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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말달릴 채비 마친 YG·JYP·SM·하이브

윤혜진 객원기자

2026. 04. 01

그 어느 때보다 K-팝이 관심받고 있지만 내부에서의 체감 온도는 다르다. 빅4의 2026년 계획이 남다른 이유다.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는 역대급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넷플릭스가 단일 가수의 음악 공연을 전 세계 동시 생중계하는 것은 BTS가 사상 최초다.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BTS는 역대급 컴백 무대를 선보였다. 넷플릭스가 단일 가수의 음악 공연을 전 세계 동시 생중계하는 것은 BTS가 사상 최초다.

3월은 주주총회와 지난해 4분기 실적 공시가 몰리는 달이다. K-팝 업계 빅4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하이브도 저마다 지난해 실적과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지난해 빅4의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SM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연결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 1조1749억 원, 영업이익은 1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7%, 109% 증가했다. JYP는 2025년 매출 8219억 원, 영업이익은 1552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36.6%, 영업이익은 21% 늘었다. YG는 지난해 매출이 5454억 원으로 4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13억 원을 기록하며 -288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블랙핑크는 최근 컴백에서 앨범 초동 판매 177만 4577장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블랙핑크는 최근 컴백에서 앨범 초동 판매 177만 4577장을 기록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멀티 홈, 멀티 장르’ 하이브, BTS 컴백까지

하이브도 2025년 매출은 역대 최대인 2조64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99억 원에 그쳐 2024년보다 72.9% 줄었다. 숫자만 본다면 하이브의 지난해 농사는 실패에 가깝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에 대해 하이브는 “신규 아티스트 데뷔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사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이브는 일본 시장을 겨냥한 보이 그룹 아오엔, 빅히트 뮤직의 6년 만의 신인 코르티스, 라틴 지역 타깃의 산토스 브라보스 등 신규 아티스트를 여럿 선보였다. 

무엇보다 하이브는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에서 기존 매니지먼트 중심 구조를 레이블 중심의 IP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는 사업 구조 재정비를 하고 있다. 변경된 사업 구조에 맞춰 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재점검한 결과,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등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약 2000억 원 정도를 손상차손(자산의 장부 금액이 회수 가능액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그 차액만큼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인식하는 회계 개념)으로 처리했다. 이는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회계상 손실이며, 하이브는 선제적 체질 개선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 아메리카의 신선한 도전이 기대를 모은다. 하이브 아메리카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앨런 치킨 차우,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각본 기반 시리즈를 공동 제작한다.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한 아이돌 지망생들이 혼성 밴드를 결성하며 겪는 성장통이 줄거리이며, 드라마 속 출연진이 실제 아티스트로 데뷔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 예정. 최근 오스카상까지 거머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Golden’을 떠올려 본다면 스토리와의 결합을 통한 IP 발굴은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다. 

하이브의 자신만만한 핑크빛 전망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일단 핵심 IP인 BTS가 약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지난 3월 20일 정규 5집 ‘ARIRANG’을 발매한 BTS는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무료 공연으로 여전한 클래스를 입증했다. 특히 4월부터 예정된 전 세계 34개 도시, 82회차 월드 투어가 벌어들일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모객 수 430만 명을 기준으로 평균 티켓 가격(일반석 33만∼34만 원)을 적용할 경우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투어 매출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VIP 등 상위 좌석 등급과 투어 관련 MD 매출까지 포함하면 총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BTS 외에도 빅히트 뮤직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코르티스, 쏘스뮤직의 르세라핌, 빌리프랩의 아일릿 등이 상반기 무더기 출격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다만 몇 가지 법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 민희진 오케이레코즈 대표(전 어도어 대표)와의 분쟁은 길어질 전망이다. 하이브와의 256억 원 상당 풋옵션 소송에서 승소한 민희진 대표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으나 하이브 측에서 사실상 거절했다. 하이브는 3월 10일 서울고등법원을 통해 민희진 전 대표 등에 대한 주식매매 대금 청구 관련 강제집행 취소를 신청했다. 여기에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과 그 가족,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낸 430억 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이 남아 있다.



2월 싱글 ‘RUDE!’로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의 신곡 차트와 유행 지수 차트 1위에 오른 SM의 하츠투하츠.

2월 싱글 ‘RUDE!’로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의 신곡 차트와 유행 지수 차트 1위에 오른 SM의 하츠투하츠.

변화의 바람 부는 YG·JYP, 중국 모멘텀 기대하는 SM

지난해 승승장구한 YG와 JYP는 올해는 IP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한다. 전략은 서로 반대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YG는 30년 만에 처음 스페셜 오디션을 개최했다. “사무실에 앉아 마냥 기다린다면 결코 제2의 GD와 제니는 탄생하지 않는다”며 나선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서류 심사부터 직접 진두지휘한다. 이 같은 총력전은 올 4월 데뷔 2주년을 맞는 베이비몬스터가 좀 더 성장해야 하고, 블랙핑크 단체 활동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올가을을 목표로 신인 보이 그룹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 제작·마케팅 비용이 늘 가능성이 높은 것도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반면 내년 30주년을 맞는 JYP는 20년 동안 해온 공채 오디션을 올해 20기를 마지막으로 끝낸다. 전국 5개 도시를 방문하는 등 들이는 품과 비용에 비해 소위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실제로 연습생 발탁 시 댄스학원 내방이나 SNS 섭외, 경력직 연습생들의 기획사 이동이 많은 편이다. JYP는 현재 오디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오디션 지원자를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JYP 트레이닝 센터를 방문하는 현장 오디션을 격주로 진행 중이다. JYP 내부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JYP 설립자이자 상징과 같은 박진영 CCO(창의성총괄책임자)가 사내이사직에서 15년 만에 물러난다. 대신 창의성총괄책임자 직함은 유지, 프로듀서 역량에 집중하면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서 K-팝을 대표하는 대외 활동에 힘쓸 예정이다.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는 국제음반산업협회 2025년 연간 글로벌 차트에서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JYP 소속 스트레이 키즈는 국제음반산업협회 2025년 연간 글로벌 차트에서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SM은 올해 ‘SM 넥스트 3.0’을 발표했다. 탁영준 공동대표이사에 따르면 ‘SM 넥스트 3.0’은 “단기적 외형 확장이나 속도 경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둔 전략”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IP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춰 타깃 지역을 세분화함으로써 성과 가시성과 실행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 바로 SM이다.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사업자인 중국 텐센트뮤직이 지난해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에 오르면서 이미 중국 현지 아이돌 공동 제작, 음원·콘텐츠 유통, IP 사업까지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게다가 자회사 디어유가 큐큐(QQ)뮤직과의 제휴를 통해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중국에서 론칭하는 등 중국 내 사업 기반을 닦아놓은 상태다.

#BTS #하이브 #SM #JYP #YG #여성동아

사진출처 빅히트뮤직 YG SM JYP 블랙핑크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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