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할 것 없이 주식투자로 돈 좀 벌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이 급해진다. 투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둘째 치고 주식계좌는 어떻게 열어야 하는지, 어떤 종목을 어느 정도 가격에 사야 잘 사는 것인지, 무엇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것투성이니 막막하기만 하다.
최근 이러한 주식투자 입문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주는 책 한 권이 서점가에서 화제다. 1월 20일 출간된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주식투자 열풍을 증명이라도 하듯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인터넷 서점에서 문학과 비문학을 통틀어 종합 1위를 기록했고, 한 달 만에 초판 100쇄를 찍었다. 책에는 주식투자의 기본인 시가총액의 뜻부터 시작해 다소 생소한 턴어라운드 기업, MSCI 지수(미국 모건스탠리가 개발한 전 세계 주식시장의 기준이 되는 지수), RSI(상대강도지수) 등 다양한 개념들이 77가지의 질문과 답으로 구성돼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비문학 책, 그것도 경제서적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한 것을 두고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10년째 각종 경제 방송에 출연해 주식 시황을 분석해온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디지털영업팀 부장이다. 2005년 현 증권사에 입사해 줄곧 영업팀에서 일해온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을 조망하고 각 분야별 유망 기업을 분석하는 데는 여느 애널리스트 못지않은 식견을 가진 전문가로 손꼽힌다. 몇 해 전 그의 진가를 알아본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이 직접 운영하는, 팔로어 1백18만 명의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염 부장을 초빙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염 부장은 주식시장을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분석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 ‘염블리(염승환+러블리)’라는 애칭까지 생겼다. 2월 중순 염 부장을 만나 최근 이슈가 됐던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짚어보고 주린이(주식+어린이, 초보 주식 투자자)가 알아두면 좋을 핵심 개념과 유망 투자 종목에 대해 물었다.
첫 책인데 대박이 났습니다. 주식투자 열풍을 공략해 출간하신 건가요.
이게 무슨 일이가 싶어요. 주식투자 입문서 성격으로 그동안 써온 글을 정리해 낸 책인데 생각보다 너무 판매가 잘돼서 놀라울 따름이에요. 10여 년 동안 경제 방송에 출연해왔지만 딱히 유명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이번에 처음 출간한 책이 교보문고에서 종합 1위를 한 걸 보고 ‘내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생겼구나’ 하는 걸 체감했어요.
올해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는데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쏠렸다고 보는 이도 많습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이 버블이라고 보시나요.
코스피 3000선을 과거의 잣대로 보면 비싸죠. 기업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도 가치 평가의 잣대로 보면 비싼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어요. 지금은 주식시장의 수급 주체가 기관에서 개인으로 바뀌었어요. 한국의 산업구조도 과거에는 ‘사이클 산업’이라고 해서 1~2년 반짝 좋다가 말았어요.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반도체도 마찬가지였고요. 산업 트렌드도 바뀌었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같은 기업도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아졌어요.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오면 자동차에도 반도체가 들어가야 할 겁니다. 이런 기업들은 비싸도 인정을 해줘요. 미국의 아마존, 애플,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이제 한국에서도 나오고 있어요. 네이버나 카카오가 그런 예죠. 지금도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절대 비싼 건 아니라고 봐요. 과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버블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의 주식시장 과열은 지난해 3월부터 금지된 공매도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는 5월 공매도가 재개되면 타격이 크지 않을까요.
원래 공매도가 버블이 낀 종목의 주가를 정상화시키는 순기능이 있으니, 고평가된 종목의 가격은 떨어지겠죠. 그러나 공매도가 무조건 증시를 급락시키는 요인은 아니에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매도가 해제됐을 때 오히려 올랐고, 2011년에 금지됐다가 풀릴 때는 내렸어요. 다만 지금 증시가 단기간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심리를 불편하게 하는 요인이긴 하죠.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괜히 지금 들어가서 남들이 던지는 물량을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 시기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대세 방향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오는 5월 공매도 재개 이후 지수가 하락한다면 절호의 기회가 될 거라고 봐요.
최근 증권가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LG화학, 한화솔루션, 애플카(이미지).
게임스톱 사태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실제로 게임스톱 사태 직후 국내 공매도 상위 기업들 가운데 셀트리온 같은 기업의 주가가 별 이유도 없이 하루에 10%씩 급등하기도 했어요. 공매도 세력들은 기관과 외국인인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그들을 대상으로 경고를 한 셈이죠. 사실 주식을 빌리지도 않고 공매도를 하는 것은 불법인데 국내에 그런 세력이 존재하거든요. 한국도 공매도가 해제된다면 활성화되겠지만 앞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했던 세력은 불편해질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게임스톱 사태가 나쁠 건 없죠.
