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하이퍼학원 본원 서울대생 학습연구소 샤릿지에 함께하는 서울대 약학과 김진주 학생과 모성혁 원장, 서울대 경제학과 함형선 학생.](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7/a9/5e/ce/67a95ece2419d2738250.jpg)
강남하이퍼학원 본원 서울대생 학습연구소 샤릿지에 함께하는 서울대 약학과 김진주 학생과 모성혁 원장, 서울대 경제학과 함형선 학생.
함형선 소장은 고등학교 과정을 홈스쿨링으로 마치고 재수를 거쳐 서울대에 합격했다. 김진주 부소장은 현역 시절 수능에서 국어·영어·수학 모두 4등급, 탐구과목은 모두 3등급을 받았으나 재수와 삼수, 사반수를 통해 성적을 크게 끌어올려 전 과목 1등급으로 입시를 마감했다. 입시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이들의 조언은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성적 향상을 꿈꾸는 모든 학생에게 유용할 듯하다.
202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성패를 가른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모성혁 원장(이하 모) | 국어와 수학이 평이한 수준이라 그룹 간 변별력이 크지 않았다. 서울대의 경우 국어, 수학, 탐구 과목 백분위 반영 비율이 100, 120, 80인데, 탐구 과목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지구과학, 생활과 윤리가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가 굉장히 높았다. 서울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탐구 과목 반영 비율이 낮은데, 올해는 그 탐구 과목에 의해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성적의 하방 높이기 위해 작은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아”
![서울대생 학습연구소 샤릿지 소장을 맡고 있는 함형선 학생.](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7/a9/60/ed/67a960ed09bfd2738250.jpg)
서울대생 학습연구소 샤릿지 소장을 맡고 있는 함형선 학생.
모 | 보통은 상위권 학생들이 정시 모집 때 의대를 쓰면서 서울대 일반 학과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극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 메디컬 계열에 치중해 가나다군 모두 의대만 쓰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메디컬 계열이 아닌 학생들은 하향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서울대 일부 인기 학과는 예년보다 경쟁률이나 합격 커트라인이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큰 틀에서 보면 의대 증원이 서울대 입결을 낮출 것이란 얘기가 있었는데, 정확한 건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겠나 싶다. 단, 이건 2025년 수능에 한정된 이야기다. 2026학년도 입시는 의대 증원 이슈가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또 달라질 것이다.
서울대에 합격하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이 돼야 하나.
모 | 수시 지역균형선발은 전교 1·2등이 쓰는 전형이기 때문에 내신 1~1.2 정도가 커트라인이고, 일반전형은 비교과의 내용이 얼마나 월등하냐를 봐야 한다. 샤릿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중에는 외고에서 내신이 2.78이었는데 서울대에 합격한 케이스가 있다. 반면 정시는 변환점수 기준 0.1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반적으로 영어를 제외한 국어·수학·탐구 2과목 백분위 합을 288~294 사이로 보면 된다. 국어·수학·탐구 3개 과목의 합을 300으로 잡았을 때 6~12% 이내로 깎여야 한다는 거다. 기본적으론 올 1등급이 나와야 하고, 상위권 학과 같은 경우는 올 1등급을 받더라도 백분위가 높은 ‘높1’이어야 한다. 서울대는 수시, 정시 모두 학생부 교과가 반영되는데,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교과 반영 비율이 좀 높은 편이고 일반전형은 교과 반영 비율이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절반 정도다.
서울대 학생들의 공부법 중 교집합을 찾자면.
함형선(이하 함) | 공부 잘하는 친구 중에 6·9월 모의고사에서 올 1등급을 받다가 안타깝게도 수능에서 4등급을 받은 경우도 있다. 서울대에 정시로 합격한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건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역추적해 보면 다들 하방을 높이는 작업을 꾸준히 한다. 시험 문제가 어떻게 나오든 점수의 등락폭을 낮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거다. 하방을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실수를 줄이는 거다. 사람들은 자신의 실수에 너그러운 경향이 있어서 1~2개 더 틀리더라도 ‘단순한 계산 실수다’ ‘시간 배분을 잘못했다’ ‘실전에서만 잘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대충 넘어가는 때가 많다. 그러다 결국은 다음 시험에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한다. 따라서 패인 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거기에 따른 솔루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
모 | 입시 현장에서 일하며 서울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지켜본 결과 그들의 공통점은 2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시각과 시간이다. 먼저 시각에 대해 얘기하자면, 이 친구들은 시험지를 보면 출제자가 어떤 의도로 문제를 냈는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특히 어떤 식으로 문제 풀이에 접근해야 하는지를 잘 안다. 그런 학생들은 5~10년 동안의 기출문제를 다섯 번 이상씩 꾸준히 풀면서 소위 말하는 ‘평가원의 코드’를 스스로 체득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학을 흔히 직관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얘기하는데, 수학에 특출한 재능을 지닌 일부 ‘넘사벽’ 학생들을 제외하곤 무한 반복을 통해서 그런 직관성을 키워간다. 그리고 항상 수능장에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임 어택을 극복하는 다양한 훈련을 한다. (김)진주 학생은 수능 대비 막판에 버스로 등·하원하는 30분 동안 탐구 과목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했다.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시간 압박을 이기며 최대한 집중하는 훈련을 한 거다.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린 비결은 질문과 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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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 실제로 늦게까지 공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규칙적인 패턴을 유지한다. 보통 밤 12시에 잠자리에 들어서 아침 6~7시에 일어난다. 수업이 없는 일요일에는 학생의 절반 정도가 학원에 나와 공부한다. 서울대 합격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학원을 나오지 않는 학생도 완전히 노는 게 아니라 집에서 6~8시간 정도 공부했다고 한다. 주당 평균 학습 시간은 80~85시간 정도다. 현역들의 경우 주당 공부 시간이 50~55시간이고, 그 안에서 학교 수업과 내신 그리고 비교과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재수생이 수능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진주 학생은 현역 수능 4등급에서 1등급으로 끌어올린 비결이 무엇인가.
