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황대헌 선수](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0d/f2/26/620df2260b9dd2738250.jpg)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황대헌 선수
기자는 평소 방탕한(?) 식습관 때문에 몸에 늘 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동시에 가슴 한 편에는 “당신이 먹는 것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결정한다”는 미식 평론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말을 새기고 사는 바, 0.01초에도 승부가 갈리는 엘리트 스포츠 최첨단에 선 이들이 무엇을 마시는지 궁금했다.
베이징 현지에 나가 있는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선수들에게 제공된 회복 음료는 미숫가루와 과일주스다. “주스야 중국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골라 마실 수 있도록 생과일주스와 시판 주스를 각각 준비했다. 시판 주스는 선수들이 익숙하게 여기도록 국산 제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미숫가루 또한 ‘한국의 맛’을 유지하려고 진천선수촌 식당에서 특별 공수했다고 한다.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한식 도시락 세트. 밥과 반찬 옆 ‘회복 음료’가 눈에 띈다.](https://dimg.donga.com/ugc/CDB/WOMAN/Article/62/0d/f2/36/620df236076ad2738250.jpg)
대한체육회가 공개한 한식 도시락 세트. 밥과 반찬 옆 ‘회복 음료’가 눈에 띈다.
그렇다면 이 음료가 선수들 체력 회복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송욱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올림픽 출전 선수는 훈련 및 경기에서 극한 상황에 내몰린다. 회복 음료는 지친 선수들을 실질적으로 회복시켜주기보다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주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 교수는 “큰 시합을 앞둔 선수들이 익숙한 음식을 먹으면 아무래도 편하지 않겠느냐”며 “대한체육회가 그 점도 고려해 선수들이 좋아할 만한 음료를 한국에서 공수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 9일 황대헌(23) 선수는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황 선수 기록은 2분9초219. 바로 뒤를 이은 캐나다 선수를 불과 0.035초 차로 제쳤다. 실로 찰나라고 할 수 있는 이 차이는 어쩌면 전날 마신 음료라는 작은 디테일에서 비롯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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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석의 Drink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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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낙으로 사는 기자. 시큼한 커피는 아침부터 밤까지 시간대 안 가리고 찾는다. 술은 구분 없이 좋아하지만 맥주와 위스키를 집중 탐닉해왔다. 탄산수, 차, 심지어 과일즙까지 골고루 곁에 두는 편. 미래에는 부업으로 브루어리를 차려 덕업일치를 이루고자하는 꿈이 있다.
사진 뉴스1 사진제공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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