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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Beginner

두부 1모로 차린 푸짐한 한 끼 밥상

한정은 기자와 남편 서창문의 생생 초보요리 일기

기획·한정은 기자 / 사진·서창문 || ■ 앞치마&실내화협찬·코코로박스(www.cocorobox.co.kr)

2008. 01. 17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는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두뇌 발달에 좋은 영양만점 웰빙 식재료예요. 값이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두부 이용한 별미 요리를 저희 부부와 함께 만들어 보세요.

색다른 두부 요리에 도전했어요~
두부 1모로 차린 푸짐한 한 끼 밥상

두부는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이거나 따끈하게 데쳐 묵은지에 싸 먹으면 맛이 일품이에요. 어릴 적부터 얼큰한 순두부찌개나 두부김치를 즐겨 먹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마트에 자주 가지도 않을뿐더러 두부 한 모를 사면 반은 남아서 버리기 때문에 먹을 기회가 별로 없더라고요. 값도 저렴하고 단백질도 풍부한 두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면 버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아 이 달에는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가장 먼저 도전한 두부 요리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앞 분식점에서 즐겨 먹었던 쫄면순두부찌개였어요. 쫄깃한 면발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이 났거든요. 한 그릇 비워내면 속도 든든해 주머니가 가볍던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 메뉴였지요. 우선 바지락으로 국물을 내고(순두부찌개에는 시원한 바지락국물이 제격이지요^^), 양념장을 만들었어요. 인터넷에서 찾은 레시피를 보니 양념장에 까나리액젓을 넣더라고요. 까나리액젓의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찔러 잠시 당황스러웠지만 레시피대로 진행하기로 했어요. 고추기름을 두른 냄비에 야채를 볶다가 바지락국물을 부은 뒤 재료를 넣어 보글보글 끓였어요. 모양이 그럴싸해 기대를 갖고 한입 맛봤는데 텁텁하고 느끼한 맛이 나더라고요. 소금과 후춧가루 등을 넣어봤지만 맛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모두 버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제껏 요리하며 이렇게 크게 실패한 적이 없었기에 실망한 저는 다음날 요리선생님께 레시피를 보여드리고 문제점을 여쭤봤어요. 고추기름과 까나리액젓 분량이 문제였더라고요. 고추기름은 1큰술만 넣고, 까나리액젓 대신 소금으로 간을 해야 담백하면서 칼칼한 맛이 난다고 해요.
쫄면순두부찌개 만들기에 실패하고 잠시 의기소침했지만 서둘러 다른 요리를 준비하는 남편 덕분에 마음을 추스르고 나머지 요리를 만들었어요. 두부된장무침과 두부스테이크는 두부를 물기 없이 짜는 것이 관건이에요. 칼등으로 으깬 두부를 면보에 넣고 꼭 눌러 짜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어 남편에게 SOS를 보냈어요. 물기 짠 두부에 된장양념을 섞어 두부된장무침을, 다진 돼지고기와 야채를 넣고 치대 스테이크를 만들었답니다.
다음에 도전할 요리는 두부케첩조림. 마침 스테이크를 만들고 남은 다진 돼지고기가 있어 소스만 따로 만들면 되는 마파두부를 함께 만들었어요.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한 두부에 녹말가루를 입힌 뒤 기름에 튀기듯 구웠어요. 토마토케첩소스와 고추장소스를 만든 뒤 구운 두부를 각각 버무려 조리니 완성!
실패한 쫄면순두부찌개가 아쉽긴 했지만 그 외의 요리는 소스나 조리법에 따라 색다른 맛이 났어요. 독자 여러분도 찌개나 부침을 하고 남은 두부를 이용해 색다른 요리에 도전해보세요. 식탁이 한결 풍성해진답니다. 그리고 메모해둘 것 한 가지! 요리하고 남은 두부는 밀폐용기에 담아 두부가 잠기도록 물을 붓고 소금을 뿌린 뒤 뚜껑을 덮어 냉장보관하면 3일 정도는 끄덕없어요. 그럼, 여러분 모두 ‘해피 쿠킹’ 하세요~^^

