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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지영 기자의 스타건강학

‘피부 나이 21세’ 왕영은의 건강 미용법 & 군살 없는 몸매 관리법

“아령 이용해 운동하고 피부 관리에 부지런 떨어요”

글·김지영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 장소협찬·리버시티 카페레토 ■ 헤어&메이크업·이설희미용실

2005. 03. 30

지난해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서 ‘피부 나이 21세’라는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됐던 방송인 왕영은은 피부든, 건강이든 돌이키기 힘들기 전에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꾸준한 노력 덕분에 악건성 피부도 개선되고, 몸도 탄탄해졌다는 그가 공개한 뷰티 노하우와 건강법, 화목한 가정생활의 비결.

‘피부 나이 21세’ 왕영은의 건강 미용법 & 군살 없는 몸매 관리법

지난 2003년 10년 만에 라디오 DJ로 방송에 복귀해 화제를 모은 왕영은(45). 그를 만나면 세월이 무색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재치 있는 말솜씨, 주어진 일을 똑 부러지게 해내는 프로 근성에 날씬하고 고운 모습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사실 피부는 워낙 건성이라 꾸준히 신경을 썼지만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나 운동을 악착같이 해본 적은 없어요. 본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거든요. 그래서 운동을 등한시한 편인데, 나이가 드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피부가 자꾸 탄력을 잃고 처지는 느낌이 들어서요. 끈기가 부족해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리 좋은 피부, 예쁜 몸매를 타고났다고 해도 관리하지 않으면 망가지게 마련이니까요.”
[Health secret]“매일 아령운동과 스트레칭 하고 아침저녁으로 영양제 챙겨 먹어요”
그는 한동안 걷는 운동이 좋다고 해서 집에 러닝머신까지 들여놓았지만 원체 걷는 것을 싫어하고 끈기가 부족해 곧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다 스포츠용품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아령 덕분에 운동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손잡이가 스펀지 같은 걸로 싸여 있어 감촉도 좋고, 무게도 1.4kg밖에 안 돼 장난치듯 만지작거리다 보니 이 운동은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는 저 혼자 침대에 앉아서 했는데 운동을 잘하는 후배에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이냐고 물었더니 무작정 오래 하지 말고 13회를 한 세트로 해서 3세트를 하되 중간에 1, 2분 정도 쉬라고 일러주더군요. 또 팔 안쪽과 바깥쪽을 예쁘게 가꿔주는 동작과 아령을 이용한 다리 운동 몇 가지도 가르쳐줬고요. 후배 말로는 운동을 매일 한다고 좋은 건 아니래요. 근육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 걸러 하는 게 좋대요.”
그는 “두 달 넘게 꾸준히 했더니 근육이 잡힐 정도로 살이 탄탄해지고 보디라인이 예뻐졌다”면서 “나이 들수록 탄력이 없어져 여름이 은근히 두려웠는데 올 여름에는 자신 있게 팔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가장 큰 효과를 본 건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에서 무릎 사이에 아령을 낀 채로 다리를 뒤로 뻗어 올리는 운동. 하반신의 군살을 빼주어 다리선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운동인데, 특히 힙업에 좋다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 엉덩이가 처진다는데 저는 둘째를 낳고도 별로 처지지 않았어요. 더욱이 힙업운동까지 꾸준히 했더니 저더러 뒷모습은 처녀 같다고 하더군요(웃음).”
매일 틈틈이 스트레칭과 아령운동을 한다는 그는 “동작 하나하나는 간단해 보여도 1시간에 걸쳐 다 하고 나면 땀으로 범벅이 된다”면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동작마다 13회씩 3세트를 하는 게 좋고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천천히 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더 늦기 전에 운동을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운동을 하니 삶에 활력도 생기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TV를 보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주부들에게 적극 권해주고 싶어요.”

‘피부 나이 21세’ 왕영은의 건강 미용법 & 군살 없는 몸매 관리법

건강을 생각해 집에서 식사할 땐 꼭 현미밥을 먹고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아침을 꼭 먹는다는 왕영은.


