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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Go Camping

캠핑 마니아 가족의 캠핑 이야기

기획 | 한여진 기자 사진 | 홍중식 기자

2012. 06. 15

여름철 휴가 때 계곡에 텐트 치고 돗자리 위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 놀던 캠핑이 진화했다. 침실과 거실이 구분된 텐트에서 잠을 자고, 주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키친테이블에서 요리하고, 넓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캠핑 문화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여러 가족이 함께 가서 아빠들은 모여 저녁 내내 술을 마시고, 엄마들은 시댁 뒷담화하고, 아이들끼리만 놀던 캠핑은 옛이야기다.
한두 가족 단위로 캠핑을 즐기고, 캠핑을 놀이보다 휴식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가족 간의 시간을 보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지지배배 우는 새소리에 잠깨 아침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고, 아이와 함께 보드 게임도 하며 가족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이들은 캠핑장 주변의 자연을 보며 감성을 키우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도 터득한다. 무엇보다 주말이면 텔레비전 리모컨을 손에 끼고 살던 아빠에서, 가족을 위해 텐트를 치고 요리도 하는 아빠로 변신시켜준다.
얼굴 볼 때마다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던 엄마는 자연을 함께 만끽하는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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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곤(43) 씨 가족은 7년 전부터 거의 매주 캠핑을 다니는 캠핑 마니아다. 지난 5월 경기도 포천 광릉솔개캠핑장에서 이들 가족을 만났다.
“이번이 2백1번째 캠핑이에요.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매주 캠핑을 갈 정도로 빠지게 될 줄 몰랐어요. 캠핑은 하면 할수록 매력적이에요. 가장 큰 매력은 가족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해준다는 거예요. 한 텐트 안에서 아이들과 살을 부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들과 한층 가까워져요.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무엇보다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게을러지기 일쑨데, 캠핑을 통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매주 금요일 저녁, 김씨는 퇴근 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캠핑장으로 향한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2박3일 캠핑을 하는데, 전날 시장에서 장을 보고 캠핑용품을 챙겨야 해 일주일 중 4일은 캠핑에 시간을 투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노하우가 생겨서 캠핑 준비물 챙기는 데는 선수가 됐다. 테이블, 의자, 버너, 코펠 등은 차 트렁크에서 정리하고 수리가 필요할 때만 뺀다. 식재료 중 조미료나 식용유 등은 캠핑용을 따로 장만해두고 캠핑 전날이나 당일 오전에 고기나 채소 등 식재료를 구입한다. 금요일 저녁 두 딸 태희(13)와 진희(10), 아내 손정미(39) 씨는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기다리다 김씨가 퇴근하면 캠핑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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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가면 차도 막히고 도착해 텐트 치고 정리하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요. 일요일에는 아침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야 하니 하루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꼴이 되죠. 그래서 저희 가족은 금요일 밤에 캠핑을 떠나요.”
캠핑을 시작할 때 큰 고민이 ‘텐트나 침낭, 버너 등을 어떤 제품으로 구입해야 할까’다. 김씨는 주변에 캠핑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두 번 함께 가서 캠핑을 경험한 뒤 용품을 살 것을 권한다. 캠핑용품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텐트와 침낭, 스토브, 아이스박스 등을 먼저 구입하고 의자나 테이블, 키친테이블 등은 캠핑을 다니면서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요령.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추가해 캠핑 살림을 늘리는 재미 역시 큰 즐거움이다.
“캠핑장을 선택할 때는 비가 올 때 바닥에 물이 잘 빠지는지, 화장실은 깨끗하고 취사 시설이 잘돼 있는지 따져보세요. 3~4일 이상 캠핑할 때는 전기 시설이 되는지도 따져보고요. 캠핑장이 아닌 계곡물 옆이나 산속에서 캠핑을 하기도 하는데,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위험해요. 캠핑장에는 불이나 물, 텐트 줄 등 위험 요소가 많으므로 아이와 함께 갈 때는 사전에 충분히 주의를 줘야 해요.”



