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김밥 인플루언서 ‘김밥집’이 추천하는 등산 김밥 맛집 7

조지윤 기자

2024. 04. 17

가슴에 손을 얹고 답해보자. 김밥 먹으려고 등산 간 적 있다면 손! 솔직한 당신을 위해 준비한 서울 안 등산 김밥 맛집. 조지윤 기자

김밥을 가장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산 정상에서 먹는 것이다.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바람에 식히며 저 아래를 내려다보며 먹는 김밥 한 입의 마력은 먹어본 사람만 알 터. 인스타그램 팔로어 16만 명을 보유한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김밥 큐레이터, 김밥집(@gimbapzip)이 등산하기 전 포장하기 좋은 서울 김밥 맛집 7곳을 엄선했다. 믿고 먹는 그의 추천 리스트를 공개한다.

청계산

웰빙다시마청계산김밥

등산용품 가게들과 나란히 청계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김밥집이다. 가게 이름에 충실히 다시마를 제대로 활용했다. 밥을 지을 때부터 다시마를 넣어서 밥알 하나하나 찰기가 있고 감칠맛이 돈다. 밥맛 자체가 좋다 보니 속 재료로 무엇이 들어가도 잘 어우러진다. 밥의 양이 많은 편인데도 텁텁하지 않고 꿀떡꿀떡 넘어간다. 특히 기본 김밥인 ‘다시마김밥’에는 다시마가 한 줄 들어가는데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잘게 다지지 않고 땡고추 하나가 통으로 들어간 ‘땡초김밥’은 꽤나 매운 편이니 매운 것을 잘 먹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김밥집이지만 편육과 홍어무침, 족발도 판매하니 하산하고 배를 채우기에도 제격이다.

ADD 서울시 서초구 원터2길 3 
OPEN 월〜금요일 오전 8시〜오후 5시, 토〜일요일 오전 3시〜오후 5시(재료 소진 시 마감) 
MENU 다시마김밥 3500원, 땡초김밥 4500원

관악산

이레김밥 봉천1호점

김밥 종류만 20가지가 넘는 김밥계의 종합 뷔페다. 흔히 볼 수 있는 치즈김밥, 참치김밥도 있지만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고추장김밥’과 ‘매운왕소세지김밥’을 추천한다. 고추장김밥은 편의점표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좋아한다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맛이다. 주문 즉시 밥에 고추장을 쓱쓱 비벼서 달걀, 우엉, 당근 등 속 재료와 함께 말아주는데,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매운왕소세지김밥은 김밥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큼직한 소시지가 통째로 들어갔다. 뽀독뽀독한 소시지가 입안에서 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나다. 맵다기보다는 맛있게 매콤해서 느끼하지 않게 끝까지 먹을 수 있다. 이 외에도 달걀말이김밥, 진미채김밥, 어린이김밥 등 다양하게 있으니 입맛에 맞게 골라 먹자.

ADD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46길 31 
OPEN 월〜토요일 오전 6시〜오후 10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4시, 일요일 휴무) 
MENU 고추장김밥 3500원, 매운왕소세지김밥 4000원



오월의김밥

관악산 등산객들 사이에서 소문난 맛집이다. 대표 메뉴는 포슬포슬한 달걀지단이 듬뿍 들어간 ‘밥도둑김밥’. 김‘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달걀 지분이 9할이다. 고소한 달걀 무더기에 매콤한 ‘땡초무침오뎅’을 한 줄 더했다. 담백하다가도 혀끝을 치고 들어오는 얼얼함이 조화롭다. 많이 맵게 느껴진다면 ‘샐러드김밥’을 함께 주문하자. 와사비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크래미 샐러드가 잔뜩 들어가서 맵싸함을 중화해준다. 채소가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재미도 한몫한다. 단백질에 샐러드 조합인 만큼 운동할 때 먹기에도 딱 좋다. 맛있으면 0칼로리니까. 참고로 최소 2시간 전에는 전화로 예약하고 가야 바로 포장할 수 있다. 포장 전문 매장인 것도 기억하자.