그는 방송활동과 가사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주부로 살 때보다 더 부지런해야 하기 때문에 건강을 더 챙기게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집에서 식사할 땐 꼭 현미밥을 먹고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아침을 꼭 먹는다고. 또 성인병 예방과 혈액순환에 좋은 오메가3와 종합비타민, 비타민 C 같은 영양제를 아침저녁으로 챙겨 먹는 일도 잊지 않는다.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이렇다 할 다이어트도 해본 적이 없는데 살이 잘 찌지 않는 것을 보면 군것질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원래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 빵이나 과자, 국수 종류를 거의 안 먹거든요.”
[Beauty knowhow]“화장품 섞어 만든 보습팩으로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요”
그는 지난해 KBS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에서 ‘피부 나이 21세’라는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피부가 곱다. 그는 “뾰루지 같은 트러블은 잘 생기지 않는 대신 건성이 심한데다 햇볕에 유난히 약해 조금만 방심해도 기미나 잡티가 잘 생긴다”면서 “건강한 피부를 타고났다면 게을러지고 관리에 소홀했을 텐데 그런 문제가 오히려 나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다”고 비결을 알려주었다.
“피부과나 마사지실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피부과로 달려가고, 얼굴 마사지와 전신 마사지도 가끔 받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죠. 또 아침저녁으로 이중세안을 하고, 방송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메이크업부터 지워요. TV에서 식용유에다 녹차가루를 섞어 클렌징을 하면 좋다고 해서 집에 있는 올리브오일에 녹차가루를 섞어 메이크업을 지울 때 쓰고 있어요.”
그는 피부가 건조하다 싶을 때는 집에 있는 에센스, 크림, 로션 타입의 기초 화장품들을 섞어 팩을 한다. 피부를 좀 더 촉촉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여기에 로션을 듬뿍 넣어 보습력을 높이고 너무 되직하다 싶으면 스킨으로 농도를 조절해 팩을 만들어 쓴다. 얼굴에 거즈를 덮고 그 위에 팩을 도톰하게 펴 바른 다음 안마의자에 15분 정도 앉아서 스며들 때까지 기다리는데 효과가 정말 좋다고 한다.
평소 그는 방송에 필요한 의상 준비를 직접 할 만큼 패션 감각 또한 남다른 편. 처음에는 코디네이터의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일이 많지 않아 자신이 직접 찾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른다고.
“원래 옷 보는 눈이 까다로운 편이에요. 의상 준비까지 하려니 조금 불편하지만 직접 입어보고 맘에 드는 옷을 고르는 게 재미있어요. 제가 고르면 일단 불만은 없으니까요(웃음).”
그에게 옷 잘 입는 비결을 묻자 “무엇보다 자신의 체형에 맞고 잘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는 정장은 왠지 어색하고 불편해서 잘 안 입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편한 캐주얼 차림이죠. 하지만 나이 들어서도 계속 그런 차림을 고집할 순 없고, 그렇다고 정장을 입기는 싫고 해서 은근히 고민이 됐는데 우연치 않게 문제를 해결했어요. 어느 날 빵집에 들어갔다 연세 지긋한 분을 뵈었는데 청바지에 사파리를 걸친 모습이 근사하더라고요. 또 한번은 여름에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할머니를 봤는데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죠. 두 분 다 마른 체형이었는데 그분들을 보면서 저도 나이 들면 저렇게 입어야겠다 싶었어요.”

