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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그녀

결혼 후 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채림

“깜짝 이벤트로 날 놀라게 하는 남편, 신혼 초 떨어져 있어 더욱 애틋하게 느껴져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10. 04

KBS 미니시리즈 ‘오! 필승 봉순영’으로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탤런트 채림. 지난해 5월 가수 이승환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올 봄 9개월간의 중국 활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다. 결혼 1년차 새댁인 채림의 아기자기한 신혼 이야기.

결혼 후 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채림

지난 9월 초 첫 방영을 시작한 KBS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으로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탤런트 채림(25). 극중에서 그가 맡은 봉순영은 대형 할인매장 매니저로 백마 탄 왕자와의 운명적 사랑을 기다리는 여자다.
그는 ‘봉순영’이란 캐릭터와 지영수 PD의 작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예전에 지 PD가 연출한 단막극 ‘S대 법학과 미달사건’을 남편 이승환(39)과 재미있게 보면서 두 사람 모두 지 PD의 팬이 됐기 때문.
“작품을 정하기 전에 남편과 꼭 상의해요. 이번에도 대본을 보여줬더니 적극적으로 출연하라고 밀었어요.”
지난해 5월 가수 이승환과 결혼한 그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9개월 동안 중국에서 머물다 올 봄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 현대극과 사극을 1편씩 찍고 온 것.
“중국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전화하고, 남편이 보내주는 문자 메시지로 외로움을 달랬어요. 물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날 수 있었는데, 주로 제가 한국에 왔어요.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음식을 잔뜩 싸가지고 가야 했거든요. 처음엔 현지 음식에 적응하려고 애써보기도 했지만, 음식이 안 맞으니까 일하는 데 많이 힘들더라고요.”
남편 이승환이 새 앨범 준비하는 동안 야식 만들어주며 내조
요즘 그는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남편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승환이 8집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야식을 만들어 가져다주었다는 그는 앨범 재킷 촬영 때는 깜찍한 캐릭터 브로치를 준비해 이승환의 왼쪽 가슴에 달아주었다고.
“거창한 건 아니지만 저도 남편 음악 작업에 참여해요. 가사를 쓸 때나 타이틀 곡을 정할 때 제 의견을 말하죠. 그럴 때마다 남편은 제 생각을 많이 존중해줘요.”
결혼 후 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채림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린 채림은 결혼 후 더욱 말이나 몸가짐이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5월 결혼 1주년을 기념해 이승환과 함께 발리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또한 ‘특별 이벤트’도 마련했다. 이승환이 ‘저희 결혼 1주년이 5주 앞으로 다가왔네요’라는 제목으로 자신들의 결혼을 축하해준 이들에게 감사 메시지가 담긴 카드와 DVD를 동봉해 발송한 것. 감사 메시지는 ‘결혼식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리미(채림)는 해외에서 두 편의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지난달 조국과 남편의 품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빈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DVD에는 지난해 열린 이승환 콘서트와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열린 공연 등을 편집한 현장 실황이 담겨 있었다고.
“남편은 언제나 저를 위해 이벤트를 구상하는 것 같아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를 준비하기 때문에 항상 깜짝 놀라면서도 감동을 받곤 해요.”
이승환이 채림을 위해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다는 것은 이미 결혼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 채림이 살고 있는 집 근처 맛집 메뉴와 지도가 담긴 책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고, 그가 출연한 드라마와 CF 장면에 자신이 만든 노래를 곁들여 편집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언젠가 한번은 새벽에 전화를 해서 문밖을 보래요. 나가봤더니 큰 상자가 있더라고요. 그 안에는 예쁜 탁상시계며 사탕 등이 있었어요.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생기면 주려고 그동안 하나씩 사 모은 거였어요. 그걸 받고는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죠.”

결혼 후 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채림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99년 10월, 탤런트 김선아의 생일 파티에서였다고 한다. 이승환은 오래전부터 김선아에게 그를 소개시켜달라고 부탁했다고. 결국 생일 파티에 나란히 초대받아 만날 기회를 가진 것. 두 사람은 처음엔 멀리 떨어져 앉는 바람에 서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파티가 거의 끝날 무렵 이승환이 그에게 스포츠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손을 잡았다고 한다.
“나란히 앉았는데 자꾸 말을 시키더라고요. 얼마 전에 스포츠 마사지를 배웠다며 됐다는데도 손을 마사지해줬어요. 처음에는 그게 어색했는데, 그러면서 친해졌죠. 그날부터 친한 오빠 동생이 됐거든요.”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은 2001년 여름부터. 이승환이 앨범작업을 위해 미국에 간 사이 전화통화와 메신저로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 이승환이 귀국한 후 이들은 본격적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서로의 집이 승용차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자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결혼 후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연예인이다보니 말 한마디도 조심해서 하게 된다는 것.
“밖에 나가면 말이나 몸가짐이 더욱 조심스러워져요. 누구의 아내란 호칭이 항상 따라다니니까요. 아마 남편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결혼 후 1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채림

채림은 남편 이승환의 배려로 2세 계획은 아직 없다고 한다.


그는 아직까지 2세 계획은 없다고 한다. 연기활동으로 바쁜 어린 신부를 위해 남편 이승환이 많이 배려를 해준다고.
“워낙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끔 저도 빨리 아기를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오빠가 아직은 제가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면서 아기는 나중에 천천히 가져도 된다고 해요. 나중에 정말로 아기를 원할 때 그때 낳자고요.”
그는 중학생 때 데뷔해 올해로 연기생활 10년째에 접어들었다. ‘아역배우와 성인배우의 어중간한 위치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지만, 그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한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성숙한 이미지는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겠죠. 지금은 그저 ‘채림’ 하면 잘 웃고 명랑한 배우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으로 중화권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채림. 얼마 전까지 중국어 개인교습을 받았다는 그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연기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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