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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지영 기자의 스타건강학

김미숙의 아름다움 가꾸기 & 행복하게 아이 키우기

“나이 들수록 마음을 잘 다스려야 곱고 예뻐져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장소협찬·리브로 ■ 의상협찬·막스&스펜서 리미티드컬렉션 에스게다스포츠 스와로브스키

2005. 01. 31

40대 중반의 나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여전히 고운 탤런트 김미숙. 그는 그 비결이 무엇보다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의 여유에 있다고 말한다. “운동과 피부 관리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생각에서 우러나온다”는 그가 뷰티 노하우와 가정을 건강하게 가꾸는 주부로서의 일상에 대해 들려주었다.

김미숙의 아름다움 가꾸기 & 행복하게 아이 키우기

탤런트 김미숙(46)이 1월27일 개봉한 영화 ‘말아톤’에 맨얼굴로 출연해 화제다. 여배우가, 그것도 40대 중반의 나이에 화장기 없는 얼굴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극중에서 자폐증 아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쏟는 어머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것. 그럼에도 그의 얼굴은 메이크업 전과 후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그에게 비결을 묻자 “뭐든 좋게 생각하려는 마음가짐 덕분”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피부가 정말 고왔는데 나이 먹고, 아이를 둘이나 낳았더니 원래의 피부 빛깔이 안 돌아와요. 그래도 나이 먹으니 별수 없다는 소리는 덜 들으려고 운동도 하고 피부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데,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의 여유라고 생각해요. 좋은 생각을 하고, 마음을 예쁘게 쓰면 얼굴도 환해지고 피부도 예뻐지거든요. 저는 늘 편안하게 생각하고 잘 깔깔대는데 그게 비결인 것 같아요(웃음).”
Heath & beauty secret
“적게 먹고 인스턴트 식품 먹지 않고 발 마사지로 건강 관리해요”
투명하고 고운 피부를 가진 그는 평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피부 관리실에서 마사지를 받는다. 어린 두 아이를 키우다보니 집에 돌아가면 따로 피부 관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
“집에 들어가면 손만 씻고 아이들에게 노래해주고 책을 읽어주다 화장도 못 지우고 그 옆에서 잠드는 경우가 많아요. 촬영도 촬영이지만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도 만만치 않죠.”
그는 지치고 힘들 때 발 마사지로 피로를 푼다. 발 마사지를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몸이 시원하고 개운해진다는 그는 “발이 가볍고 편해야 몸이 가뿐해진다”고 말한다.
중학교 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발달한 그는 어떤 운동이든 금방 배우고 좋아하지만 요즘은 전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말아톤’ 외에 SBS 주말드라마 ‘토지’ 촬영과 KBS-FM ‘세상의 모든 음악, 김미숙입니다’ 진행까지 병행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그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주일을 지키자는 신앙인으로서의 계획과 함께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서너 번 헬스클럽을 찾아 하루 두 시간씩 운동하자’는 계획을 세워두었다.
“제가 많이 피곤해하고, 군살이 붙는 것 같으면 남편은 ‘운동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 말 들으면 화가 나요. 잠잘 시간, 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데 어떻게 운동을 하겠어요. 사실 영화 촬영하는 동안 새벽에 들어와 두세 시간도 못 자고 나가는 날이 허다해 남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가 평소 틈틈이 체력 관리를 하면 좋겠다며 운동을 권해요.”
마흔 살이 넘어 두 아이를 낳았지만 임신 중 체중이 많이 불지 않은데다 산후조리를 잘 해 지금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몸매가 예전 같지 않아 옷맵시가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결혼 전보다 늘어난 3kg을 빼고 싶다”고 말한다.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입이 짧고 나이가 들어서인지 특별히 입맛이 당기는 음식이 없어요. 군것질은 좋아하지 않고 인스턴트 식품을 거의 먹지 않아요. 라면도 잘 안 먹죠. 세 끼를 챙겨 먹는 대신 많이 먹으면 속이 부대끼니까 항상 적당히 먹어요. 아침은 우유에 빵 한쪽 정도로 가볍게 먹고, 점심은 좀 더 든든하게 먹고, 저녁은 5시 이전에 먹되 양질의 식사를 해요. 그 뒤로는 아무것도 안 먹어요. 대신 물을 자주 마시고,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 두 잔 이상 마셔요.”