캠핑 기본 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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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등산용 알파인, 높이가 높은 돔형과 리빙셀(거실이 분리된 텐트)이 있는 일체형 등이 있는데, 오토캠핑에는 돔형이나 일체형이 적합하다. 3~4인 가족이라면 5~6인용 텐트를 구입한다.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텐트는 거실에는 취사 장비와 놀거리 등을 보관하고, 침실에선 휴식만 취할 수 있어 캠핑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타프(그늘막)도 구입하는 게 좋다.
침낭 체형에 맞게 디자인돼 머리까지 뒤집어쓸 수 있는 머미형, 이불과 같은 모양의 사각형이 있다. 머미형은 1인용이고 사각형은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장마철에는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야 바닥에서 습기와 찬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코펠 집에서 사용하는 냄비와 밥그릇을 갖고 가도 되지만 차나 텐트에 수납하기 불편하므로 코펠을 준비한다. 알루미늄, 세라믹, 스테인리스 등 재질이 다양한데, 초경량이면서 강도가 높은 티타늄 제품이 인기다.
랜턴 텐트용, 테이블용, 이동용이 필요하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랜턴은 화기 염려가 없는 건전지형을, 실외 걸이형 랜턴은 불빛이 밝아야 하므로 펌프질을 해서 쓰는 휘발유 랜턴이나 가스 랜턴이 실용적이다.
테이블·의자 테이블과 의자는 오토캠핑의 필수품이다. 테이블은 3~4인 가족은 6인용을, 5~6인은 6인용에 사이드 테이블 하나 더 있으면 좋다. 의자는 가족 수대로 구입하고,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접이식으로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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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박스 음식물이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아이스박스는 넉넉한 용량을 구입한다. 식재료는 종류별로 비닐봉지에 담아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관한다.
스토브 휘발유 버너와 가스 버너로 나뉘는데, 가스 버너가 휴대하기 편하고, 버너 2개가 있고 바람막이와 덮개가 있으면 조리 시 편리하다.
화로·그릴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를 하려면 그릴과 화로대를 준비한다. 화로 위에는 일반적으로 무쇠솥인 더치오븐을 사용하고, 바비큐를 할 때는 차콜을 넣는 그릴을 사용한다.
키친테이블·수납장 스토브 거치대, 조리대, 식기건조대 등을 놓을 수 있는 키친테이블. 조리대는 도마, 코펠, 그릇 등을 놓을 수 있도록 공간이 넓은 것이 편리하다. 캠핑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수납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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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가서 뭐하고 놀까?

장작 패기 화로를 피울 때 사용하는 장작은 캠핑장 주변 마트에서 1묶음에 1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나무가 대부분 굵어 도끼로 쪼개 사용하는데, 쪼갠 장작을 쌓아두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이다. 산에서 마른 나무를 주워 사용하기도 하는데, 벌목해둔 나무나 주인이 있는 나무가 아닌지 캠핑장 운영자에게 물어보고 사용한다.
수다 떨기 캠핑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것. 새벽에 출근해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 tv만 보던 아이들과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추억의 뽑기 뽑기는 진희네 가족이 좋아하는 캠핑 놀이 중 하나. 국자에 설탕을 담아 불에 녹이다 베이킹파우더를 약간 넣고 섞어 부풀린다. 철판에 부어 판으로 알맞은 두께로 누른 뒤 별, 하트, 나무 모양 틀로 꾹 누르면 완성!
보드 게임 캠핑장에서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퍼즐 맞추기, 블록 쌓기 등 보드 게임이 제격! 식사 준비나 설거지 당번 정하기 내기를 하는 것도 캠핑을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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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캠핑장에 산책로나 공원이 있다면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준비해가 아이들과 함께 타는 것도 재미. 가까운 거리에 있는 캠핑장을 갈 때 자전거에 캠핑 장비를 싣고 가는 것도 캠핑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이다.
캠프파이어 학창 시절 운동장에서 높은 장작불에 캠핑장의 모든 이들이 둘러 앉아 즐기던 캠프파이어와 달리 오토캠핑장에서는 개인 화로에 불을 지피고 즐긴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불가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요리 만들기 캠핑은 요리가 8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고, 간식을 먹고 나면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캠핑 요리는 대부분 슬로 푸드라 준비 시간이 길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캠핑의 만족도가 결정된다. 요리는 아빠와 엄마 몫이라고 정해두지 말고 온 가족이 함께 만들고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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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재미의 절반, 요리
오겹살바비큐·치킨윙구이 통오겹살과 윙에 바질, 월계수잎, 로즈메리,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한 시간 정도 재운다. 치킨에는 간장을 덧바른다. 바비큐그릴에 차콜을 넣은 뒤 오겹살과 윙을 각각 올리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익힌다. 중간에 두세 번 뒤집어 고루 익히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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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갈비김치찜 더치오븐에 묵은지와 등갈비를 넣고 후춧가루와 소금을 약간 뿌린다. 뚜껑을 닫고 30분 정도 익힌 다음 뒤적거린 뒤 다시 20분 정도 익힌다.

낙지김치죽 밥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이다 송송 썬 낙지와 김치를 넣고 익힌다.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아침 식사로 제격인 낙지김치죽 완성!

