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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 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프리랜서’ || ■ 요리·최신애‘요리연구가’

2006. 05. 08

나른한 봄, 졸음이 확~ 달아날 만큼 매콤한 코다리콩나물찜을 만들었어요.저렴한 코다리를 이용해 아귀찜과 같은 맛을 내는 조리 비법을 배웠답니다.

아귀찜 대신 코다리콩나물찜을 만들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이 달에는 식비를 반으로 줄여주는 ‘대체 식품’을 이용한 요리를 만들었어요. 영양 성분과 맛은 비슷한데 가격이 싼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지요. 갈치 대신 갈치포를, 삼치 대신 같은 등푸른 생선인 꽁치를, 느타리버섯 대신 참타리버섯 등을 사용하는 식으로 식비는 줄이면서 영양은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요즘 인기랍니다. 음식만 먹으면 슬슬 졸리고 유난히 매콤한 것이 당기는 터라 선생님께 정신 번쩍 들게 할 만큼 매운 아귀찜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 대체 식품인 코다리를 이용해 만들어보자고 하셨어요. 아귀를 이용해 만들면 방법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비싸고 먹을 것도 별로 없다고요.
재미있는 이름의 코다리는 사실 명태를 반건조시킨 것이에요. 명태를 15일 정도 꾸들한 상태로 말린 것인데, 네 마리씩 코를 꿰어 판다고 해서 코다리란 이름이 붙었답니다.
먼저 코다리는 손질해 밑양념 후 양파와 함께 기름에 살짝 지져요. 이때 녹말가루를 살짝 뿌려주어야 생선살이 부서지지 않고 아귀처럼 쫄깃한 맛도 더해진대요. 콩나물은 삶아서 참기름과 고추기름으로 양념해 맛을 더하고 대파는 채썰어 준비하세요. 아구찜과 다른 것이 있다면 대파를 썰어넣는 것인데 매콤하면서 아삭한 맛이 더해진답니다. 이때 대파는 찬물에 잠시 담가두어야 아린 맛을 제거할 수 있어요. 소스는 재료를 넣어 살짝 끓여 주세요. 완성된 콩나물코다리찜을 담을 때는 소스와 버무려내는 것보다 접시에 콩나물무침을 깔고 지진 코다리와 양파, 대파를 올린 후 소스를 뿌리는 것이 한결 깔끔하고 멋스러워 보인답니다.
음식이 다 만들어졌으니 이제는 맛볼 차례! 대파와 콩나물, 코다리를 입에 넣으니 마치 아귀찜을 먹는 듯 매콤한 맛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더라고요. 대파가 쓰지 않을까 했지만 양념과 잘 어우러져 오히려 상큼했답니다. 나른한 봄, 매콤한 코다리찜으로 가족들의 입맛을 돋워주세요. 재료비는 저렴하고 양은 푸짐해 만드는 주부도, 먹는 가족들도 모두 만족할 만한 요리랍니다.

