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유선(이하 윤) 선생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을 보니 벌써 가을이 왔나봐요.
박연경(이하 박) 바람 쐬러 가기 딱 좋은 날씨죠? 저는 요즘 일이 많아 남편 얼굴을 보기도 힘드네요. 유선씨는 남편과 밖에서 데이트 자주 하세요?
윤 그동안은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박 그래서 유선씨 표정이 유난히 밝았군요.
윤 그보다 요리하러 오는 날이면 맛있는 요리 생각에 얼굴이 자연스럽게 밝아지는걸요(웃음)! 오늘은 무슨 요리를 만들지 기대돼요.
박 가을을 맞아 제철 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볼까 해요. 영양이 듬뿍 든 단호박과 마, 우엉, 아욱 등을 이용해 만든 요리로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하는 것들만 골랐답니다. 먼저 단호박과 우유, 꿀을 넣고 갈아 만든 단호박주스와 마 위에 명란젓과 치즈를 올려 만든 마치즈구이, 우엉과 야채로 만들어 맛이 담백한 우엉잡채를 만들어낼 거예요.
윤 메뉴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걸요. 몸에 좋은 건 알지만 만들기 쉽지 않은 마나 우엉, 아욱 등을 이용한 메뉴들이 마음에 쏙 들어요.
박 마가 끈적끈적한 것은 뮤틴이란 성분 때문인데, 이 성분이 소화를 도와 애피타이저로 만들어 먹으면 좋아요. 변비에 좋은 우엉은 간장과 물엿을 넣고 조려내면 아이들 반찬으로 그만이지요.
윤 건강에 좋은 재료라니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오늘의 메인 요리는 어떤 건가요?
박 으깬 감자로 만든 크림소스스파게티와 느타리버섯을 살짝 구워 새콤달콤한 절임물에 재워 만든 느타리버섯피클을 함께 낼 거예요. 여기에 데리야키소스를 발라 구운 담백한 연어를 함께 먹으면 풍성한 건강 식탁이 차려져요.
윤 가을이라 마음이 벌써 싱숭생숭해져 식단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꼼꼼히 배워 오랜만에 스페셜 식탁을 차려야겠어요.
윤 먼저 단호박주스부터 만드실 거죠? 단호박은 요리에 넣는 줄만 알았는데 주스를 만든다니 신기해요.
박 단호박을 쪄서 우유와 꿀을 넣고 믹서에 갈면 쉽고 간단한 단호박주스가 만들어지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 아이나 어른들 모두 좋아한답니다.
윤 그런데 단호박을 찔 때 시간이 많이 걸려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박 그릇에 단호박을 넣고 물을 약간 부은 다음 전자레인지에 넣고 5분 정도 익히면 손쉽게 단호박을 찔 수 있어요.
윤 쉽고 간단하네요. 감자나 고구마 등 다른 야채를 찔 때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박 주방가전만 제대로 활용해도 요리가 한결 쉬워져요. 시금치 같은 잎채소를 데칠 때도 전자레인지를 활용하면 좋아요. 시금치를 내열그릇에 담아 2~3분 정도 익히면 무치기 딱 좋은 상태가 돼죠.
윤 시금치를 데칠 때마다 어느 정도 익혀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지 몰랐네요.
박 이번에는 요즘 제철인 마를 이용한 마치즈구이를 만들거예요. 마는 ‘산 속의 장어’로 불릴 만큼 영양만점 식품이랍니다.
윤 저도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주 해 먹고 싶은데 끈적거려 먹기 부담스럽더라고요.
박 마를 한입 크기로 도톰하게 잘라 구운 다음 카나페를 만들어보세요. 명란젓과 치즈를 올려 살짝 구우면 끈적임도 줄어든답니다. 자~ 한번 맛보세요!
윤 아삭한 마와 짭조름한 명란젓, 부드러운 치즈가 입안을 즐겁게 하네요. 마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만들어줘도 잘 먹을 것 같아요.
박 유선씨는 무슨 요리를 만들어도 아이들 먹일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웃음). 마는 여자에게 특히 좋다고 하니, 유선씨 건강을 위해 챙겨드세요.
