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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ITH SPECIALIST 소잉팩토리 매니저 유지혜의 쉽고 재미있는 DIY

설빔

행복을 짓는 주문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홍태식

2015. 02. 03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을 맞아 설빔을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해보자.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든 한복에는 사랑과 행복한 기운도 가득 담길 것이다.

설빔

설빔을 만든 패브릭은 부라더소잉팩토리의 나니로 컬렉션(Naniiro collection)입니다. 나니로 원단은 기모 처리가 돼있어 옷을 만들면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설날에 입는 ‘설빔’은 한 해 동안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깃든, 그야말로 소중한 염원을 담은 의미 있는 의복이다. 나도 이런 소망을 담아 조카를 위한 설빔을 만들어보았다. 새하얀 눈(雪)처럼 맑고 순수한 눈(目)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고리는 미색 원단으로 만들었다. 색색의 화사한 꽃처럼 세상의 작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며 치마는 갖가지 꽃이 수놓인 다홍색 원단으로 제작했다. 아직 추운 날씨를 고려해 원단은 두툼한 기모가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한복 패턴은 인터넷에서 찾아 사용했는데, 아이의 사이즈에 따라 조정해주는 것이 포인트. 저고리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동정을 달지 않았다. 여기에 세뱃돈을 보관할 수 있는 복주머니 모양 파우치도 함께 만들어 장식했다. 그야말로 예쁘고 실용적인 백점 만점에 백점짜리 설빔이 완성! 내가 만든 한복을 입고 설날 내내 행복해할 조카를 생각하니 나도 행복해진다. 조카가 이 설빔을 입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를 기원해본다.

나는 새것이 주는 특별한 기운이 좋다. 새 책을 넘길 때 은은하게 풍기는 종이 냄새에는 아련한 감성이 묻어 있는 것 같고, 새로 산 운동화를 신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새것이 주는 희망과 벅찬 느낌은 그 자체만으로도 ‘향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아마 설빔을 선물받은 아이는 따뜻한 ‘설빔의 향기’를 맡지 않을까.

※ 칼럼에 나온 3세 사이즈 설빔을 독자에게 드립니다. 원하시는 분은 간단한 사연을 애독자 엽서에 적어 2월 13일까지 보내주세요. 당첨자는 여성동아 3월호에 발표합니다.

설빔
유지혜브랜드 매니저

부라더상사 소잉팩토리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지소잉, 목공·손바느질과 재봉기를 함께 활용하는 하프소잉 등 다양한 DIY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리는 아이디어 메이커다.



디자인·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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