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결혼식을 올린 5살 연상연하 커플 트로트 가수 은가은과 박현호.

가수 레이디제인과 배우 임현태 부부도 10살 차이가 난다.
초혼 연령 증가, 반반 결혼··· 누나를 택하는 현실적 이유
연상연하 커플은 연예계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배우 공효진과 가수 케빈 오를 비롯해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와 가수 고우림이 각각 결혼 3년 차를 맞은 대표 케이스다. 공효진과 케빈 오는 10살, 김연아와 고우림은 5살 차이다. 지난봄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밝힌 배우 한예슬 역시 10살 연하의 남편 류성재 씨와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쌍둥이 임신 소식을 알린 가수 레이디제인과 배우 임현태 부부도 10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다.가장 최근 결혼에 골인한 커플은 가수 에일리와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 최시훈이다. 4월 20일 결혼식을 올린 이들은 3살 차이로,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다고 한다. 에일리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우연히 동석하며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에서 이름을 알린 트로트 가수 은가은과 아이돌 그룹 ‘탑독’ 출신 트로트 가수 박현호 역시 4월 12일 화촉을 밝혔다. ‘트로트 가수 커플 1호’라는 기록을 세운 이 부부는 은가은이 1987년생, 박현호가 1992년생으로 5살 차이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린 개그우먼 박소영과 전 야구선수 문경찬 역시 5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다. 연애 7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한 둘은 SBS 예능 ‘동상이몽’을 통해 결혼 준비 과정부터 신혼 생활까지 공개했다.
이처럼 일반인은 물론 연예계에서도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하는 이유는 몇 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초혼 연령의 증가’다. 2024년 결혼한 인구를 기준으로 초혼 연령은 남성 평균 33.9세, 여성 평균 31.6세로 나타났다. 남성은 전년 대비 0.1세 내려갔지만 여성은 0.1세 높아졌다. 여성들이 결혼 적령기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30대 초반으로 이동하면서, 배우자 연령대가 30대 중반의 연상은 물론 20대 후반의 연하까지로 확장된 것이다.
두 번째는 ‘반반 결혼의 증가’가 꼽힌다. 암묵적으로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과거의 결혼 시스템이 변화하면서 여성의 경제력도 결혼을 위한 중요 요소가 됐다. 직장 생활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했거나, 고학력 전문직으로 경제력을 갖춘 여성이라면 연상도 개의치 않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남성이 당연히 연상이고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과거의 사회적 압박이 흐려지고, 부부 사이의 역할과 책임이 동등해진 현재의 분위기가 나이에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주변에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공효진·케빈 오, 김연아·고우림 등 연예계 연상연하 커플이 증가하면서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의 우려나 만류도 줄었다는 것이 결혼에 성공한 부부들의 공통적인 증언이다.

가수 에일리는 3살 연하인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 최시훈과 지난 4월 화촉을 밝혔다.

배우 공효진은 10살 연하의가수 케빈 오와 결혼했다.
“우리 생각은요” 실제 연상녀, 연하남이 전하는 결혼 가치관
데이터 분석이나 사회적 영향을 제외하고 실제 연하남이 연상녀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인 지명근(30) 씨는 소개팅으로 만난 3살 연상의 아내와 연애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여자 친구였던 아내가 “30대 초반에는 결혼을 하고 싶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헤어지자”고 말하면서 결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2년째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그는 “결혼을 안 할 거라면 모르지만, 한다면 이 사람이 최고의 아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4살 연상의 예비 신부와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김일현(31) 씨는 동호회에서 만난 아내의 어른스러움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 소극적인 성격인 자신에 비해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예비 아내에게 끌렸다고. 김일현 씨는 “경험도 많고 생각도 깊은 여자 친구가 멋져 보인다. 연상이라는 점이 오히려 매력 포인트”라고 자랑했다.
최근 둘째 아들의 혼사를 치른 한혜경(58) 씨는 아들보다 2살 많은 며느리를 맞이했다. “주변에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 크게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 많았는데, 며느리도 알뜰하게 모아둔 돈을 많이 보탠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연하남과 결혼한 연상녀들은 어떤 생각일까.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남수연(38) 씨는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가 3살 연하의 남편을 만난 후 생각이 바뀐 케이스다. “30대 후반이 되니 또래나 연상 중에서는 괜찮은 사람이 없더라”고 설명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남편을 만나 괜찮다고 느꼈는데 알고 보니 연하였다”고 덧붙였다. 남편도 그에게 호감을 느껴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됐다고. 남수연 씨는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괜찮은 동갑이나 연상은 이미 결혼을 한 경우가 많다. 연하 중에서 짝을 찾는 게 잘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35살의 직장인 김혜지 씨는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주변을 보면 요즘은 결혼 비용과 주거 비용을 거의 반반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경우 경제적 부담이 줄어드니 좀 더 빠르게 결혼을 결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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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SBS 돌싱포맨 유튜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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