윤 전 원래 건강 체질이라 따로 챙겨 먹지 않아도 튼튼해요. 그런데 여자에게 특히 좋다고 하니까 귀가 솔깃해지네요. 요즘 드라마 찍고 있는 유호정씨가 저랑 친하거든요. 그런데 어젯밤 꿈에 나와서 드라마 찍기가 힘들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해봤더니 신경 쓰고 피곤해서 그런지 입맛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박 유호정씨에게 기운 내라고 마를 이용한 도시락을 만들어 선물해보세요. 마를 곱게 간 다음 간장과 참기름, 깨소금, 다진 마늘, 다진 파 등 갖은양념을 해서 밥에 섞어 비비면 영양만점 도시락을 만들 수 있어요.
윤 다음에 만날 때 꼭 만들어서 호정씨에게 선물해야겠어요. 선생님 덕분에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겠는걸요(웃음).
박 이번에는 고기 대신 우엉과 야채를 넣어 씹히는 맛을 살린 우엉야채잡채를 만들어볼게요.
윤 고기를 넣지 않아 담백한 맛이 날 것 같아요. 잡채를 만들려면 당면 삶는 게 가장 중요한데 쫄깃하게 삶는 방법이 있나요?
박 당면을 삶을 때 식초와 식용유를 조금 넣으면 쫄깃함을 살릴 수 있지만, 끓는 물에 삶았다가 찬물에 헹구는 과정을 귀찮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럴 때는 당면을 삶는 대신 다시마물에 불렸다가 사용하면 쫄깃한 잡채를 만들 수 있답니다.
윤 아~ 그렇게 쉬운 방법이 있었군요! 주영이는 잡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는데, 사실 손이 많이 가서 해주기 힘들었거든요.
박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드렸으니 이제부터는 자주 해주세요. 요리할 때 아이와 함께 하는 것도 좋고요.
윤 그렇지 않아도 동주가 요즘 부쩍 요리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걸 함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박 불에서 하는 것말고 재료를 섞거나 반죽을 만들거나 고명을 올리는 것 등을 같이 하는거죠. 아이가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걸 시키면 아주 잘해낼 거예요.
윤 그래야겠어요. 잡채를 만들 때도 재료를 함께 섞는 것을 시키면 좋겠네요. 선생님 이번 요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파스타죠?
박 네. 감자와 치즈, 생크림을 섞어 만든 감자크림소스에 버무려 먹는 스파게티를 준비했어요. 감자는 탄수화물, 칼륨, 비타민 등 영양이 골고루 들어 있지만 단백질과 지방은 부족한 편이라 치즈와 함께 먹으면 좋답니다.
윤 감자크림소스는 수프 같아서 빵이나 크래커를 찍어 먹어도 좋겠어요. 감자의 담백한 맛이 크림소스의 느끼함도 줄여주고요. 아삭한 피클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겠어요.
박 느타리버섯으로 피클을 만들어 함께 내면 좋아요.
윤 버섯으로 피클을 만들다니 색다르네요. 느타리버섯피클은 어떻게 만드나요?
박 우선 느타리버섯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구우세요. 그리고 물 ⅓컵과 식초 ½컵, 설탕 ⅓컵, 소금 1작은술을 섞어 만든 절임물에 구운 느타리버섯과 마늘, 홍고추 등을 함께 넣고 2~3일 정도 재워두면 새콤달콤한 버섯피클이 완성돼요. 자, 한번 맛보세요~.
윤 음~ 버섯의 향과 맛이 고스란히 배어 있어요. 쫄깃쫄깃 씹는 맛도 일품이고요. 요즘 버섯이 제철이라는데, 많이 사다가 피클을 만들어둬야겠어요. 아이들 입맛 없을 때 김치 대신 내주어도 좋겠네요.
박 이번에는 연어데리야키를 만들어볼게요.
윤 선생님, 연어의 비릿한 맛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 화이트와인에 연어를 재워두면 연어의 느끼한 맛을 줄일 수 있어요. 이때 올리브오일을 섞으면 간이 더욱 깊숙이 배어들고요. 연어를 구울 때 연어부터 굽다가 데리야키소스를 바르고 다시 구워야 타지 않는답니다.
윤 연어는 잘못 요리하면 푸석푸석하고 느끼해지는데, 진한 데리야키소스와 어우러져 연어의 담백한 맛이 한층 살아나는 것 같아요.