두부 1모로 차린 푸짐한 한 끼 밥상

남편의 시크릿 쿠킹 다이어리를 공개합니다!
‘두부’하면 어머니가 겨울에 보온도시락에 싸주시던 두부부침이 먼저 생각난다. 소금을 뿌려 앞뒤로 노릇하게 부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두부부침은 내가 꼽는 최고의 반찬 중 하나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는 양도 많고 보관도 쉽지 않아 자취생활을 하면서부터는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아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 결혼해서도 두부가 밥상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어 내심 아쉬웠다. 그래서 이 달에는 두부 요리를 만들어보자고 슬쩍 제안했더니 흔쾌히 OK 했다. 메뉴는 아내가 골랐는데, 쫄면순두부찌개·두부된장무침·두부케첩조림·마파두부·두부스테이크 등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생소한 것들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메뉴들은 아니지만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본다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
처음으로 만든 요리는 쫄면순두부찌개. 순두부찌개에 쫄면을 넣어 끓이는 요리로 아내가 학창시절에 즐겨 먹었다고 하니 기대가 컸다. 바지락을 끓여 육수를 내고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까나리액젓이 들어가서인지 비린내가 심했다. 아내도 처음 만든 요리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일단 레시피대로 따라 해보기로 했다. 고추기름에 야채를 볶은 후 바지락육수를 넣고 순두부, 쫄면 등을 넣어 보글보글 끓였다. 정말 맛있는 음식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한입 맛본 순간 텁텁하면서 느끼한 맛이 났다. 이럴 땐 빠른 수습이 관건! 실망한 아내를 다독이며 재빨리 다른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만든 두부된장무침은 요리법이 간단했다. 물기 없이 꼭 짠 두부에 청양고추와 된장, 갖은 양념을 넣고 쓱쓱 버무리면 끝! 그냥 먹기에는 짰지만 밥에 비벼 먹으니 담백한 두부와 구수한 된장 맛이 잘 어우러졌다. 짭조름한 맛이 쌈장 대신 먹어도 좋을 듯했다.
언젠가 집에서 스테이크를 만들어보리라 다짐했던지라 두부스테이크는 다른 요리보다 열심히 만들었다. 두부의 물기를 꼭 짠 다음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 반죽했는데, 10분이 넘도록 치댔더니 팔이 저려왔다. 이런 고기반죽이나 밀가루반죽 등 힘 써야 하는 요리를 할 때는 두 팔 걷고 열심히 돕는 것이 아내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다^^; 칼로 썰어먹는 고기 스테이크보다는 동그랑땡에 가까웠지만 주말 별식이나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그만일 듯했다.
다음으로 만든 것은 두부케첩조림과 마파두부. 구운 두부에 미리 만들어둔 토마토케첩소스와 고추장소스에 각각 조렸다. 소스만 달리했을 뿐인데도 새콤달콤한 맛의 두부케첩조림과 매콤한 마파두부, 두 가지 요리가 완성됐다.
이렇게 난생 처음 맛본 이색적인 두부 요리 5가지가 완성됐다. 완성된 두부 요리와 함게 밥 한 그릇을 뚝딱 맛있게 먹었지만 아내의 말을 듣고 잔뜩 기대했던 쫄면순두부찌개를 먹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내가 자랑하던 칼칼하면서 깊은 맛을 볼 수 있도록 조만간 다시 도전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쫄면순두부찌개
두부 1모로 차린 푸짐한 한 끼 밥상