고등어훈제구이 참나무 판을 물에 한 시간 정도 담가 물이 촉촉하게 배도록 한다. 고등어를 손질해 참나무 위에 올리고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린 뒤 포일로 감싼다. 차콜을 채운 바비큐그릴에서 1시간 정도 익히면 참나무 향이 향긋한 고등어훈제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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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가기 좋은 캠핑장
* 비용은 1박 기준입니다

01 포천 광릉솔개캠핑장
광릉수목원 근처에 있어 자연경관이 멋지다. 바닥이 파쇄석과 데크로 조성돼 비가 와도 안전하다. 캠핑장 안에 수영장과 작은 계곡이 위치해 아이들이 물놀이도 할 수 있다. ADD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광릉수목로 779 COST 비수기 주중 2만원, 주말 3만원, 성수기 4만원 TEL 031-544-1260 www.kscamping.co.kr
02 가평 자라섬오토캠핑장
북한강변에 위치해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오토캠핑장과 캠핑카, 카라반 캠핑 공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트레일러가 있는 카라반 등 숙박 시설도 있다.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놀이공원 등이 있어 놀거리도 다양하다. ADD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산7 COST 캠핑장 평일 1만원, 주말·성수기(7~8월) 1만5천원, 카라반캠핑 평일 2만원, 주말·성수기 2만5천원 TEL 031-580-2700 www.jarasumworld.net
03 춘천 중도리조트
춘천호에 자리한 섬, 중도에 있다. 플라타너스나무 아래 펼쳐진 잔디밭, 잔잔한 호수 경치가 아름답다. 캠핑 공간이 구분돼 있지 않아 원하는 곳에 텐트를 치면 되고, 전기는 취사장과 화장실에서 끌어다 쓸 수 있다. 섬을 드나들 때 배를 타야 하므로 배 스케줄을 미리 알아둔다. ADD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200 COST 입장료 1천3백원(강원도민 8백원), 야영료 3천원, 도선료 4천8백원 TEL 033-242-4881 www.gangwondetour.com
04 파주 반디캠핑장
주변에 메타세쿼이아 숲이 있어 깊은 산속에서 캠핑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캠핑 구역이 나눠져 있지 않아 적당한 곳에 텐트를 설치하면 된다. 바닥 상태가 깔끔해 비가 와도 문제가 없고 화장실, 취사장, 전기 시설 등 편의 시설도 잘돼 있다. ADD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517-1 COST 2만5천원 TEL 031-941-2121 cafe.naver.com/ksm8558k
05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망상해수욕장 내에 위치하며 오토캠핑장, 캠핑카, 통나무집 등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마련돼 있다. 매월 초 한 달 예약을 받는데, 하루이틀이면 좋은 자리는 예약이 완료된다. 샤워장과 화장실이 잘돼 있고 주변에 추암해수욕장과 묵호항이 있어 볼거리도 많다. ADD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6370 COST 오토캠핑장 평일 2만2천원, 주말·공휴일 2만7천5백원, 성수기(7~8월) 3만3천원 TEL 033-534-3110 www.campingkorea.or.kr
06 무주 덕유대야영장
덕유산국립공원 구천동계곡에 있어 여름에는 물놀이를,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캠핑 공간은 있지만 노면이 울퉁불퉁한 편이므로 바닥에 까는 매트를 준비한다. 숲이 울창해 타프가 없어도 그늘에서 지낼 수 있다. ADD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 COST 야영장 비수기 2천2백원, 성수기 2천7백원, 주차료 비수기 4천원, 성수기 5천원 TEL 063-322-3173 deogyu.knps.or.kr
07 남원 달궁오토캠핑장
지리산 반야봉 자락에 있으며 오토캠핑장으로 조성된 지 오래돼 나무가 울창하다. 이곳을 기점으로 지리산을 종주하기 좋은데 성삼재~노고단~반양봉~뱀사골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족 모두 등반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바닥이 매끄럽지 않고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 ADD 전북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274 COST 야영비 비수기 1천6백원, 성수기 2천원, 주차료 비수기 4천원, 성수기 5천원 TEL 063-625-8911 www.jiri.knps.or.kr
08 해남 송호리 땅끝오토캠핑리조트
해남 땅끝마을에서 2km 떨어진 송호리해수욕장에 위치한다. 독립된 텐트 캠핑장과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 화장실 등이 있다. 땅끝마을, 두륜산 대흥사, 윤선도 생가, 달마산 미황사 등이 주변에 있어 아이들과 둘러보기 좋다. ADD 전남 해남군 송지면 송호리 1245 COST 평일 1만원, 주말·성수기 1만5천원 TEL 061-534-0830
09 제주 모구리캠핑장
성산읍 모구리오름 옆에 조성된 캠핑장. 오름을 산책하는 코스를 걷다 보면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로 오토캠핑을 떠날 때는 목포나 완도에서 배에 차를 싣고 가거나 비행기를 타고 가서 렌트하는데, 4박 이상 일정이라면 차를 갖고 가는 것이 저렴하다. ADD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2960-1 COST 어른 2천4백원, 청소년 2천원 TEL 064-760-3408 moguri.sgpyout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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