박 거기에 레몬을 살짝 뿌리고 구운 마늘쫑을 함께 먹으면 향기롭고 부드러워 반찬이나 술안주로도 두루두루 잘 어울리지요.
윤 동주는 뷔페나 레스토랑에 가야 연어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종종 연어 먹으러 외식을 하자고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연어데리야키로 식탁을 멋지게 꾸며봐야겠네요.
박 연어만 먹기 느끼하다면 아욱국을 함께 끓여 내면 좋아요.
윤 남편이 아욱이나 시금치를 넣고 끓인 맑은 된장국을 좋아해서 저도 즐겨 만드는 요리예요. 국물용 멸치에다가 아욱, 된장을 넣고 푹 끓이면 뚝딱 만들 수 있죠?
박 맞아요. 아욱을 다듬을 때 굵은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주물러 푸른 물을 빼고 끓이면 색깔이 고운 아욱국이 돼요. 된장에 고추장을 약간 풀어 넣으면 뒷맛이 더 개운해지고요.
윤 음~ 정말 아욱국이 맛깔스러워 보여요. 선생님, 값싼 제철 재료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잘 배우고 가요. 오늘 저녁 식탁은 가을 들녘처럼 풍성해질 것 같네요.
박 그럼 오늘 뮤지컬 재미있게 보시고, 다음달에 또 만나요~.
탤런트 윤유선
아역배우 출신으로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사랑받고 있는 탤런트 윤유선(37). 2001년 현직 판사와 결혼해 아들 동주(5)와 딸 주영(2)을 키우며 알콩달콩 살고 있다. 현재 SBS ‘김용만의 TV 종합병원’과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에 출연 중이다.
요리 연구가 박연경
분당에서 인기있는 가정요리 선생님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연경씨(43).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감칠맛 나는 코스 요리를 주로 선보이며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침마당’, MBC ‘팔방미인’,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등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KBS ‘노벨의 식탁’에 출연 중이며, 쿠킹클래스 ‘Color Cook(www.colorcook.co.kr)’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 요리는 이런 순서로 차려내요…
▼ 도전! 초가을 건강 챙기는 보양요리
1 단호박주스
찐 단호박에 우유와 꿀을 넣어 갈아 만든 영양이 가득한 주스예요. 계핏가루를 넣으면 독특한 향이 더해져 입맛을 돋워준답니다.
2 마치즈구이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쌉싸래한 맛이 일품인 마를 구워 만든 요리로 한입에 쏙 들어가 아이들도 좋아하는 메뉴예요. 마에 명란젓과 치즈를 올리면 남편 술안주로도 그만이에요.
3 우엉잡채
우엉과 피망, 당근 등 야채를 채썰어 간장양념에 볶아 만든 잡채예요. 고기가 들어 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답니다.
4 감자크림스파게티
찐 감자에 생크림과 파마산치즈를 섞어 만든 감자크림소스를 곁들인 스파게티예요. 느타리버섯피클과 함께 먹으면 깔끔한 맛을 더할 수 있어요.
5 연어데리야키
담백한 연어에 새콤달콤한 데리야키소스로 맛을 낸 별미 요리예요.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아 손님 초대 요리로 손색없답니다.
6 아욱국
입맛을 깔끔하게 정리하기에는 아욱국만 한 것이 없죠. 된장에 고추장을 조금 섞어 칼칼한 맛을 더하면 한식이나 양식 모두에 잘 어울리는 국물요리가 만들어져요.
▼ 알기 쉬운 간단 레시피
단호박주스
■ 준·비·재·료 단호박 300g, 우유 2½컵, 꿀 3큰술, 계핏가루 약간
■ 만·들·기
1 단호박은 씨를 긁어내고 대충 잘라 내열용기에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5분 정도 익힌다.
2 찐 단호박과 우유, 꿀, 계핏가루를 믹서에 넣고 곱게 간다.
마치즈구이
■ 준·비·재·료 마 1개, 명란젓 200g, 홍·청고추 1개씩, 피자치즈 50g, 식초·참기름 약간씩
■ 만·들·기
1 마는 껍질을 벗겨 1cm 두께로 모양을 살려 썬 다음 식초 탄 물에 담갔다가 꺼낸다.
2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3 명란젓은 양념을 걷어내고 알만 꺼내둔다.
