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누비를 오늘에 되살린 김해자 누비장. [박해윤 기자]
‘누비’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털·종이 등을 넣거나 때로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홈질해 만든 옷을 가리키는 말. 누비는 방한성 및 내구성, 실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빼어난 아름다움까지 지니고 있다. ‘누비장’은 바로 이런 옷을 짓는 장인에게 부여하는 칭호로, 김해자 누비장은 재봉틀 확산 이후 사실상 명맥이 끊겼던 전통 누비를 되살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젊은 시절 바느질 공부에 몰두, 40대 초반 ‘명장’ 반열
일평생 바느질에 단련된 김해자 누비장의 손. [박해윤 기자]
김해자 누비장의 디자인으로 만든 누비옷. 고운 색감과 정교한 바느질 솜씨가 일품이다. [박해윤 기자]
김해자 누비장이 만든 색동 저고리(왼쪽)와 18세기 파평 윤씨 가문 유물을 재현해 만든 조끼. [박해윤 기자]
세계가 인정한 누비옷, 대중화 기다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7년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서울-워싱턴 여성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선보인 분홍색 코트는 김해자 누비장 작품이다. 참석자들이 김 여사의 의상에 찬사를 보내는 모습. [사진제공 청와대]
김 누비장이 만든 옷 가격은 ‘누비장 김해자’ 공식 사이트 기준 17만~1250만원 대. 공방 관계자에게 김 여사 외에 김 누비장의 의상을 입은 유명인사가 있는지 물었으나 그는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40년 동안 한 땀 한 땀 자신의 길을 일궈온 김해자 누비장 소원은 ‘누비의 대중화’다. 그는 김정숙 여사가 입은 분홍색 코트로 세간의 주목을 받을 때 ‘매일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의 복식 문화가 세계에 더 많이 알려져 누비옷이 글로벌 명품 반열에 오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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