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느 햇볕 좋은 날,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 김종진(44)과 결혼한 탤런트 이승신(37)을 만났다. 햇살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남편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는 그에게선 행복이 담뿍 묻어났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아내와 꼼꼼하고 다정한 남편. 서로 다른 성격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그는 요즘 행복한 신혼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도 잠자기 전까지 계속 외출복을 입고 있어요. 편한 옷으로 갈아입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예쁜 옷 입고 저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런대요. 저는 매일 트레이닝복처럼 편한 옷만 입고 있는데 말이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듣지를 않아요(웃음).”


깜짝 이벤트 즐기는 다정다감한 남편
그는 남편 김종진을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남자라고 말한다. 극장에 와인을 몰래 숨겨 가지고 들어가 영화를 보는 중에 건네거나, 차를 타고 가다 좋은 음악이 흐르면 그 자리에서 내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크고 작은 이벤트를 벌이는 통에 연애하면서 수많은 영화(?)를 찍었다고. 프러포즈 역시 콘서트장에서 ‘사랑해’라는 노래를 부르며 수백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통일전망대에서 여러 명의 가수들이 함께 하는 콘서트였는데 꼭 오라고 당부하더라고요. 그런데 비가 오고 제가 길을 헤매는 바람에 30분 늦게 도착했어요. ‘봄여름가을겨울’의 순서가 이미 지난 거죠. 미안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오빠가 앵콜곡을 부른다며 나오는 거 있죠? 프러포즈를 하려고 일부러 순서를 만들었대요.” 지난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남편에게 스쿠터를 선물로 받았다. 하얀색과 하늘색이 믹스된 앙증맞은 디자인의 스쿠터는 그에게, 곰 인형과 사탕이 담긴 종이봉투는 그의 딸 수진이에게 건네졌다.

이승신에게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 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김종진에게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김종진은 딸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이야기하기를 즐긴다. 그 덕에 수진이는 아빠를 잘 따른다고. 김종진의 아들 역시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의 그녀를 편안하게 받아들였다. “남편이 수진이를 대하는 걸 보면 놀랄 때가 많아요. 저는 좀 터프한 성격이라 아이에게도 다정하게 잘 못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도 웃으면서 들어주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줘요. 반대로 남편은 아이들한테는 나쁜 이야기를 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아들에게 하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세세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말하거든요. 그런 점이 아들과 잘 통했죠. 제가 친엄마처럼 되려는 욕심은 없어요. 아들에게도 ‘친엄마는 1등으로 좋아하고 나는 2등으로 좋아해줘야 돼’라고 농담처럼 말해요(웃음).”


칵테일처럼 달콤한 결혼 이야기
자다가도 문득 행복한 생각이 들어, 일어나서 옆에 누워 있는 남편 얼굴을 만져보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는 그. 아무리 터프한 성격이라지만 남편 앞에서만큼은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천상 여자가 된다. “혼자 수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앞만 보고 달렸어요. 힘든 적도 많았는데 결혼 후 안정을 찾았죠.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지켜준다는 생각만으로도 훨씬 든든해요.” 그의 결혼식은 앞마당이 있는 작은 집에서 파티 형식으로 열렸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와인과 음식을 서빙하느라 바빴고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친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번갈아가며 노래를 불렀다. 대부분이 가수였기 때문에 결혼식은 작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3시간 동안 와인과 음악, 웃음과 이야기에 취해 즐겁게 보낸 결혼식은 그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예약해둔 가까운 호텔에서 그와 남편, 그리고 두 아이가 한 가족이 된 것을 기념해 한방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저나 남편이나 한번 아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아요. 상처는 좋은 약을 바르면 낫듯 저에게는 남편이 약이에요. 다시 찾은 행복을 소중히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요즘 그는 집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벽지를 바르고 가구와 그릇을 고르느라 근 한 달 동안 집 밖으로는 한 발짝도 안 나갔을 정도. 예전에는 옷이나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예쁜 그릇이나 귀여운 주방소품을 보면 지나치지 못한다고. 남편을 위해 요리하는 것도 요즘 느끼는 큰 재미다.‘봄여름가을겨울’의 콘서트가 있을 때면 신선한 야채를 가득 넣고 과일을 갈아 만든 소스로 맛을 낸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그는 조만간 달콤한 살림이야기와 쉬운 요리법을 엮어 책으로 낼 계획이라고 한다. 살림하면서 느낀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에세이처럼 엮을 예정이라고.

라즈베리로즈힙

■ 준·비·재·료
생수 ½컵, 로즈힙·설탕시럽 1작은술씩, 보드카·라즈베리 1큰술씩
■ 만·들·기
1 생수를 미지근하게 데워 로즈힙을 넣고 우린 다음 냉장고에 차게 둔다.
2 ①을 칵테일 볼에 부은 후 설탕시럽과 보드카를 넣고 고루 흔들어준다.
3 잔에 칵테일을 붓고 라즈베리를 곁들인다.





자몽칵테일

■ 준·비·재·료
자몽주스 ½컵, 라임즙·보드카 1큰술씩, 설탕시럽 1작은술, 얼음 적당량
■ 만·들·기
1 자몽주스, 라임즙, 보드카, 설탕시럽을 칵테일 볼에 넣은 후 고루 흔들어준다.
2 얼음을 살짝 갈아 잔에 채우고 칵테일을 붓는다.





레몬라임칵테일

■ 준·비·재·료
레몬·라임 ¼개씩, 탄산수 ½컵, 설탕시럽 1작은술, 얼음·장식용 라임 적당량
■ 만·들·기
1 레몬과 라임은 즙을 낸다.
2 ①과 탄산수, 설탕시럽, 얼음을 믹서에 넣은 후 곱게 간다.
3 잔에 칵테일을 부은 후 라임으로 장식한다.




화이트와인칵테일

■ 준·비·재·료
화이트와인 2큰술, 블루큐라소 1큰술, 탄산수 ½컵, 설탕시럽 1작은술, 얼음 적당량
■ 만·들·기
1 화이트와인, 블루큐라소, 탄산수, 설탕시럽을 칵테일 볼에 넣은 후 고루 흔들어준다.
2 얼음은 살짝 갈아 잔에 채우고 칵테일을 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