김미숙의 아름다움 가꾸기 & 행복하게 아이 키우기

“아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 무엇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최우선이에요”
원래 그는 밤 10~11시에 잠들어 아침 7시전에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런데 지난해 5월부터 영화 촬영을 시작한 후로 피로가 누적돼 아침 9시가 돼야 눈이 떠진다고 한다.
“그동안 무리를 했으니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늦잠을 자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토지’와 ‘말아톤’ 모두 좋은 작품이고, 극중에서도 좋은 역할을 맡아 힘들지 않았어요. ‘토지’ 촬영을 위해 섬진강변 도로를 타고 하동에 내려갈 때는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매번 가슴이 설레곤 했죠(웃음).”
‘토지’의 윤씨부인은 그가 오래 전부터 연기자로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고, ‘말아톤’의 어머니 역은 인생의 역경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 깊이 와 닿아 기꺼이 출연했다고 한다. 거기에는 우리가 몰랐던, 또 무심했던 자폐아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고.
“‘말아톤’에서 그려낸 어머니는 절망하거나 힘겹게 살지 않아요. 보통 엄마들보다 훨씬 편하고 평범한 얼굴을 가진 사람이에요. 실제 주인공 어머니를 만나보니 그렇더라고요. 자폐증 아들이 20세 청년이 됐으니 드라마틱한 삶을 이미 다 겪어 너무나도 담담했는데 그 모습이 참 훌륭해 보였어요. 엄마도 아이도 일상이 되어버린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영화 속에도 울고 짜는 장면이 없어요. 보는 이들은 눈시울을 적시겠지만요.”
그는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주로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1박2일로 눈썰매장을 다녀오고 연초에는 충남 당진 왜목마을로 해돋이 구경을 다녀왔다고 한다. 남편은 차가 막혀서 힘들 것 같다고 했지만 중간에 돌아오는 한이 있어도 일단 계획대로 밀고 나가자고 그가 우겼다고.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가족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특히 아들아이가 좋아하더라고요. 해뜨는 것도 보고, 여섯 살이 되어서 기쁘다면서요. 이제 한 살을 더 먹었으니 키도 크고 발도 크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가봐요. 또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영화도 보고 햄버거도 먹고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펼쳐진 루미나리에 불빛 축제에 참가해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연휴를 꼬박 아이들을 위해 바쳤더니 몸살이 났지만 그래도 그 재미에 살아요(웃음).”
그가 육아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행복감. 촬영에 지쳐 집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져 자고 싶을 때도 아이들과 잠깐이라도 대화를 나누고, 모처럼의 여가를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할애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서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는 그가 엄마로서 항상 고민하는 것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점.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일일이 설명해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가장 좋은 교육은 엄마 아빠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저희 부부는 지금부터 어떤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지, 어떤 엄마 아빠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고 또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요. 저희에게 아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자신의 취미를 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을 거예요. 그래야 커서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테니까요.”
엄마가 되니 개인적인 시간을 편하게 즐길 수 없지만 가끔 남편과 손잡고 음악회도 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또 40세가 되기 전 좋아하는 책도 많이 보고 여행도 실컷 다녀 아쉬움이 없다는 그는 이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가운데 3분의 2는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김미숙의 아름다움 가꾸기 & 행복하게 아이 키우기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 자상한 남편, 좋아하는 일이 있어 행복하다는 김미숙.


“좋은 생각이 바른 생활을 낳고 그럼 주변사람들과 저 모두 편안해져요”
그는 방송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여간해서는 언성을 높이지 않고 감정의 기복이 거의 없는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아닌데, 그럴 때는 쇼핑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작은 일에 흥분하거나 화낸 적이 거의 없어요. 지금껏 살아오면서 못 견딜 만큼 화난 적도 몇 번 없고요. 십수 년 전 정말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던 적이 한 번 있었어요. 그때, 한 지인이 이미 벌어진 일에 계속 연연하면 결국 저 자신만 해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이라고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는 견디기가 힘들어 지인의 말대로 훌훌 털어버리려고 노력했고요. 지금은 어떤 일이 닥치면 내 책임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말아요.”
그는 상대의 잘못을 뒤집어썼을 경우에도 애써 해명하거나 상대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분은 언짢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내 속을 보여줄 시간은 얼마든지 있고,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줄 거야.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지금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자’ 하고 생각하면 화를 내거나 얼굴을 찌푸릴 일이 별로 없다고. 그러고 보니 촬영하러 다니랴, 아이들과 놀아주랴, 많이 바쁘고 피곤할 텐데도 그의 표정은 무척 편하고 행복해 보였다.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닌데, 고맙게도 제 주변에는 행복의 조건들이 갖춰져 있어요.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 가족을 끔찍이 사랑하는 남편, 제가 좋아하는 일이 있어 행복해요. 집안에 우환이 별로 없는 것 또한 행복의 조건이죠.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어머니, 저를 인정해주고 저를 알고 지내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여기는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에게 실망 주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갖게 돼요. 또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생각이 바른 생활을 낳고, 바른 생활이 주변을 편안하게 하고 그런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연기자로, 또 행복한 가정의 안주인으로 살고 있는 것은 우연히 주어진 행운이 아니다.
“언젠가 후배 탤런트 김희애가 7년 만에 컴백해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 기사를 보니 ‘집안일과 육아는 물론 연기 생활까지 어떻게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냥 되는 거 없어요. 죽어라 하고 노력합니다’ 하고 말했더군요. 그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는데 정말 그냥 되는 건 없거든요.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기에 죽어라고 하는 거죠. (웃음).”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사실 제 나이의 많은 여자들이 한번쯤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고 해요. 아마도 한창때 느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겠죠. 하지만 불륜이 파국으로 가면 좋은 여운이 남지 않아요. 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사랑해도 가정을 지키는 사랑이 더 감동적이고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더 나이 들기 전에 그렇게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게 사랑을 엮어가는 멜로물의 여주인공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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