4 고추는 길이로 반을 갈라 씨를 털어낸 뒤 다진다.
5 구운 마 위에 명란젓을 올린 후 피자치즈와 다진 고추를 얹어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우엉잡채
■ 준·비·재·료 우엉 200g, 당근 50g, 청·홍고추 2개씩, 당면 100g, 다시마물 5컵, 참깨 1큰술, 들기름 적당량, 후춧가루 약간, 우엉조림장(간장·맛술 1큰술씩, 흑설탕 ½큰술), 당면조림장(다시마물 3큰술, 간장·맛술 1큰술씩, 설탕 ½큰술, 들기름 2작은술)
■ 만·들·기
1 우엉은 껍질을 벗겨 채썰고 당근도 우엉과 같은 길이로 채썬다.
2 고추는 길이로 갈라 씨를 털어낸 후 채썰고 당면은 다시마물에 담가 불린다.
3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우엉과 분량의 우엉조림장 재료를 넣어 볶는다.
4 다른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당근, 청·홍고추를 각각 볶는다.
5 불린 당면과 분량의 당면조림장 재료를 팬에 넣고 볶다가 우엉, 고추, 당근, 참깨, 후춧가루, 참깨를 넣어 한 번 더 볶는다.
감자크림소스스파게티
■ 준·비·재·료 스파게티면 150g, 감자 70g, 베이컨 1개, 브로콜리 50g, 올리브오일 적당량, 소금·파슬리가루 약간씩, 감자크림소스(버터·파마산치즈 1큰술씩, 다진 양파 3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우유 1컵, 생크림 200ml, 소금 ½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 만·들·기
1 스파게티면을 끓는 소금물에 넣고 8분간 삶아서 체에 밭쳐 물기를 뺀 후 올리브오일에 버무린다.
2 감자는 삶아 으깨고, 베이컨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구워 곱게 다진다.
3 브로콜리는 줄기를 떼어내고 한입 크기로 잘라 끓는 소금물에 데친다.
4 버터 두른 팬에 다진 양파, 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감자와 나머지 재료를 넣고 끓여 감자크림소스를 만든다.
5 감자크림소스에 삶은 스파게티면을 넣고 버무린 후 브로콜리, 다진 베이컨을 섞고 파슬리가루를 뿌린다.
연어데리야키
■ 준·비·재·료 연어 150g, 화이트와인 1큰술, 후춧가루·올리브오일·포도씨오일·소금·레몬 슬라이스 약간씩, 마늘쫑 3대, 데리야키소스(진간장·맛술 2큰술씩, 설탕 1큰술, 물엿 1작은술, 다시국물 ½컵, 레몬슬라이스 1조각, 다진 생강 약간)
■ 만·들·기
1 연어는 비늘을 긁어내고 1.5cm 두께로 잘라 화이트와인과 후춧가루, 올리브오일을 뿌려 재워둔다.
2 분량의 데리야키소스 재료를 고루 섞은 뒤 약한 불에서 조린다.
3 포도씨오일을 두른 팬에 연어를 구우면서 중간중간에 데리야키소스를 뿌려준다.
4 마늘쫑을 5cm 길이로 잘라 포도씨오일을 두른 팬에 소금으로 간해 볶는다.
5 그릇에 마늘쫑을 담고 구운 연어를 올려 레몬 슬라이스와 함께 낸다.
아욱국
■ 준·비·재·료 아욱 150g, 대파 흰 부분 1대, 홍고추 ½개, 국물용 멸치 10마리, 쌀뜨물 4컵, 다시마(5×5cm) 2장, 소금 약간, 된장양념(된장 2큰술, 고추장·다진 마늘 1작은술씩)
■ 만·들·기
1 아욱은 줄기 끝을 꺾어 껍질을 얇게 벗기고 소금을 뿌려 주물러 씻는다.
2 대파는 곱게 채썰고, 홍고추는 어슷 썬다. 멸치는 내장을 제거한다.
3 냄비에 쌀뜨물을 붓고 멸치와 다시마를 넣어 10분 정도 끓인 후 멸치와 다시마를 건져낸다.
4 ③에 된장양념 재료와 아욱을 넣고 뚜껑을 덮어 푹 끓이다가 대파와 홍고추를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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