‘피부 나이 21세’ 왕영은의 건강 미용법 & 군살 없는 몸매 관리법

지난 2003년 가을 KBS FM ‘안녕하세요 노주현 왕영은입니다’의 진행을 맡은 그는 그 사이 파트너가 정한용으로 바뀐 후에도 변함없이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정한용 왕영은입니다’는 지난 연말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라디오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그는 “온전히 주부로 살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청취자들의 편지를 읽다 보면 눈물을 참지 못해 많이 운다”고 털어놓았다.
“원래 제가 눈물이 많아서 감정이 복받치면 울음을 참지 못해요. 수시로 문자메시지가 들어오는데, 같이 우는 애청자들도 많아요. ‘왕영은씨 때문에 나까지 울어요. 울보 왕영은씨’ 하면서요. 제가 까르르 웃으면 아침에 듣는 저의 웃음소리가 시원하고 좋다고 하고요. 또 파트너인 정한용씨가 갖고 있는 장점이 많아요. 정한용씨는 굉장히 따뜻하고 솔직한 게 매력인데, 음색도 저와 잘 어울린대요. 애청자들이 제 목소리는 시원하고 또랑또랑하고, 정한용씨 목소리는 담백하고 구수해서 서로 음색이 잘 맞는다고 칭찬해주니까 더 신나서 하게 돼요.”
처음에는 그의 방송 복귀를 달갑지 않게 여기던 남편이나 큰아이도 이제는 그를 응원해준다고 한다. 그는 “일을 하면서도 엄마와 아내 역할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보다 30, 40분 일찍 일어나 방송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 남편을 챙긴다”면서 “아침에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것 외에는 일하는 주부로서의 고충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고 했다.
“전에 다른 엄마들하고 쇼핑도 다니고 운동도 하던 시간에 방송을 하는 셈이니까 가족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별로 없어요. 두 아이 모두 오후 3시가 넘어야 오기 때문에 오늘처럼 특별한 스케줄이 있는 날만 빼고는 제가 먼저 들어가 있거든요. 전에는 7시쯤 깨서 아이들이 등교 준비하는 동안 저는 식사 준비를 해서 먹여 보냈어요. 지금은 6시30분쯤 깨고요. 방송을 할 만큼 해서 쉬었던 건데, 다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삶에 활력이 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지난 87년 중앙일보 이연홍 기자(현재 정치부 부장)와 결혼한 그는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올해 중2가 된 딸은 영락없는 남편의 판박이고, 고2가 된 아들은 자신을 닮은 구석이 많다고 한다.
전에는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열성 엄마였다는 그는 “하루 종일 끼고 살면서 시시때때로 간섭하며 악착같이 뒷바라지하는 일도 아이들이 사춘기가 지나면서 부질없어진다”며 “아이도 편하게 해주고, 나도 내 시간을 갖자 하는 마음으로 방송을 다시 시작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아이들은 어릴 때 어느 정도 기초만 잡아주면 스스로 알아서 자기 길로 가게 되어 있더군요. 아이들이 제가 있거나 없거나 잘하고 있고요. 지금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편이에요.”
[Mind control]“솔직하고 뒤끝 없는 성격,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풀어버려요”
올해로 결혼생활 18년째인 그는 남남이 만나 결혼해서 살다 보면 한번쯤은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지만 그런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저나 남편 모두 보수적이라 이혼은 상상도 못할 일이에요. 또 둘 다 가정을 많이 생각하고 매사 성실한 편이라 싸울 일도 거의 없고요. 저희는 ‘너는 너, 나는 나’가 안 돼 항상 똘똘 뭉치고 서로 잘 챙겨줘요. 남편은 A형, 저는 B형이라 남편이 저를 더 많이 챙기고 배려해주죠.”

‘피부 나이 21세’ 왕영은의 건강 미용법 & 군살 없는 몸매 관리법

나쁜 일은 빨리 잊고 스트레스가 생겨도 바로바로 풀어버린다는 왕영은.


평소 그는 야무지고, 빈틈없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곧잘 듣는데 실제로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덜렁대고 허술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 남편이 그를 많이 챙겨주는 것도 그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남편에게 자꾸 의존하게 된다고.
“남편은 자기 성격대로 저를 챙겨주면서도 불만인가 봐요. 가끔 가다 ‘넌 내가 챙겨주지 않으면 어떡하니’ 하거든요. 그러면 저도 지지 않고 ‘챙겨주지 않아도 대세에는 지장이 없어. 그런대로 살아’ 그러지요(웃음). 대신 큰 가닥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하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빈틈없는 줄 알아요.”
그는 “나쁜 일은 빨리 잊고 스트레스가 생겨도 바로바로 풀어버린다”면서 자신을 “싫은 건 싫다고 바로 털어놓는 감정에 솔직하고 뒤끝 없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어떤 사람이 되게 싫을 때는 표현하지 않고 계속 미워하는 것보다 맘에 들지 않는 점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풀어버리는 게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뭐든 좋게 생각하는 긍정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불편한 감정을 오래 쌓아두지 못하죠. 그럼에도 마음이 답답할 때는 기도를 하는데 어디서든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생활하니까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까지 신경 쓸 일은 잘 생기지 않아요.”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지금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율 1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방송인으로서의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목표”라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가족들과 건강하고 화목하게 살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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