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일리 비버 @haileybieber
소비자들의 기준도 달라졌다. 그랜드뷰리서치에서 실시한 ‘그린 뷰티 바로미터’ 설문조사에서는 35~54세 여성 소비자가 제품 라벨을 가장 꼼꼼히 살피는 집단으로 나타났으며, 65%가 성분 목록을 적극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해 성분 배제는 물론, 원료 조달과 제조 과정의 투명성까지 따지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스킨케어 효능을 겸한 하이브리드 메이크업에 대한 수요 역시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리드 뷰티 열풍의 배경에는 ‘예쁘기만 한 메이크업’에 더는 만족하지 않는 시대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비자는 보습과 자외선 차단, 커버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하는 2 in 1, 3 in1 제품을 선호하며 루틴을 단순화한다. 단계가 줄어드는 만큼 시간도 절약되고, 피부 위에 겹겹이 쌓이는 레이어 역시 가벼워진다.
동시에 최근 소비자는 메이크업을 하면서도 피부 건강을 중요하게 여긴다. 발색과 지속력만 강조하는 제품보다 효능이 담긴 성분을 담아 피부 컨디션을 돕는 포뮬러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이 흐름은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두피, 모발, 몸 등을 얼굴 피부처럼 관리)’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원래는 꾸밈의 영역에 가까웠던 컬러 제품들마저 스킨케어 성격을 강화하며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비용 효율성이다. 여러 가지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각각 구매하기보다 기능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제품 하나로 루틴을 구성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구매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고려하며, 제품 수를 줄여 불필요한 소비와 폐기물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뷰티는 피부 표현과 관리를 동시에 챙기면서도 더 가볍고 현실적인 소비 방식으로 이어진다.
피부가 예뻐지면서 건강해지도록 도와야
하이브리드 뷰티는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처럼 보이지만, 사실 완전히 처음은 아니다. 2010년대 초 인기를 모은 BB크림은 하이브리드 뷰티의 원조 격이다. 자연미를 추구하는 아시아 뷰티 트렌드에서 영감을 받은 BB크림은 보습제,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기능에 스킨케어 성분과 자외선 차단 기능까지 더한 ‘올인원’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CC크림, DD크림까지 파생되며 ‘메이크업+스킨케어’라는 콘셉트는 이미 한 차례 대중화 과정을 거쳤다.그렇다면 지금의 하이브리드 뷰티는 진짜 혁신일까, 아니면 익숙한 콘셉트를 재해석한 것일까. 답은 둘 다 맞다. 스킨케어 성분을 안정적으로 담아 발림성과 지속력을 유지하는 기술은 분명 발전했고, 피부 표현의 기준 자체도 달라졌다. 또한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를 ‘스킨 틴트 세럼’으로, 립밤을 ‘항산화 성분이 들어간 립 트리트먼트’ 등으로 바꾸며 길어진 제품명을 통해 제품의 특징을 바로 알 수 있게 진화했다. 소비자는 메이크업에서 더 많은 가치를 기대하고, 브랜드는 그 욕망을 정확한 언어로 번역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뷰티는 분명 매력적인 트렌드다. 덜 바르면서도 피부가 편안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다만 ‘메이크업=스킨케어’라는 공식이 모든 제품의 효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관건은 마케팅 언어가 아니라, 제품이 실제로 피부에 어떤 변화를 남기는지에 있다.
하이브리드 뷰티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수록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준 역시 더 명확해질 것이다. ‘예뻐 보이는 것’과 ‘좋아지는 것’을 동시에 만족시키는가. 뷰티의 미래는 하이브리드이면서 그만큼 더 스마트해지고 있다.
#뷰티트렌드 #스킨케어 #멀티뷰티 #여성동아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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