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에 좋은 친환경 식기

고온에서 전통 방식으로 구운 도자기
천연재료인 흙으로 만든 도자기 그릇은 1250℃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그릇이다. 단, 빨강, 노랑 등 원색의 무기안료(무기 물질로 된 물감으로 금속화학물을 이용한 것이 많다)를 쓴 그릇은 고온에서 구우면 색이 잘 살지 않아 저온에서 굽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자기 그릇을 고를 때는 색이 없는 것을 골라야 무기안료의 위험이 없다. 또 대량 생산되는 도자기 그릇은 대부분 화학합성 유약을 사용해 만든 것이므로 구입할 때 천연 유약으로 구워진 것인지 확인한다.

살아 숨쉬는 전통 옹기
항아리나 뚝배기 같은 전통 옹기는 ‘숨쉬는 그릇’이라 불린다. 옹기를 굽는 과정에 고령토가 변하면서 생기는 미세 기공은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물은 통과시키지 않을 정도로 작아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한다. 옹기 안과 밖으로 공기가 통해 안에 저장된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부패도 막는다. 단, 옹기제품을 설거지할 때는 합성세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합성세제가 미세 기공으로 흡수되었다가 음식에 섞일 수 있기 때문. 쌀뜨물이나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설거지한다.

무쇠 프라이팬과 냄비
몸에 해로운 코팅제를 입힌 전기밥솥보다는 압력밥솥을, 코팅된 프라이팬보다는 무쇠 프라이팬이나 무공해 옹기 구이판을 사용한다. 무쇠로 만들어진 솥과 프라이팬을 구입했을 때는 강한 불로 1시간 이상 가열했다가 식힌 후 중성세제로 씻어 방청제(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화학약품) 등 몸에 유해한 성분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어쩔 수 없이 코팅팬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조리 전 필요 이상으로 열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코팅제가 분해돼 유해물질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
비교적 안전한 식기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 화학물질과민증(아토피, 자가면역증 등)이나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병이 생긴 환자들을 치유하는 건강센터에서는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그릇만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은 100% 스테인리스 제품과 알루미늄 도금 제품이 있는데 되도록 100% 스테인리스 제품을 고른다. 스테인리스 도금 제품일 경우 부식되면 알루미늄이 산화돼 나올 수 있기 때문. 유리그릇은 내열성과 내구성이 강한 것으로 고른다.

나무그릇에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천연 재료인 나무로 만든 그릇도 비교적 안전하다. 단 나무에 방부처리를 했을 경우 성분이 녹아나올 수 있으므로 잘 따져보고 고른다. 견과류나 튀김류 등 지방이 많은 음식은 나무그릇에 담아야 기름이 산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튀김 요리를 할 때는 나무젓가락으로 건져 나무채반에서 기름을 빼는 것이 안전하다. 발효식품인 요구르트를 먹을 때도 나무숟가락을 사용해야 요구르트 속의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




▼ 음식과 식기 궁합

기름·산·발효식품과 만나면 독! 금속 식기
튀김과 금속그릇 튀김요리를 할 때 쇠로 만든 냄비에 튀겨 쇠철망으로 건지는 경우가 많다. 지방은 쇠에 닿으면 쉽게 산화돼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주의한다. 또 튀김요리를 한 후 남은 기름을 쇠그릇에 보관했다가 쓰기도 하는데, 이는 산성화된 기름덩어리를 먹는 것과 같다. 튀김요리는 키친타월을 사용해 기름을 제거하고 나무로 된 소쿠리에 담는다.
신김치와 알루미늄 호일 김치나 초절임·야채무침 등 산성을 띠는 음식은 알루미늄 호일로 포장하면 호일의 알루미늄성분을 그대로 먹는 것과 같다. 알루미늄이 산성에 녹는 성질이 있기 때문. 랩을 사용하거나 유리 소재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요구르트와 금속수저 요구르트를 먹을 때 금속 수저를 사용하면 요구르트의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없다. 금속 수저가 요구르트의 발효 성분과 닿게 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유산균이 죽기 때문이다. 요구르트를 먹을 때는 나무나 플라스틱 소재로 된 숟가락을 사용한다.
나물과 양은그릇 나물을 무칠 때 많이 쓰는 양은그릇은 오래 사용하다보면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양은그릇에 들어있는 아연과 니켈이 녹아 나와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 도자기나 유리 그릇을 사용한다.

지방식품·뜨거운 음식·발효식품은 피하세요~ 플라스틱 식기
지방식품과 플라스틱 그릇 가소제와 첨가제가 들어 있는 플라스틱 그릇은 지방에 녹는 특성이 있어 치즈나 튀김 등 지방이 함유된 식품을 담으면 음식에 섞일 수 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도자기나 유리·나무 그릇을 사용한다.
뜨거운 음식과 플라스틱 그릇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환경호르몬이 녹아 나올 수 있다. 환경호르몬은 극히 적은 양으로도 성장장애와 기형,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되도록이면 내열성이 강한 유리나 도자기·나무 그릇을 사용한다.
모든 음식에 독! PVC 그릇 젓갈통이나 김치 저장용으로 업소에서 많이 쓰는 PVC 밀폐용기는 김장을 담글 때 가정에서 쓰기도 한다. PVC는 발암 성분으로 알려진 가소제를 사용할 뿐 아니라 내열온도도 낮아 조금만 뜨거운 음식이나 발효식품을 담으면 고무 성분이 녹으면서 음식에 섞여 들어갈 수 있다.
산성식품과 색이 화려한 플라스틱과 도자기 그릇 알록달록 색이 화려한 그릇은 플라스틱과 도자기 소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색이 화려한 것은 중금속 함량이 높은 무기안료를 사용했기 때문. 이런 식기에 탄수화물과 단백질로 구성된 산성 식품을 담으면 중금속이 음식에 의해 용해되므로 피한다. 무기안료 함량이 낮은 흰색이나 아이보리 등 단색 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