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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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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재벌과 싱크로율 100%, ‘눈물의 여왕’ 김지원 명품 스타일링

김명희 기자

2024. 04. 23

배우 김지원이 선보이는 화려한 재벌가 패션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 흥행 포인트 중 하나다. 명품 브랜드 신상을 망라한 김지원의 스타일링을 분석했다. 

지난 3월 불가리 포토 행사에 참석한 김지원. 그녀는 ‘눈물의 여왕’에서 다양한 불가리 주얼리를 착용하고 나온다.

지난 3월 불가리 포토 행사에 참석한 김지원. 그녀는 ‘눈물의 여왕’에서 다양한 불가리 주얼리를 착용하고 나온다.

2010년 데뷔한 배우 김지원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나의 해방일지’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을 맡았음에도 드라마 패션으로 화제가 된 적이 없다는 것. 30대 초반, 비슷한 또래 여배우들이 주연을 맡을 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유행시키고 ‘완판녀’ 타이틀을 다는 것과는 사뭇 비교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상속자들’에선 교복, ‘태양의 후예’에선 군복, ‘쌈, 마이웨이’에선 백화점 직원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이 주된 의상이었다. 시대물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자체 제작 의상을 입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연기한 염미정 역시 사채 빚에 시달리는 계약직 직원이라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원래 안 하던 사람이 뭐든 제대로 하기 시작하면 무서운 법이다. 그간 드라마 패션과는 거리가 있었던 김지원이 tvN ‘눈물의 여왕’에서 재벌 3세 역을 맡아 비주얼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재벌과 싱크로율 100%

비슷한 스타일의 알렉산더 맥퀸 슈트를 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지원. 김지원의 귀걸이는 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이정재와 2018년 LACMA 갈라에 참석할 때 착용한 것과 비슷한 불가리 제품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알렉산더 맥퀸 슈트를 입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김지원. 김지원의 귀걸이는 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이정재와 2018년 LACMA 갈라에 참석할 때 착용한 것과 비슷한 불가리 제품이다.

‘눈물의 여왕’에서 김지원이 연기하는 홍해인은 서울 강남 한가운데 성처럼 고고하게 솟아 있는 퀸즈백화점 사장. “스쾃 할 때 빼고는 남 앞에서 무릎 한번 굽혀본 적 없는” 도도한 재벌가 상속녀답게 스타일도 화려하다. 매회 갈아입고 나오는 의상이 명품 런웨이를 방불케 할 정도. 재벌가 여성들의 실제 스타일과 싱크로율이 높아서 보는 재미도 크다. 김지원은 드라마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부자 캐릭터를 맡아 스타일링에 신경 썼다”며 “백화점 대표로서 커리어 우먼의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부각하려 노력했다. 실제 재벌들의 스타일을 연구하기도 했고, 감독님의 도움도 받았다”고 말했다.

홍해인의 스타일과 가장 많이 오버랩되는 인물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우선 둘 다 재벌 3세에 홍해인은 백화점, 이부진 사장은 호텔 경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유사성이 높다. 홍해인이 ‘눈물의 여왕’에서 가장 많이 입고 등장하는 브랜드는 알렉산더맥퀸이다. 1회 백화점을 둘러보는 장면에서는 파워숄더에 아일릿(금속 고리) 장식이 있는 알렉산더맥퀸 블랙 슈트와 화이트 러플 블라우스를 착용했다. 해당 의상은 이부진 사장이 2022년 호텔신라 주주총회 참석 당시 입었던 것과 디테일만 약간 다를 뿐 거의 동일하다. 알렉산더맥퀸은 이 사장의 최애 브랜드이기도 하다. 2020년, 2022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의 주총에서 알렉산더맥퀸 룩을 선택했을 정도. 영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은 영화 ‘킹스맨’의 배경이 된 런던 맞춤 양복점 거리 새빌 로에서 테일러링의 기본기를 배운 인물. 하늘 높이 치솟은 어깨선과 몸에 빈틈없이 피트되는 재단은 여성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한편 범접하기 힘든 카리스마를 선사한다.

