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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나사(NASA)도 극찬! 달리기보다 효과 좋다는 ‘이 운동’

정세영 기자

2025. 12. 01

‘리바운드 운동’이 달리기를 능가하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점핑으로 알려진 이 운동의
실질적인 효과는 무엇인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법과 올바른 자세 등에 대해 알아봤다.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할 때 발생하는 생체학적 자극이 달리기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할 때 발생하는 생체학적 자극이 달리기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사(NASA) 에임스연구센터(Ames Research Center)가 “우주인의 건강 회복을 위한 운동을 연구하던 중 달리기보다 체력 향상에 68% 더 효과적인 운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바로 ‘리바운드 운동’이다. 리바운드 운동은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를 하는 움직임을 뜻한다. 중력을 거스르는 운동법으로, 어릴 적 놀이기구로만 여겨졌던 트램펄린이 고효율 피트니스 기구로 변신했음을 시사한다. 

나사는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로 돌아온 우주인들의 근육과 뼈 손실에 대한 해결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무중력 환경에서는 중력의 부재로 뼈에 가해지는 자극이 완전히 사라진다. 이에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골밀도가 감소하며 심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골밀도를 측정한 결과, 우주에 도착한 지 6개월 만에 최대 10%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임무를 수행한 후 지구에 돌아온 뒤에는 땅에 서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나사 연구진은 우주인들의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리바운드 운동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관절 부담은 줄이고 운동 강도는 높이는 리바운드 운동”

리바운드 운동은 속도, 높이 등에 따라 그 종류를 세분화할 수 있다. 그중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항목은 헬스 바운싱과 강화 바운싱, 유산소 바운싱이다. 헬스 바운싱은 트램펄린 위에서 발을 떼지 않고 위아래로 가볍게 반동을 주는 동작을 의미한다. 강화 바운싱은 최대한 높이 점프하는 움직임을, 유산소 바운싱은 트램펄린 위에서 팔 벌려 뛰기, 조깅, 제자리 달리기 등 재미난 동작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리바운드 운동은 점프와 착지를 반복하는 수직 운동이다. 몸이 위로 올라가면 가속, 아래로 내려오면 감속하며 하체 근력과 균형감을 동시에 상승시킨다. 윤찬수 퍼포먼스 코치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라며 “공중에서 여러 동작을 취하며 느낀 희열과 성취감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발육발달학회는 연구를 통해 “30분간 점핑 운동과 10분간의 근력 보조운동을 한 실험자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그 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음악에 맞춰 점프 하며 건강까지 챙기는 전문 센터가 늘고 있다. 

음악에 맞춰 점프 하며 건강까지 챙기는 전문 센터가 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칼로리를 태우고 체력을 향상하는 효과도 있다. 트램펄린의 탄성을 활용해 공중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취하면 지방이 급속도로 연소된다. 조깅과 비교했을 때, 건강한 남성이 1시간 조깅한 경우 약 400~500kcal를, 트램펄린은 500~600kcal 정도가 소모된다. 즉, 동일한 환경에서 운동했을 때 트램펄린의 칼로리 소모량이 조깅보다 더 큰 것이다. 



또 나사 에임스연구센터는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할 때 발생하는 생체역학적 자극은 달리기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심박수와 산소 소비량이 비슷한 조건에서 리바운드 운동과 달리기를 실시해본 결과, 리바운드 운동이 달리기보다 체력 향상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운동협회(ACE) 역시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작은 트램펄린에서 20분 이상 뛰는 것이 러닝만큼이나 건강에 좋다는 것. 미국운동협회는 “트램펄린은 1시간에 약 9.6km 속력으로 달리기하는 것에 버금가는 중강도 운동”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스포츠의학박사는 리바운드 운동의 핵심으로 ‘림프 순환’을 꼽았다. 그는 “리바운드 운동은 림프액의 흐름을 안정화해 면역 체계를 튼튼하게 구축해준다”고 말했다. 

리바운드 운동의 가장 큰 강점은 ‘재미’다. 요즘은 음악에 맞춰 점핑을 하는 전문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점핑전문센터를 운영하는 이세미(38) 코치는 “매년 수강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비해 등록률이 4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트램펄린 위에서 신나게 놀기만 해도 살이 쑥쑥 빠져요”

트램펄린의 공간적 제약을 보완한 캉구 점프 슈즈.

트램펄린의 공간적 제약을 보완한 캉구 점프 슈즈.

기자가 센터를 찾아가 보니 그 열기가 대단했다. “즐길 준비 되셨나요, 가도 될까요, 레츠 고! 노래 크게 틀어주세요, 더 크게!”라는 강사의 외침과 함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수강생 20명은 일인용 트램펄린 위에서 줄지어 점핑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1년 넘게 점핑 운동을 하고 있다는 박현정 씨는 “5분만 뛰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며 “운동보다는 즐겁게 놀다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강한 지 한 달째인 김예슬 씨는 “지금까지 2kg 정도 빠졌다. 점핑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의 몸 컨디션이 다르다”고 말했다.  

리바운드 운동은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찾았던 수업에서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고 있었다. 

요즘은 트램펄린의 장점을 모두 갖추면서 공간적 제약을 보완한 캉구 점프 슈즈도 인기다. 캉구 점프 슈즈는 인라인스케이트의 바퀴 대신 스프링을 단 신발이다. 신으면 스프링의 중심을 잡기 위해 척추를 저절로 펴게 되는데, 이는 자세 교정에 큰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에어바운스나 스카이 콩콩을 활용해 리바운드 운동을 실시해도 좋다. 하지만 트램펄린에 비해 탄성력이 낮아 다양한 동작을 취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리바운드 운동은 전신을 활용하므로 충분한 스트레칭 후 실시해야 한다. 김정민 스포츠의학박사는 “뛸 때 척추에 자극이 갈 수 있으니 복부에 힘을 줘 몸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미 코치는 “트램펄린을 할 때는 중앙에서 양발을 십일(11) 자로 놓고 서서 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바닥 전체에 힘을 주며 뛰어올라야 균형 잡기가 더 수월하다는 것. 그는 “트램펄린은 칼로리 소모가 많으므로 운동 후에는 수분을 섭취하고, 마사지 등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점핑운동 #다이어트 #트램펄린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이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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