김진주(이하 김) | 재수와 삼수를 하면서 느낀 건, 원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시험 볼 때 출제자가 원하는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거다. 그래서 선생님과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질문하면서 그들의 사고와 문제 접근 방식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또 과외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그날 배운 걸 그날 시험보면 다들 잘 푸는데 다음 시간에 똑같은 문제를 내주면 헤매는 경우가 많았다. 복습을 안 하니까 시험을 못 보고, 성적이 안 좋으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건데, 많은 학생이 성적이 안 나오면 ‘나는 공부에 재능이 없다’ 생각하고 포기한다. 일단 복습에서 시작해 성적을 올리는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수능 고사장에서의 압박감을 이기기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나.
함 | 수능 당일 고사장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방송사에서 우리 교실로 취재를 나왔다. 내 앞에 딱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더라. 수능 고사장에서는 어떤 돌발 변수가 생길지 모르고, 이때 당황하면 시험을 망치게 된다. 개인적으론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국어 지문을 눈으로만 읽고 문제를 풀기도 하고, 일어서서 문제를 푸는 등 다양하게 대비를 했다. 이런 연습들이 시험장에서의 변수를 줄이고, 하방을 높이는 것과도 연결된다고 본다.
김 | 재수생들은 수능에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능장에서의 안 좋은 경험이 다시 반복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나는 매일이 수능이라고 생각했다. 시험지를 받고 처음 넘겼을 때 어려우면 어떡하나, 시간이 부족하면 어떡하지 등등 다양한 상황을 그려보면서 시뮬레이션을 했다. 결론은 ‘나는 로봇이다.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고 주변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이런 마인드가 도움이 됐다.
“수능장에선 거만하다 싶을 정도의 자기 확신 필요”
![샤릿지 부소장 김진주 학생.](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7/a9/60/fb/67a960fb2311d2738250.jpg)
샤릿지 부소장 김진주 학생.
함 |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재수생은 ’1년 동안 부모님 뒷바라지를 받으며 돈 쓰고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는데 작년보다 못하면 어떡하지’란 걱정을 한다. 재수하는 1년 동안 누구나 업 앤드 다운이 있는데,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 그 생각이 막 휘몰아치면서 슬럼프가 온다. 그걸 해결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건방져 보일 정도로 자기 확신이 강해야 한다고 본다. 재수할 때 수학 강사님이 “고사장에서 네가 1등이라 생각하고 시험을 보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 얘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김 | 나도 비슷하다. 재수하다 보면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란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 목표를 잃지 않게 만드는 건 절실함이다. 내 경우엔 포스트잇에 명언을 써서 책상에 붙이거나, 서울대학교 합격하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계속 꿈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서울대 입학 후 달라진 점, 그리고 두 학생의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하다.
함 | 재수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학벌에 대한 콤플렉스도 있었다. 그런데 서울대에 입학하고 나니 그런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더라. 그리고 친구들이 정말 똑똑하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식뿐 아니라 사고의 스펙트럼, 포부 등이 놀라울 정도로 크고 배울 점이 많다. 나도 그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개인적으론 워런 버핏 같은 세계적인 투자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 | 친구들을 보면 자기 관리를 잘한다. 공부는 물론이고 다이어트, 운동까지 목표를 정하면 끈질기게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배울 게 많다. 약학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일론 머스크 같은 사업가가 되는 게 꿈이다.
수험생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함 | 학생마다 수능까지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다. 그런데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에 열의가 넘쳐 순간순간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경우도 수능을 보기 전, 8월에 경찰대 시험에 응시했다가 떨어졌는데 부모님이 너무 실망하셔서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꼭 필요한 건 지원해주시되, 공부에 관한 건 자녀를 믿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김 | 친구 중 부모님이 입시 정보에 통달해서, 아이에게 교재 링크를 보내주며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 책으로 공부한다는데 너도 사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시는 경우도 봤다. 아이가 필요하다는 걸 주문해주는 건 괜찮지만 부모님이 너무 많이 관여하면 역효과가 난다.
모 | 학원 설명회 때마다 부모님들께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들키지 말라”는 당부를 드린다. 불안은 나누면 커지고, 나중에는 그게 공포로 확대돼서 아이들이 회피하게 만든다. 공포 영화에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눈을 가리고 안 보게 되지 않나. 부모님이 불안감을 노출하는 순간 아이는 더 많이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이라는 건 내 아이뿐 아니라 모든 수험생이 갖고 있는 거고, 수능 고사장에 갈 때까지 옆에 두고 관리해야 하는 거다.
#서울대합격 #2026수능 #여성동아
사진 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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