준·비·재·료 순두부·바지락 1봉지씩, 물 3컵, 애호박 ¼개, 양파 ½개, 대파 ½대, 청양고추 1개, 팽이버섯 ¼봉지, 양념장(간장 1½큰술, 두반장 1큰술(고추장으로 대체), 고춧가루·까나리액젓 2큰술씩(비린 맛이 나므로 생략하세요.)), 고추기름 3큰술(1큰술), 다진 마늘·청주 1큰술씩, 쫄면 50g, 달걀 1개, 참기름 ½작은술
만·들·기
1 바지락은 옅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시킨 뒤 냄비에 넣고 불을 부어 20분간 끓인 다음 체에 밭쳐 조개와 국물을 따로 둔다.
2 애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채썬다.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 가닥을 나눈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냄비에 고추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을 낸 뒤 양파를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만 조개와 청주를 넣어 볶는다.
5 ④에 바지락국물 2컵을 붓고 양념장을 풀어 끓인다.
6 ⑤가 한소끔 끓으면 순두부를 숟가락으로 큼직하게 떠 넣고 쫄면(쫄면은 미리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요.)과 애호박, 대파, 고추, 팽이버섯을 넣어 한소끔 끓이다가 달걀과 참기름을 넣는다.
Check Point 쫄면은 미리 삶아놓았다가 넣어야 국물이 텁텁하지 않아요. 달걀은 반숙으로 익히려면 불에서 내려 잔열로 익히고 완숙으로 익히려면 달걀을 넣고 한소끔 끓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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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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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재·료 두부 1모, 다진 돼지고기 50g(100g(찰진 반죽을 만들기 위해 고기 분량을 늘리고 고기양념도 두배 분량으로 넣었어요)), 고기양념(간장 ½작은술, 다진 마늘·청주 1작은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파 ⅓개, 팽이버섯 ½봉지(양송이버섯 적당량 ), 브로콜리 적당량, 달걀 1개, 다진 양파 1½큰술, (검은깨도 약간), 소금·후춧가루·올리브오일 약간씩, 소스(토마토케첩 4큰술, 스테이크소스 1½큰술, 물엿 ⅔큰술, 물 3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두부는 칼을 사선으로 눕혀 눌러가며 으깬 뒤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2 다진 돼지고기는 고기양념으로 밑간한다.
3 양파는 채썰고 팽이버섯은 밑동을 잘라 가닥을 나눈 뒤 3cm 길이로 자른다.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데친 뒤 송이를 작게 자른다.
4 으깬 두부에 밑간한 돼지고기, 달걀, 다진 양파, 소금, 후춧가루(검은깨도 넣어요)를 넣고 끈기가 생기도록 치댄 다음 적당량씩 덜어 손바닥 크기로 동글납작하게 모양을 빚는다.
5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④를 넣어 뚜껑을 덮은 채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6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채썬 양파를 넣고 소금을 뿌려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팽이버섯을 넣어 한 번 더 볶는다.
7 팬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어 끓이다가 볶은 양파와 팽이버섯(양송이버섯도 먹기 좋게 잘라 넣어요.)을 섞은 뒤 두부스테이크에 뿌리고 브로콜리를 곁들인다.
Check Point 두부는 보슬보슬한 정도로 물기를 꼭 짜야 반죽이 질지 않아요. 다진 돼지고기를 넣으면 반죽에 끈기가 생기는데, 고기가 없을 때는 부침가루를 약간 넣어주세요. 팬에 두부를 지질 때는 약불에서 뚜껑을 덮은 채 익혀야 속까지 고루 익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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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된장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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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재·료 두부 ¼모, 청양고추 1개, 양념(된장 1큰술(된장 맛에 따라 분량은 가감하세요.), 다진 마늘·다진 파·통깨 1작은술씩)
만·들·기
1 두부는 칼을 사선으로 눕혀 눌러가며 으깬 뒤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2 고추는 송송 썰고,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
3 볼에 으깬 두부와 고추를 담고 양념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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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두부는 칼등으로 눌러 으깬 뒤 물기를 꼭 짜야 나중에 물기가 생기지 않아요. 두부를 면보로 싼 뒤 무거운 도마나 돌로 눌러두면 물기도 빠지고 쉽게 으깨진답니다.

두부토마토케첩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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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재·료 두부 ½모,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녹말가루·올리브오일 적당량씩, 소스(토마토케첩 3큰술, 고춧가루·물엿·간장 1큰술씩, 설탕(설탕은 생략)·다진 마늘 ½큰술씩, 물 2큰술)
만·들·기
1 두부는 네모지게 썬 다음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한 뒤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녹말가루를 입힌다.
2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두부를 튀기듯 노릇하게 지진 다음 체에 받쳐 기름을 뺀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다. 4 팬에 소스를 넣어 끓이다가 ②의 두부를 넣어 약불에서 조린다.
Check Point 비닐봉지에 두부를 넣고 녹말가루를 뿌려가며 흔들면 고르게 녹말가루를 입힐 수 있어요. 두부를 지지거나 튀길 때는 부침용 두부를 사용해야 부서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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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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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재·료 두부 1모,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올리브오일 적당량, 양파 ½개, 풋고추·홍고추 1개씩, 양념장(고추장 3큰술, 물엿·다진 마늘 1큰술씩, 굴소스 2큰술(굴소스 대신 간장 넣었어요), 물 1컵), 다진 돼지고기 300g, 녹말물(녹말가루 1큰술, 물 5큰술)
만·들·기
1 두부는 네모지게 썬 다음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한 뒤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녹말가루를 입힌다.
2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두부를 튀기듯 노릇하게 지진 다음 체에 받쳐 기름을 뺀다.
3 양파는 잘게 다지고, 고추는 송송 썬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돼지고기를 볶다가 고기가 익으면 양파와 고추를 넣어 볶는다.
6 ⑤에 양념장을 부어 끓이다가 두부를 넣고 조린 뒤 녹말물을 부어 다시 한 번 고루 뒤적인다.
Check Point 두부는 조리기 전에 녹말가루를 입혀 한번 구워야 부서지지 않아요. 두부를 구울 때는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제거해야 기름이 튀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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