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웃음으로 촬영팀을 맞이한 정정희 주부(52).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그는 정갈한 한식 요리부터 양식, 퓨전까지 요리는 물론 테이블 세팅까지 척척해내는 솜씨꾼으로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죠. 그래서 저희 집에는 늘 손님이 끊이질 않는답니다.”
워낙 요리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손님 초대도 그에게는 즐겁기만 하다. 손님 초대 요리를 할 때는 우선 손님의 식성을 파악해 좋아하는 메뉴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영양이 담긴 계절 요리를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연세가 많은 분은 한식이 잘 어울려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반면에 젊은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양식이나 중식, 퓨전 요리등 평소 먹지 못했던 색다른 메뉴를 준비한답니다.”
그는 가장 자신있는 손님초대 요리로 한식을 꼽는다.
“한식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음식이에요. 사람과 자연 모두 기후와 토양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의 음식이 가장 잘 맞아요. 또 풍부한 영양이 담겨 있어 요즘 유행하는 웰빙 푸드에도 가장 가까운 음식인 셈이죠.”
그가 고른 오늘의 메뉴는 두릅과 인삼, 돼지고기편육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계절에도 맞고 영양까지 고려한 식단이라고. 그는 음식은 먹는 것만큼이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흔히 테이블 세팅이라 하면 무조건 어렵다고만 생각하는데 요리와 비슷한 톤이나 반대되는 톤으로 세팅하면 간단하게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한다. 한식은 메뉴 자체의 색이 화려하기 때문에 되도록 식기는 단순한 것으로 세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그것도 어렵다면 식탁 중앙에 센터피스를 놓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고 귀띔한다.
“손님 초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손님이 제가 차린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준비하는 거예요. 손님을 기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차라리 밖에서 먹는 게 낫죠. 손님 초대는 우리 집의 문화를 알리는 기회인 만큼 그날 만큼은 손님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해요.”
음식은 함께 먹으며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친목도모에도 더없이 좋다고. 그는 음식을 한가지씩 준비해 와서 나누며 즐기는 포트럭 파티 같은 문화가 생활 속에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며 작은 소망을 내비쳤다.
돼지고기편육
■ 준비할 재료
돼지고기(편육용) 1kg, 된장 3큰술, 생강 1쪽, 마늘 3쪽, 청주 3큰술, 빨강 파프리카 2개, 깻잎 30장, 알파파 3팩, 마늘쫑 100g, 양파 1개, 단촛물(식초 3큰술, 설탕 3큰술, 오렌지주스 2큰술, 물 1컵), 스위트머스터드소스(머스터드소스 4큰술, 설탕 1큰술, 소금 ½작은술, 꿀 ½큰술, 마요네즈 2큰술, 레몬즙 3큰술)
■ 만드는 법
① 냄비에 돼지고기와 된장, 생강, 마늘, 청주를 넣고 섞어 중간 불에서 20분, 약한 불에서 50분간 끓인다.
② 양파를 제외한 야채는 4∼5cm 길이로 곱게 채썰어 찬물에 씻은 다음 키친타올에 말아 냉장 보관한다.
③ 양파는 단촛물에 담구어 간이 배게 한 후 키친타월에 말아놓는다.
④ 삶은 편육은 얇게 슬라이스하여 접시에 담은 후 준비한 야채를 얹고 스위트머스터드소스와 함께 상에 낸다.
두릅쇠고기말이
■ 준비할 재료
쇠고기(채끝 등심) 200g, 두릅 1팩, 인삼 1뿌리, 대추 5개, 고기양념(배즙 1큰술, 양파즙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 소스(간장 ½큰술, 시판용 다마리 간장 1큰술, 맛술 2큰술, 생강 1쪽)
■ 만드는 법
① 쇠고기는 채끝 등심으로 준비하여 키친타월에 올려 핏물을 뺀 다음 얇게 썰어 고기양념에 버무린다.
② 두릅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굵게 채썰고, 인삼은 손질해 같은 크기로 썬다.
③ 대추는 끓는 물에 넣었다가 건져 돌려깎기하여 굵게 썬다.
④ 밑간한 쇠고기로 두릅, 인삼, 대추를 각각 말아 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살짝 익을 정도로만 구워놓는다.
⑤ 팬에 소스 재료를 넣고 끓이다가 보글보글 끓으면 ④의 쇠고기를 넣고 굴려가며 조린다.
호두전
■ 준비할 재료
쇠고기(우둔살) 200g, 양파즙 2큰술, 매실즙 2큰술, 호두 20알, 밀가루 1컵, 달걀 2개, 소금 약간, 포도씨 오일 2큰술, 물 ¼컵, 붉은 고추 1개, 실파 5대, 고기양념(간장 1큰술, 설탕 ½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초간장(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물 1큰술, 설탕 1작은술, 송송 썬 실파 적당량)
■ 만드는 법
① 쇠고기는 다져서 핏물을 빼고 양파즙과 매실즙으로 20분간 밑간한 후 고기양념에 재워 놓는다.
② 호두는 잘게 다지고 붉은 고추는 길이로 2등분해 씨를 빼고 1cm 길이로 채썬다. 실파는 2cm 길이로 썬다.
③ 분량의 재료로 초간장을 만든다.
④ 볼에 쇠고기와 호두, 밀가루, 달걀, 소금, 포도씨 오일, 물을 넣고 섞어 반죽이 걸죽해지면 붉은 고추와 실파를 넣는다.
⑤ 팬에 포도씨 오일을 두르고 반죽을 한 수저씩 떠 넣어 노릇하게 지져낸 후 초간장과 곁들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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