ADD 서울시 관악구 봉천로 605 
OPEN 매일 오전 8시〜오후 2시 
MENU 밥도둑김밥 5700원, 샐러드김밥 5700원

북한산

오렌지김밥 1호점

홍제동 인근에만 무려 3호점까지 있는 지역 대표 김밥집이다. 종이처럼 얇게 깐 밥 위에 속 재료를 실하게 채워서 뚱뚱하게 말았다. 참치와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간 ‘참치김밥’이 인기 메뉴. 주재료인 참치를 제외하고도 시금치, 당근, 단무지 등 8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입안 가득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마요네즈 때문에 기름지게 느껴진다면 ‘매운멸치김밥’과 함께 먹는 것도 추천한다. 잔멸치를 매콤하게 볶아 넣어서 느끼함을 잡아준다. 김밥 외에도 미니 김밥, 주먹밥 등 도시락으로 가져가기 좋은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단체 주문도 많기 때문에 최소 20분 전에는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하자.

ADD 서울시 서대문구 세무서길 43-1 1층 
OPEN 화〜금요일 오전 5시 10분〜오후 8시, 토요일 오전 5시 10분〜오후 7시, 일요일 오전 5시 10분〜오후 2시(월요일 휴무) 
MENU 매운멸치김밥 3800원, 참치김밥 4300원

진김밥

새벽부터 오픈 런을 해도 기다리기 일쑤인 줄 서는 맛집이다. 매장 안에는 들어갈 수 없고 주문 후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메뉴는 ‘소고기김치볶음김밥’. 새콤하고 아삭한 볶음김치 맛이 강하게 입안을 치고 들어온다. 소고기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지만 은근하게 씹히는 맛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이곳은 참치마요에 옥수수콘을 미리 버무려놓는 것이 특징이다. 콘이 톡톡 터지는 식감 덕분에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재료를 워낙 두툼하게 넣어서 김밥이 마치 프링글스 통만큼이나 두껍다. 참고로 전화 예약은 20줄 이상 포장할 때만 가능하다.

ADD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130-1 
OPEN 화〜금요일 오전 6시 30분〜오후 6시, 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1시 30분〜2시, 월요일 휴무) 
MENU 소고기김치볶음김밥 4500원, 참치김밥 4500원

인왕산&북악산

팔판동꼬마김밥 앤 토스트

달콤 짭조름하게 졸여낸 어묵조림은 이 집만의 킥이다. 메뉴마다 꼭 들어가는 어묵 덕분에 김밥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잡힌다. 기본 메뉴인 ‘팔판김밥’에는 달걀지단 한 움큼과 함께 깻잎이 들어 있어 맛이 깔끔하다. 채소가 듬뿍 들어가 먹고 나서 더부룩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 인기 메뉴인 ‘김치참치김밥’은 잘게 다져 넣은 김치가 핵심이다. 마요네즈를 많이 넣지 않은 참치와 담백하게 잘 어우러진다. 여기에도 풍성한 달걀지단과 어묵조림은 빼놓을 수 없다. 사이즈는 작지만 기본 김밥에 들어가는 핵심 재료를 모두 넣은 ‘꼬마김밥’도 자꾸 당기는 맛이다.

ADD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36 1층 
OPEN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MENU 팔판김밥 4500원, 김치참치김밥 5500원, 꼬마김밥 3500원

연희김밥 독립문점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연희김밥에서 ‘오징어김밥’을 먹어보자. 매콤하게 무친 반건조 오징어의 꼬독꼬독한 식감을 느끼다 보면 짜릿한 맵싸함이 치고 들어온다. 단골들이 ‘불오징어김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등산인 만큼 건강한 맛을 챙기고 싶다면 ‘산더덕김밥’도 추천한다. 오징어김밥에 비하면 순하디 순한 맛으로 산채비빔밥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우엉이나 당근 등 다른 채소들과도 잘 어우러져 김밥의 기본 재료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연희김밥은 연희동을 중심으로 여러 분점이 있으니 가까운 지점을 방문해도 좋다.

ADD 서울시 종로구 통일로 230 경희궁 롯데캐슬 상가 107호
OPEN 화~일요일 오전 6시 30분~오후 8시(월요일 휴무) 
MENU 오징어김밥 4500원, 산더덕김밥 5000원

#김밥집 #김밥맛집 #등산김밥 #여성동아

사진제공 정다현 김밥 큐레이터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