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피겨 왕자’ 차준환이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경기 곡에 맞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 예술점수(PCS) 90.28점, 감점 1점으로 182.87점을 기록했다. 8일 치른 쇼트프로그램 점수(99.51점)를 더한 총점은 282.38점. 차준환이 지난달 23일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세운 당시 개인 최고점(273.22점)을 9점 이상 뛰어넘은 생애 최고 기록이다.
차준환은 그동안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써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국내 남자 선수로는 첫 메달을 땄고, 4대륙 선수권대회 때는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차준환이 기록한 15위 또한 국내 남자 선수로는 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그런데 4년 만에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곡에 맞춰 연기를 선보인 차준환은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졌다. 그러나 다음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포함한 나머지 과제를 깔끔하게 수행하며 이번 시즌 목표였던 ‘톱 10 진입’을 넘어 새로운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차준환의 표정에는 첫 번째 점프에서 넘어진 탓인지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쇼트 프로그램 순위가 4위였기 때문에 실수가 없었다면 메달권 진입도 노려볼 만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차준환은 “끝까지 싸워 마무리해서 만족하는 경기”라며 “몸 컨디션이 좋았던 터라 첫 번째 점프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좀 더 보완해 성장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1위는 총점 332.60점을 기록한 미국의 네이선 첸, 2위는 310.05점을 받은 일본의 카기야마 유마가 각각 차지했다.
2011년 열 살 ‘꼬마 선수’였던 차준환. SBS 예능 프로그램 ‘김연아의 키스&크라이’에 출연해 “연아 누나 같은 피겨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던 모습이다.
그때의 ‘꼬마 선수’가 지금은 과거 피겨 퀸 김연아와 호흡을 맞췄던 캐나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 지도를 받는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다. 아직 20대 초반인 그는 오늘 베이징에서 4년 뒤 겨울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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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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