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YLE

멜라니아 트럼프의 ‘두 번째’ 패션 외교

전혜빈 기자

2025. 02. 24

멜라니아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1기 시절 해외를 방문할 때마다 화제를 모았던 멜라니아의 패션 스타일을 짚어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1월 20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 실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가 1월 20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캐피털 원 아레나 실내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1월 20일(현지 시각)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또 한 번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오른 멜라니아 트럼프는 예상대로 ‘존재감 갑’ 패션을 선보였다. 짙은 네이비 컬러 코트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같은 색의 실크 울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매치해 절제된 세련미를 뽐냈다. 멜라니아의 이날 의상은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멜라니아는 리페스의 단골 고객이다.

멜라니아의 취임식 패션을 두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식 패션 갑옷을 입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는 마치 마피아 미망인이나 이름 없는 종교 집단의 고위 성직자 같은 인상을 풍겼다”고 전했다.

특히 눈을 가리는 챙 넓은 페도라가 눈길을 끌었다. 챙이 넓은 까닭에 멜라니아의 표정을 쉽사리 짐작할 수 없었다. CNN과 ‘뉴욕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서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답게 남편의 정계 활동과 자신의 사생활에 선을 긋는 메시지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CNN 보도에 따르면 취임식 룩의 포인트가 된 모자는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의 제품으로, 모자에 보이지 않는 고정 장치를 추가해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17년 트럼프의 첫 취임식에서 멜라니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를 연상케 하는 복고풍 룩을 선보였었다. 당시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를 일군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하늘색 슈트를 입었는데, 둥근 어깨선과 목을 감싸는 디자인의 터틀넥 재킷이 부드러운 인상을 줬다.

아시아 순방서 보여준 ‘배려 패션’

2017년 11월 8일 멜라니아가 참배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2017년 11월 8일 멜라니아가 참배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 1기 시절 멜라니아는 2017년 11월 5일부터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 11월 5일에는 일본, 7일에는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틀 차이지만 전혀 다른 패션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일본에서는 오렌지, 베이지, 블랙 등 다양한 색상이 들어간 스트라이프 패턴의 펜디 코트를 선택했다. 허리 주머니에 달린 꽃 장식은 일본의 국화 벚꽃을 연상시키는 등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감성을 반영한 인상을 줬다. 이렇듯 화려한 색감의 의상에 단정한 베이지 컬러 마놀로블라닉 힐을 매치해 패션 밸런스를 맞췄다.

2017년 11월 7일 방한해서 청와대를 찾은 멜라니아.  2017년 11월 5일 도쿄 긴자에 있는 미키모토 본점을 방문한 멜라니아.  2017년 11월 9일 멜라니아 여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2017년 11월 7일 방한해서 청와대를 찾은 멜라니아. 2017년 11월 5일 도쿄 긴자에 있는 미키모토 본점을 방문한 멜라니아. 2017년 11월 9일 멜라니아 여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빈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반면 이틀 후 한국에서는 한복을 연상시키는 우아한 자줏빛 코트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스페인 브랜드 델포조의 제품으로, 델포조 2017 F/W 런웨이 쇼에서 한국 톱 모델 신현지가 착용했었다. 둥근 어깨 라인과 넉넉한 품, 심플한 여밈 장식이 한복의 저고리를 연상케 했다. 여기에 담청색을 떠오르게 하는 루부탱의 푸른빛 하이힐을 매치해 한국적인 미를 물씬 풍겼다. 멜라니아는 트럼프 1기 시절 폴란드 방문과 유엔총회 기간 영부인 오찬 등의 공식 행사에서 종종 델포조의 옷을 착용했다.

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은 현충원 참배로, 한미동맹을 강조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았다. 트럼프와 함께 현충원으로 향한 멜라니아는 알렉산더맥퀸의 검은색 코트에 굵은 벨트로 포인트를 주고 검은색 슬랙스로 예의를 갖췄다.

중국에서도 전통 의상을 본뜬 드레스를 입어 예를 다했다. 국빈 환영 만찬에서 착용한 구찌의 2016 F/W 드레스는 동양 느낌의 패턴과 옆트임 디자인으로 중국의 전통 의상 치파오와 흡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럽 순방길에는 패션으로 상대국에 대한 리스펙 보여줘

2017년 7월 13일(현지시각) 프랑스에 방문한 멜라니아. 레드 컬러 디올 슈트로 화제가 됐다(왼쪽). 2017년 5월 25일(현지시각) 멜라니아가 벨기에 브뤼셀의 마그리트 박물관을 방문했다.

2017년 7월 13일(현지시각) 프랑스에 방문한 멜라니아. 레드 컬러 디올 슈트로 화제가 됐다(왼쪽). 2017년 5월 25일(현지시각) 멜라니아가 벨기에 브뤼셀의 마그리트 박물관을 방문했다.

패션 종주국으로 손꼽히는 유럽에 방문했을 때는 해당 국가의 디자이너 의상을 선택했다. 2017년 5월 벨기에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회의가 열린 시기에는 다른 영부인들과 함께 마그리트 미술관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에는 벨기에 디자이너 올렌스의 베이지 컬러 투피스를 착용해 정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여기에 굵은 벨트로 포인트를 줘 밋밋함을 없앴다.

2017년 7월 13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대혁명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패션의 나라’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강렬한 레드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플레어 라인이 우아한 느낌을 주는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 디올의 투피스 슈트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레드 컬러 스틸레토 힐을 신었다. 화이트 네일 컬러로 패셔너블하게 마무리한 센스가 돋보였다.




#멜라니아트럼프 #패션외교 #여성동아

‌사진 뉴시스 게티이미지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