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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tar’s Life

아나운서 박은경 Delightful Music Time

경쾌한 음악으로 하루를 열어보세요~

기획·오영제 기자 / 사진·최용빈(용장관)|| ■ 코디네이터·장은화

2007. 02. 15

SBS 파워FM ‘박은경의 파워 플러스’와 ‘TV 박스 오피스’ 등을 진행하고 있는 아나운서 박은경. 매일 아침 음악으로 하루를 연다는 그의 활기찬 일상, 그리고 음악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아나운서 박은경 Delightful Music Time

꾸밈없는 미소가 매력인 아나운서 박은경(30). 앳돼 보이는 얼굴이지만 결혼한 지 6년이 된 어엿한 주부이자 올해로 8년 경력을 쌓은 아나운서다. 여성스러워 보이는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인 그는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서 자라 레슬링 등 격한 놀이를 즐긴 것은 기본이고, 사춘기 전까지는 스스로 여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쾌활하고 밝은 성격은 일을 하는 데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보통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면 떨리게 마련이지만, 저는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말을 더 잘해요. ‘큐’ 사인이 떨어지는 순간 힘이 솟고 신이 나거든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실수에 대한 부담은 커도 생생하고 긴장감 있는 생방송을 하는 것이 즐겁고요.” 3년째 진행 중인 스포츠 뉴스는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 톡톡 튀는 멘트와 생동감 있는 목소리, 상황에 맞게 짓는 특유의 표정 덕분에 남학생들로 구성된 팬클럽이 생기기도 했다.

“놀이터에 가는 것 같이 출근이 즐거워요~”
그는 요즘 라디오에 흠뻑 빠져 있다. 매일 아침 6시면 문을 여는 ‘박은경의 파워플러스’를 진행할 때면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따뜻한 기분을 느낀다고. 한마디를 던지면 실시간으로 인터넷, 문자를 통해 청취자들의 대답이 쏟아지기 때문에 마치 친구랑 수다 떠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재잘재잘 이야기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아쉬울 정도. “라디오 방송은 청취자와 그 자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 좋아요. 제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내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서울대 의류학과 출신으로 처음부터 아나운서를 꿈꾼 것은 아니었다. 신문기자인 오빠의 영향으로 언론 쪽에 자연스레 관심을 두다 우연한 기회에 아나운서에 도전하게 됐다고.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아나운서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회사 가는 게 놀이터에 가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일하는데다 월급까지 받으니 이만한 직업이 없죠(웃음).”