최근 가치주도 변동성이 큰 것 같아요. 1월 ‘애플카 협업’ 이슈가 발표됐다가 한 달 뒤 무산된 현대차가 대표적인데,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애플카 이슈로 현대차 주가가 올랐다가 조정되긴 했으나 그 방향은 못 바꾼다고 생각해요. 현대차는 그동안 목표점을 향해 순풍에 돛 단 듯 나가고 있었는데 애플카 이슈로 속도가 빨라진 거예요. 합의가 불발되고 다시 속도가 늦춰졌지만 그렇다고 바람의 방향이 달라진 건 아니에요. 지금 현대차도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생산에 올인하고 있고, 2월 말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출시를 앞두고 있어요. 반면 애플카는 실제 생산되려면 몇 년 남았죠. 그리고 현대차가 굳이 불리한 조건에 합의할 필요는 없죠. 애플은 아시겠지만 제조사를 하청업체 취급해왔어요. 현대차도 브랜드가 있는 회사예요. 애플카 협업 이슈에 함몰되지 말고 ‘현대차의 방향이 맞는 것인가’만 보면 될 것 같아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고, 향후 자율주행차와 항공기 생산에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에요. 현재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 사업 얘기도 나오는 중이죠. 애플카 협업 이슈가 불발돼 “지금 팔아야 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애플카 이슈만 보고 투자했던 분들은 파는 게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전 오히려 현대차 주가가 급락했을 때가 투자 기회라고 봐요.
책에 주린이들을 위한 여러 개념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최근의 현상과 연계해 몇 가지 용어를 질문하고자 합니다. 먼저 배터리 관련 우량주인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물적분할’로 논란이 됐는데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어떻게 될 걸로 보시나요.
원래 기업분할은 호재로 작용해요. 그런데 지난해 LG화학의 물적분할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면서 그 이후 어떤 회사든 분할만 하면 주가가 떨어졌어요. 지난해 LG화학은 배터리 회사를 분리해 따로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고, 주주들은 배터리 회사 지분을 100% 소유할 수 없으니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졌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게 국내 투자자가 던진 걸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받았어요. 60만원 초반에서 대거 매입했고, 1백만원 가까이 오른 지금도 외국인들은 계속 사고 있어요. 현재 LG화학 시가총액이 70조원인데 비슷한 규모의 중국 배터리 회사 CATL은 1백50조원이거든요. 회사 규모만 놓고 보면 LG화학이 저평가돼 있는 거예요. 외국인들은 나중에 배터리 회사가 따로 상장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회사의 펀더멘털을 보고 사는 거예요. 그런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물적분할 이슈를 감정적으로 대응했죠. 당시 제가 ‘삼프로TV’에 나가서 이렇게 말했다가 “너도 결국 기관 투자자냐”며 욕을 많이 먹었어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2021년에 더 오른다고 전망했고, 그때 제 말을 듣고 매도하지 않은 분들은 고맙다고 말해요. 물론 8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 LG화학은 매력이 없죠. 다만 ‘인적분할’은 달라요. ‘디스커버리’ ‘MLB’라는 의류 브랜드를 가진 ‘F&F’라는 회사가 있는데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어요. 사업회사가 각 브랜드와 해외 사업까지 가져가니까 누가 봐도 좋죠. 상장하면 지주회사는 폭락, 사업회사는 폭등할 거예요. 이 경우 주주들은 지주회사는 정리하고 사업회사만 가져가면 되죠.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잘 분석해 냉정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해요.
‘액면분할’에 대해서도 묻고 싶은데요. 2018년 삼성전자가 3백만원을 호가할 때 액면분할해 주당 5만원대로 ‘국민주’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한때 4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어요. 액면분할을 무조건 호재라고만 볼 수 없나요.
액면분할 자체는 호재예요. 삼성전자가 3백만원 했을 때 개인투자자들은 부담스러워서 못 샀어요.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액면분할 이후 진입 장벽이 낮아져 거래가 활성화되니 그런 면에서는 호재였죠. 과거 애플도 마찬가지였어요. 주가가 비싼 기업들이 액면분할을 하면 기업 가치는 그대로인 반면 주주 가치를 제고시키는 측면에서 호재예요. 다만 액면분할을 발표하면 분할 전에 미리 올랐다가 분할 이후 주가가 빠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해요. 분할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오거든요. 때문에 굳이 액면분할 전에 비싸게 살 필요 없고, 분할 이후 주가가 빠질 때 사는 게 맞다고 봐요.
주식 증자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은 2월 말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데,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호재인가요.
유상증자도 목적에 따라 종류가 많아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인데 은행에서 빌리는 것, 채권을 발행하는 것, 주식 수를 늘리는 것 즉 증자예요. 기업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것은 증자죠.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대신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다만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가가 급락하는 단점이 있어요. 그러나 증자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려요. 회사 빚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하면 반응이 차갑죠. ‘이거 위험한데?’ 싶어서 주가가 급락해요. 반면 기업이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주주들은 환호합니다.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공장을 몇 개 더 짓기 위해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건 회사의 성장을 목표로 한 거니까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예로,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2차 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라는 회사가 있어요. 수요가 증가해 공급을 많이 할수록 유리하니까 설비투자가 필요했죠. 보통 유상증자를 하면 폭락하기 마련인데 해당 기업이 지난해 설비투자용으로 증자를 한다고 해서 주가가 폭등했어요. 이처럼 증자를 앞둔 기업의 경우 공시를 들어가서 빌린 돈을 갚으려고 하는지, 시설 투자를 하려고 하는지 등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대응해야 해요.