홍해인이 알렉산더맥퀸 슈트에 매치한 다이아몬드와 백금 소재 드롭 이어링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불가리 세르펜디 라인이다. 불가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인 이 이어링은 2018년 당시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연인인 배우 이정재와 함께 참석했던 글로벌 사교 모임 ‘LACMA(LA카운티미술관) 갈라 파티’에서 착용한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가격은 1400만 원 상당이다. 김수현과 커플템으로 착용하는 웨딩밴드 역시 불가리 세르펜디 제품이다. 극 중 홍해인은 화가 날수록 외모를 화려하게 치장한다. 7회에서 남편이 자신 몰래 이혼 서류를 작성한 사실을 알고 독이 바짝 오른 해인이 레드 컬러 슈트에 매치한 뱀 모티프 네클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역시 모두 불가리 세르펜디 제품. 가격은 각각 3250만 원, 1460만 원, 1390만 원이다. 12화 김수현이 두 번째 프러포즈를 하며 건넨 반지는 불가리의 로마 아모르 링이다.

해인의 의상을 통해 명품 브랜드 신상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회 헤르키나 파티 참석 장면에서 입었던 블랙 미니드레스는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발망의 이번 시즌 신상으로, 니트 소재에 진주와 크리스털 자수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가격은 535만 원. 3회 화장실에서 직원들 대화를 엿듣는 장면에서 입었던 핑크 컬러 트위드 재킷 역시 발망 제품이다. 파워숄더, 타이트한 실루엣 등 과감한 디자인이 특징인 발망은 일반인이 시도하기엔 쉽지 않은 스타일. 국내 재벌가 여성 가운데 발망과 인연이 깊은 인물은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다. 이부진 사장의 동생이기도 한 이서현 사장은 제일모직을 이끌던 시절 자사가 라이선스를 갖고 있던 발망 제품을 종종 공식 석상에 착용하고 등장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회상 신에서는 빈티지 의상을 입는 등 드라마 리얼리티를 위해 애쓴 흔적도 보인다. 산부인과에서 임신 진단을 받을 때 입었던 핑크 컬러 트위드 재킷은 샤넬 2022 S/S 컬렉션 제품이다. 4회에서 헤르키나 사장을 만날 때 입었던, “전 세계에 딱 2벌만 있는 헤르키나 빈티지 의상”이라고 했던 블랙 컬러 트위드 셋업은 알렉산드라리치의 2019년 컬렉션 제품이다.



1100만 원짜리 가방, 169만 원짜리 운동화…

발망의 미니드레스, 알렉산더 맥퀸 슈트 등 극중 원 없이 명품을 착용하고 등장하는 김지원(왼쪽부터). 드라마에서 김지원이 착용한 델보 가방과 로저 비비에 스니커즈.

발망의 미니드레스, 알렉산더 맥퀸 슈트 등 극중 원 없이 명품을 착용하고 등장하는 김지원(왼쪽부터). 드라마에서 김지원이 착용한 델보 가방과 로저 비비에 스니커즈.

홍해인이 들고 나오는 하이엔드 가방 시리즈도 눈요깃거리다. 남편 백현우(김수현)와 휴대전화 실랑이를 하는 장면을 비롯해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검정색 애착 가방은 델보의 브리앙 MM 블랙으로 1100만 원을 호가한다. 200년 전통의 델보는 ‘벨기에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브랜드. 로고는 없지만 최상급 가죽을 사용하는 데다 금속 버클 장식 등 알 만한 사람만 아는 디테일을 지녀 ‘조용한 럭셔리’의 대명사로 통한다. 김지원은 브리앙 MM 블랙 외에도 MM 베제탈, PM 아이보리, 핀 호보 백 등 고가의 델보 백을 라인별, 깔별로 번갈아 들고 나온다.

신발도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극 중 홍해인은 주로 발렌티노, 지안비토로시 등의 킬 힐을 즐겨 신는다. 해인이 아찔한 높이의 구두를 신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다 삐끗하자 현우가 놀라서 사다 준 운동화는 로저비비에가 스트리트 감성과 쿠튀르 정신을 접목해서 출시한 신상 버클 스니커즈. 무려 169만 원짜리다.

화면을 꽉 채우는 럭셔리의 향연에 주연 배우 김지원과 김수현의 화려한 비주얼까지, ‘눈물의 여왕’은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은 드라마다.


#눈물의여왕 #김지원패션 #여성동아

사진 뉴스1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델보·로저비비에 홈페이지 ‘눈물의여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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