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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밀착 취재

남편 구속으로 또다시 세인의 관심 모으는 오현경

■ 글·김지영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11. 03

탤런트 오현경이 최근 남편인 홍승표씨가 구속되면서 또다시 힘겨운 상황에 놓였다. 홍승표씨는 지난 10월15일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홍씨가 구속된 후 친정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남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느라 고심중인 그의 복잡한 심경과 근황을 친정어머니를 통해 들었다.

남편 구속으로 또다시 세인의 관심 모으는 오현경

탤런트 오현경(34)의 남편인 휴먼컴 홍승표 회장(41)이 최근 전격 구속됐다. 지난 10월1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코스닥등록기업인 휴먼컴을 인수한 후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휴먼컴의 실질적 대주주 홍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어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10월15일 홍씨를 구속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해 7월 사채 등을 끌어들여 자신이 대표로 있는 M&A투자회사 어드벤티지인베스트먼트홀딩스(AIH)를 통해 휴먼컴을 인수, 회사 경영권을 장악한 뒤 휴먼컴 명의의 수표와 약속어음 등을 발행해 인수대금을 갚는 등 37억원 상당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다. 또 홍씨는 회사 운영자금 15억여 원을 추가로 빼돌린 혐의와 함께 “휴먼컴의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며 강모씨 등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17억여 원을 투자비 명목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씨는 자기 자본없이 빌린 돈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약 8개월 동안 61억원의 어음을 남발해 개인적 차용금에 대한 담보 등으로 제공했다”며 “수법이 계몽사 횡령 건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2001년 계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하고, 회사 자금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홍씨는 지난해 오현경이 주주인 피마어드바이저리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통해 코스닥 기업 바른손을 인수하려다가 언론에 보도된 후 취소하고 이후 투자회사 이름을 어드벤티지인베스트먼트홀딩스로 바꿔 휴먼컴을 인수했다.
휴먼컴(구 휴먼컴퓨터)은 90년대초 대표적인 국산 소프트웨어업체이자 간판 IT기업으로 인정받았으나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방송 외주 제작사로 변모했다. 이런 성격은 홍씨가 인수한 후에 더욱 강화됐고 오현경을 회사의 이사로 선임하며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동안 휴먼컴은 ‘여고시절’, ‘동물원 사람들’, ‘똑바로 살아라’, ‘달려라 울엄마’ 등의 시트콤을 제작했다.

친정집에서 지내며 남편 문제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홍씨가 또다시 횡령 혐의로 구속되자 누구보다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아내 오현경일 것이다. 10월30일 딸의 첫돌을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그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닌 듯했다.
오현경의 어머니는 지난 10월1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경이도, 나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일주일에 서너 번은 현경이네 집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사위에게서 그런 기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 나도 이렇게 어리둥절하고 정신이 없는데 현경이는 어떻겠어요? 백일 때도 따로 잔치를 못해줘서 이번에는 돌잔치를 해주고 싶어했는데….”
오현경은 앞서 지난 10월초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의 돌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현경은 당시 “아직 시간이 남아 돌잔치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공개적으로 치르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금은 딱히 인터뷰할 내용이 없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좋은 소식을 갖고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 홍씨의 반응은 오현경과 달랐다. 오현경과 통화가 되기 전날 어렵게 연락이 닿은 홍씨는 기자가 돌잔치 일정에 대해 묻자 “지금은 그런 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무렵 연예가에서는 홍씨의 구속을 예견하는 말들이 나돌았고 홍씨가 친분이 있는 연예인의 이름을 팔아 1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받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남편 구속으로 또다시 세인의 관심 모으는 오현경

지난 10월15일 공금 횡령 혐의로 구속된 오현경의 남편 홍승표씨.


홍씨가 구속된 후 오현경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주부, 단란한 가정의 안주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또다시 남편의 구속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그의 괴로운 심정은 굳이 듣지 않아도 짐작이 갔다.
대신 오현경의 어머니를 통해 그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오현경은 홍씨가 구속되고 이틀 뒤인 10월17일 아이와 함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나와 구기동 친정집에서 지내며 남편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부부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불화설 일축한 친정어머니
“현경이는 지금 외출하고 없어요. 심경도 복잡하고 법적인 문제도 알아봐야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이곳으로 거처를 옮긴 것도 아이를 맡기고 마음 놓고 외출하기 위해서예요. 또 지금으로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생각에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는 것 같아요. 상황이 조금 나아지면 연락을 드릴 거예요.”
오현경의 어머니는 항간에 떠돌고 있는 두 사람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확인해주었다. 홍씨가 구속되기 전부터 연예가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잦아 따로 살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다. 이에 대해 오현경의 어머니는 “내가 현경이와 아이를 보러 하루가 멀다하고 한남동 집에 갔는데 따로 산다니 말도 안된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현경이가 친정에 와 있은 지는 이틀밖에 안돼요. 지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여기 와 있는 거지, 두 사람 사이에는 문제가 없어요. 현경이도 남편을 나쁘게 말한 적이 없고요.”
그러면서 오현경의 어머니는 차마 딸에게 내보일 수 없었던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남남이 만나 같이 살다보면 마냥 좋을 수야 없겠죠. 또 현경이가 이번 일로 마음고생이 심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부부가 살다보면 힘든 일도 생기게 마련이잖아요. 다만 현경이한테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자꾸 생겨서 안타까워요. 하지만 제가 속상해 하면 현경이가 더 힘들어지니까 내색은 안해요. 현경이도 마찬가지고요. 지금은 현경이를 그냥 두는 것이 도와주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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