아나운서 박은경 Delightful Music Time

“머리를 빡빡 밀고 극적으로 청혼했던 남편…”
그의 남편은 드라마 ‘올인’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연출을 맡았던 이명우 PD. 입사동기로 만난 두 사람은 결혼한 지 6년이 넘은 지금까지 여전히 신혼 같은 분위기를 낸다고 한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을 물었더니, 그는 미소를 가득 띤 얼굴로 입을 뗐다. “저와 남편의 주장이 워낙 달라서 말이죠…. 제가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하자면, 신입사원 예비소집에서 남편이 제게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라고요. 함께 연수를 받을 때 조를 나눠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일부러 조를 바꿔가며 저와 같은 조가 됐다고 해요. 이제 와서 발뺌하고 있지만…(웃음).” 본래 신입 아나운서팀은 다른 팀 남성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터라 연수 이후 이PD의 전화를 받고 그는 다소 부담을 느꼈었다고 한다. 사내에서 연애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몇 차례 계속되는 전화에 “왜 자꾸 전화하느냐”고 묻자 남편은 “너 오버한다~. 난 동기들 모두에게 전화하는 거야. 왜 이상하게 생각하고 그러니?”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오히려 그를 나무랐다고. 머쓱해진 그는 이후 얼떨결에 이PD와 자연스럽게 통화하는 사이가 됐고 1년여간을 친구처럼 지내다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리고 둘의 연애가 회사에 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레 결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이제와 생각하니 아무래도 남편이 소문을 낸 것 같다며 웃어 보인다. 하지만 이런 능청스러움을 용서할 수 있었던 건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정도로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했기 때문. “남편과 다투고 속상해하며 집에 있는데 밤중에 집 앞으로 찾아왔더라고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는데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거 있죠? 그리곤 ‘다시는 네 마음 아프게 할 일 없을 거야’라며 결혼하자고 하더라고요. 둥근 달과 남편의 머리가 오버랩되는 순간 너무 웃겨서 무엇 때문에 화가 났었는지도 잊어버렸어요.” 결혼 후 남편에 대한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진다는 그. 처음에는 콧대 세우며 튕기기 바빴는데 요즘은 전세가 역전돼 자기가 남편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더니, 한술 더 떠 “남편은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심지어 요즘에는 장동건처럼 보인다”며 너스레를 떤다. 연애기간이 짧아 지금까지도 연애하는 것 같다는 부부는 올해 2세를 가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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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추억이 담긴 음악으로 마음 달래요”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기분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R · B, 재즈, 팝, 가요 할 것 없이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즐긴다. 음악을 듣다가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하면 반복 설정을 해두고 싫증날 때까지 듣는데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는 노라 존스의 ‘Don’t know why’는 남편과 함께 핸드폰 컬러링으로 설정해놓고 들을 정도로 애착을 갖고 있다. “남편과 저, 둘 다 듣는 순간 반해 함께 듣곤 했어요. 한번은 여행지에서 사소한 일로 다툰 뒤 남편을 방에 남겨둔 채 혼자 호텔 라운지로 내려온 적이 있었죠. 화가 나서 씩씩대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Don’t know why’가 조용히 흐르더라고요. 음악을 듣고 있으니 남편과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했던 때가 떠오르면서, ‘왜 이까짓 일로 화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래가 마음을 녹인 거죠.” 음악의 힘을 믿는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경쾌한 음악으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고 우울하거나 슬플 때는 추억이 담긴 음악으로 마음을 달랜다. “우울할 때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것이 느껴져요. ‘이럴 때 들으면 좋다’고 알려진 음악도 좋지만 각자의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으며 그 당시의 기억에 젖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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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추천, 기분에 따라 골라 듣는 음악
기분 Up~시키는 즐거운 음악
어사 키트(Eartha kitt)의 ‘Santa Baby’는 ‘산타 베이비, 날 위해 그 나무 아래 검은 담비코트를 살짝 두고 가세요. 정말 착한 아가씨로 지냈잖아요’로 시작하는 노랫말도 재미있고, 달콤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줘 즐겨 듣는 노래예요. 핸드폰 벨 소리로 설정해 놓았는데 전화가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죠. 리쌍의 노래는 운전하다가 들으면 잠이 싹~ 달아날 정도로 신나요. 가끔 직설적인 가사 내용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크게 틀어 놓고 운전하면 차가 막혀 속이 답답할 때도 기분이 상쾌해지더라고요. 아침 6시에 시작하는 제 라디오 방송에도 한번 틀어볼까 생각하는데 너무 시끄러울까요?



로맨틱한 분위기 만드는 음악
무명 재즈 트럼펫 연주자를 통해 재즈를 향한 사랑과 흑인 음악가의 삶을 조명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Mo’ Better Blues’의 OST는 대학시절부터 좋아하던 곡이에요. 1990년에 나온 곡이니 꽤 오래 되었네요. 은은한 달빛이 드리워진 밤에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곡에 맞춰 살짝살짝 춤을 춰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죠. 조용한 강가나 바닷가에 차를 세워놓고 듣거나 남편과 함께 분위기 잡고 춤을 춰도 좋을 것 같아요. 남편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잡고 싶다면, 재즈 음악을 강추 합니다!

우울할 때 듣기 좋은 음악
우울할 때는 클래식을 들어보세요.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G단조, 피아노 협주곡 제 20번 D단조 등이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는 음악으로 알려진 곡들이죠. 자신만의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곡을 들으며 즐거웠던 그때를 회상하는 것도 우울한 기분을 바꾸는 좋은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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