염승환 부장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매일 오전 시황을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억대 연봉을 받아요. ‘삼국지’의 제갈공명과 같은 브레인들이죠. 비싼 연봉을 받고 장난으로 쓰는 건 아니거든요. 전 세계 경제를 분석하고, 필요하면 기업 탐방도 해서 심혈을 기울여 보고서 하나를 써요. 그걸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왜 활용을 안 하나요. 여러분들이 애널리스트보다 많이 아는 건 아니잖아요. 종목 찍어주는 방송만 믿고 ‘뭐가 좋다더라’ 식으로 투자하면 절대 안 돼요. 보고서는 보물 창고나 마찬가지예요. 이 밖에 여러 정보도 찾아보면서 데이터를 기반해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요. 설령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거예요.
종목을 짚어주시는 걸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올해는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주도 섹터가 많은데 기본적으로 반도체 관련주는 하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앞으로 자동차가 똑똑해지기 때문에 관련 전자부품 회사들도 좋아질 거예요. 특히 올해는 우주 관련 기업도 좋을 걸로 전망합니다. 2월 초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에서 우주선을 쏘아 올렸고, 한국 정부도 중형 위성을 개발한다고 발표했어요. 통상적으로 우주산업은 방산업체가 잘하는데, 우리나라 방산업체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또 기존에 국내 지주회사들은 투자 매력이 없었는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3세 경영 체재로 바뀌면서 인식도 전환되고 있어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을 잘하기로 유명한데, 그런 기업들이 언젠가 결실을 맺을 걸로 보여요. 가치주도 눈여겨봐야 하는데 이르면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이슈가 정리되고 마스크를 벗게 되면 화장품과 백화점, 정유업계도 다시금 조명받을 걸로 전망해요. 특히 화장품은 중국이 소비 진작을 한다고 하니 좋아질 걸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투자할 때 성장주와 가치주의 목표 수익률을 나눠서 가져가길 추천해요. 성장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가져가는 반면 방금 말씀드린 화장품, 백화점 등 가치주는 성장하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고 어느 정도 자신이 정한 목표 수익률을 냈을 때 정리하는 전략을 취하길 권합니다.
개인적인 투자 경험담도 궁금합니다. 2000년 5백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3천만원까지 벌었다고요. 그때 당시 대단한 수익률이었겠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할 때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아버지께서 주식투자를 하라고 5백만원을 빌려주셨어요. 어떻게 매수매도를 하는지도 몰랐는데 지인을 통해 정보를 얻어 추천하는 대로 사고팔았어요. 처음엔 ‘이러다 진짜 빌딩 몇 개 사겠구나’ 싶었는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전 재산 3천만원을 지인 말만 듣고 투자했는데 상장 폐지돼 주가가 10분의 1 토막이 났어요. 그 이후로 투자를 접고 도서관에 틀어 박혀 있다가 우연히 실전 투자자가 일기 형식으로 쓴 책을 읽고 주식투자 공부에 빠져들었어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뉴스도 보고, 재무제표와 기업 분석 책도 찾아서 읽었어요. 여기에 뼈를 묻어보자는 심정으로 취직한 게 이트레이드증권(지금의 이베스트투자증권)이었어요.
증권사에 몸을 담은 지 16년이 지났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성공한 투자는 어떤 것이었나요.
지금은 법적으로 매매가 금지돼 자사주를 제외하고 어떤 주식도 갖고 있지 않아요. 과거 2000년대 중국 버블이 생겼을 때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선을 찍던 당시 조선주와 동양제철화학(지금의 OCI) 등에 투자해 돈을 좀 벌었어요.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 때 크게 손해를 봤죠. 급한 자금도 아니고 세계가 정말 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냥 버텼어요. 결국 2010년에 회복을 했어요. 그즈음, 제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영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건 일종의 선행매매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투자는 그만뒀어요.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일단 주식투자를 시작한 건 환영하고, 앞으로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무엇이든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다는 걸 유념하셨으면 합니다. 처음 투자하신 분들이 운 좋게 일주일에 5%씩 수익이 나면 쉽게 생각하고 접근했다가 나중에 20%까지 손해를 보기도 하죠. 아까 말했듯 증권사 보고서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어렵다면 증권사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보세요. 애널리스트가 직접 설명도 해줘요. 요즘은 어디서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시대예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상식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관련 주식을 사도 당장 주가가 오르진 않아요. 그사이 옆에 다른 주식이 오르면 가지고 있던 걸 정리하고 그쪽으로 가죠. 그러는 사이 자율주행차 관련 주식도 10배씩 오르는데 그때가 되면 대부분 1주도 사지 못해요. 자기가 판 가격이 계속 생각나니까요. 때문에 항상 투자를 할 때는 ‘동업자 마인드’로 하시길 바라요. 이 회사와 동업하기로 했다면 지분을 태워서 끝까지 가야죠. 장기투자 관점에서 좋은 기업과 동업자 관계를 맺길 바랍니다.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 LG그룹 애플 한화솔루션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