남편의 요리 노트를 공개합니다!
“코다리가 뭐야?” 아내에게 이달 배울 요리 이름을 듣고 나서 처음 나온 말이다. 매달 요리를 배우다보니 강습날이 다가오면 은근히 어떤 맛있는 요리가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게 된다. 특별한 요리를 기대했던 내게 코다리는 너무 생소한 재료였다. 아내가 옆에서 아귀찜과 비슷한 요리이며 먹을 양도 훨씬 많다는 얘기로 실망한 마음을 살짝 달래주었다. 사실 밖에서 사먹는 아귀찜은 고기살이 별로 없어 가족 모두 외식할 때는 서로 살코기 집기를 민망해야 할 정도이니 맛만 비슷하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려진 재료를 보니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코다리와 양파, 대파가 눈에 띄는 정도. 요리는 생선을 다듬는 것으로 시작됐다. 생선은 반 갈라 포를 뜨듯 가시를 제거하고 밑간해 녹말가루를 묻혀 지진다. 녹말가루를 발라 쫄깃한 맛을 더하는 것이 오늘의 조리 포인트. 콩나물은 손질해 물 1컵을 붓고 삶는데 소금을 넣지 말아야 한다고. 소금을 넣으면 콩나물 줄기가 가늘어진다고 하니 신기하다. 삶은 물은 버리지 말고 밥물로 사용하면 맛있는 콩나물밥을 만들 수 있다. 접시에 고추기름과 참기름으로 버무린 콩나물을 담고 지진 코다리를 올린 후 채썬 대파와 양념을 뿌려 완성~ . 요리는 생각보다 쉽고 간단하게 끝났다.
만들어놓으니 썩 괜찮다. 쫄깃한 맛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콩나물 집어먹기에 바빴던 아귀찜에 비해 푸짐한 생선살. 가격도 저렴하다니 요즘 특별한 사정으로 긴축재정에 들어간 우리 집에 딱 맞는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만들어보세요~
코다리콩나물찜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준·비·재·료
코다리 2마리, 양파 2개, 녹말가루 ½컵, 콩나물 300g, 대파 2대, 청·홍고추 2개씩, 통깨 약간, 코다리양념(다진 마늘 3큰술, 배즙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콩나물양념(참기름·고추기름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찜양념(고추장 5큰술, 다시마물 ½컵, 참기름·간장 1큰술씩, 다진 마늘·설탕 2큰술씩, 맛술·올리고당 3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포도씨오일 적당량
만·들·기
1 코다리는 깨끗하게 손질한 후 배를 갈라 가시를 제거한다. 꼬리는 남기고 머리와 지느러미는 떼낸다.
2 손질한 코다리에 다진 마늘과 배즙, 생강즙,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양파와 함께 30분 정도 재운다.
3 30분이 지나면 코다리에 녹말가루를 골고루 묻혀 포도씨오일을 두른 팬에서 양파와 함께 지진다.
4 콩나물은 꼬리를 떼고 손질해 뚜껑을 덮고 익힌다. 익힌 콩나물은 참기름과 고추기름,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살살 무친다.
5 대파는 10cm 길이로 자른 후 반 갈라 여러 겹 포개놓고 채썬다. 대파채는 찬물에 담가 둔다.
6 고추장에 다시마물, 참기름, 설탕, 다진 마늘, 맛술, 올리고당, 간장과 생강즙을 넣고 끓여 찜양념을 만든다.
7 접시에 콩나물무침을 담고 양파와 코다리를 얹은 후 대파를 듬뿍 올린다. 통깨와 채썬 고추를 뿌려 마무리하면 끝!
음식 맛을 높이는 조리 포인트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코다리는 배를 반으로 가른 후 펼쳐 포를 뜨듯 뼈 부분을 살짝 들어 올리면 쉽게 뼈를 제거할 수 있어요. 지느러미와 머리는 떼내야 음식이 깔끔하고요.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손질한 코다리는 다진 마늘과 배즙, 생강즙,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양파와 함께 30분 정도 밑간해 두세요. 비린 맛이 싹~ 사라진답니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팬에 포도씨오일을 두르고 녹말가루를 무친 코다리를 익혀내세요. 녹말가루를 바르고 익히면 생선살도 부서지지 않고 맛도 쫄깃해진답니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콩나물은 꼬리를 떼내고 삶아 주세요. 삶을 때 물 1컵을 부은 후 뚜껑을 덮고 익혀야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콩나물을 삶을 때 소금을 넣으면 콩나물이 가늘어지니 넣지 않고 삶아야 한대요.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익힌 콩나물은 고추기름과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맛을 내주세요. 콩나물 삶은 국물은 버리지 말고 밥물로 사용하면 맛있는 콩나물밥이 된답니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대파 채썰기가 쉬운 일은 아니죠? 대파를 10cm길이로 자른 후 반을 갈라 펼치세요. 이것을 여러 장 포개어 놓고 채썰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답니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채썬 대파는 찬물에 담가 우려내면 매운 맛이 사라진답니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찜양념은 매콤 달콤한 맛이 돌도록 고추장과 다시마물, 참기름, 설탕, 다진 마늘, 맛술, 올리고당, 간장과 생강즙을 넣어 만들어요. 찜양념은 오래 끓이지 않아도 맛이 난답니다.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재료를 버무려내는 것보다 소스를 위에만 뿌려내는 것이 깔끔하게 담는 비결이에요. 콩나물을 깔고 생선과 양파, 대파를 올려내세요.



매콤한 코다리찜에 곁들여 드세요!
시원한 국물이 일품~ 조개탕
매콤한 맛,  코다리콩나물찜

준·비·재·료
바지락 1봉지, 마늘 1쪽, 물 4컵, 부추 적당량, 청양고추 1개,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바지락은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토하게 한다.
2 물에 마늘을 썰어넣고 끓이다가 바지락을 넣어 끓인다.
3 조개 입이 벌어지면 불을 끈 후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4 송송 썬 청양고추와 부추를 뿌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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