다고 한다. 김남일이 “한 중학교 앞에서 첫 키스를 나눴다”고 얘기를 꺼내자 김보민은 “만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오빠가 키스 한 번을 안 해줘 내심 조바심이 났다. 그런데 그날 오빠가 내 안전벨트를 매주기에 고마운 마음에 뺨에 살짝 뽀뽀를 했더니 그 행동에 용기를 얻었는지 오빠가 키스를 해주더라. 정말 행복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처럼 조심스럽고 애틋한 만남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은 오히려 더 깊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김보민은 “오빠는 합숙 훈련을 하는 운동선수라 새벽에 보고 싶어도 전화를 해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늘 그리웠고 그 마음마저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빠를 만나면서 운전 실력이 많이 늘었다. 서울에서 경기장이 있는 수원까지 갈 때마다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서두르다 보니 솜씨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3년을 만났지만 지금도 김남일 보면 마음이 설렌다는 김보민
물론 두 사람에게도 위기는 있었다고 한다. 여느 연인들처럼 사소한 의견 충돌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는 것. 하지만 김보민은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것도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런 시간을 통해 오히려 ‘이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결혼을 앞두고도 “남들 다 하는 프러포즈를 나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아직 프러포즈조차 하지 않았을 만큼 ‘터프한’ 성격이지만, 평소에는 자상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김보민을 감동시킨다고 한다.
“경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면 매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어요. 오랜만에 만나면 ‘이리 와’ ‘한번 안아보자’는 말 한마디를 건네고 불쑥 저를 끌어안죠. 자상함과 남자다움이 겸비된 완벽한 남자예요(웃음).”
“3년을 만났지만, 지금도 김남일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는 김보민은 요즘 결혼 뒤 그를 내조할 준비로도 분주하다고 한다. 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김남일의 식성을 바꾸기 위해 같은 팀 선수의 아내에게 요리를 배우고, 몸에 좋은 고구마를 간식거리로 챙겨 체력관리를 해준다고.
두 사람은 약혼식을 올리고 3일 뒤인 지난 6월8일 혼인신고를 해 법적으로 이미 부부 사이가 됐다. 서로를 사랑하는데다 약혼은 결혼을 약속한다는 의미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먼저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프로축구 경기 시즌이 끝나는 오는 12월8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울린 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오래도록 기다리고 꿈꿔온 만큼 아이들 낳고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아이를 무척 좋아해서 다섯 명 이상 낳을 생각인데(웃음), 보민이 체력을 고려해서 우선 한 명을 낳은 뒤 잘 설득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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