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이게 바로 현실 우정” 동갑내기 절친

지드래곤, 이수혁, 임시완, 황광희, 정해인 등이 모여 결성한 88즈.
88즈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꼽히는 지드래곤이 최근 11년 5개월 만에 정규 앨범 ‘Übermensch(위버멘시)’를 발표했다. 위버멘시란 철학자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인간상, ‘초인’을 뜻하는 단어다. 초인은 보통 평범함을 뛰어넘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에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넘어서는 존재로서의 ‘나’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런 의지는 그의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무대를 넘어 예능으로, 프로젝트 설계자로 점차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 지드래곤은 현재 MBC ‘무한도전’ 출연 당시 인연을 맺은 김태호 PD와 손잡고 첫 고정 예능인 MBC ‘굿데이’를 이끌고 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 한 해를 빛낸 여러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그해를 기록할 만한 곡을 제작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이렇게 제작된 곡은 음원으로 발매되며, 수익금은 공익 목적에 사용할 예정.
제작발표회 당시 지드래곤은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가요계 중간 세대로서 교류를 통한 시너지를 생각하게 됐다”며 “원래 하던 활동 말고 유의미한 걸 남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좋은 취지로 좋은 일을 많이 한다면 일반적인 스케줄이 아닌 ‘좋은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지드래곤의 뜻에 기꺼이 동참해준 이들도 화제다. 이수혁, 임시완, 황광희, 정해인까지 1988년생 동갑 스타들, 이른바 ‘88즈’다. 황정민, 안성재 셰프, 기안84 등 매회 게스트는 바뀌지만 88즈만큼은 지드래곤의 옆을 든든히 지키며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이들의 케미는 이미 프로그램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1회의 경우 SBS Plus ‘나는 솔로’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해 자기소개, 장기자랑 등의 순서를 가졌다. 지드래곤은 직진 스타일의 영철, 임시완은 부드러운 이미지의 영자, 이수혁은 피지컬이 훌륭한 영호, 미모가 출중한 정해인은 옥순, 광희는 짝사랑 전문가라는 의미에서 광수라는 별명을 붙여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지드래곤은 “아주 뜨겁게 친해진 것 같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자주 볼 것 같다”며 1988년생 친구들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정해인은 “배우보다는 사람 정해인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임시완은 “이렇게 88끼리 모이기 힘든데 다들 모여서 너무 좋다”고 반색했다. 한편 함께 촬영 중인 모델 이수혁은 이미 과거부터 지드래곤과 ‘누땡’이라는 모임을 결성해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는 사이다. 새로운 생각을 하자(New Think)는 뜻에서 지어진 누땡의 멤버는 지드래곤, 이수혁을 비롯해 가수 탑, 씨엘, 홍종현, 김영광 등으로 이뤄졌다. 이수혁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모이면 보통 영화를 보거나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고. 이제 막 결성된 88즈가 누땡만큼이나 끈끈하고 긴밀한 연예계 사조직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92클럽

BTS의 진, 마마무의 문별, 빅스의 켄, B1A4의 산들과 바로, EXID의 하니 등이 멤버인 92클럽.
1992년생 아이돌 멤버로 결성된 모임으로 BTS의 진, 마마무의 문별, 빅스의 켄, B1A4의 산들과 바로, EXID의 하니 등이 속해 있다. 과거 MBC every1 ‘주간 아이돌’에 출연한 문별은 ‘92클럽’에 대해 언급하며 “모이면 함께 커피나 술을 마시고 방 탈출 게임을 한다”고 밝혀 여느 MZ 모임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모임에서도 각자 캐릭터가 있게 마련인데, 모임을 주도하는 건 주로 BTS 진의 몫이라고.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 문별을 향해 하니가 “나의 원앤온리 별이 파이팅”이라는 애정 넘치는 응원을 전하는 등 이들은 다사다난한 가요계에서 따뜻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97모임

BTS 정국, 갓세븐 유겸, NCT 재현,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등이 모여 만든 97모임.
BTS 정국, 갓세븐 유겸, NCT 재현, 세븐틴 민규, 아스트로 차은우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1997년생 아이돌 멤버들의 모임이다. 이들의 역사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BTS와 갓세븐이 합동공연을 펼치게 됐는데, 그 준비 과정에서 동갑내기인 정국과 유겸이 친구가 된 것. 구심점이 된 그들은 2016년 다시 한번 연말 합동 시상식을 준비하며 또 다른 1997년생 아이돌을 끌어모아 ‘97모임’을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맛집 탐방, 볼링 등을 함께하며 우정을 쌓았지만 과거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만남을 자제하던 시기, 이태원에서 모임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기안84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유겸이 정국, 민규, 차은우와 함께 부산 여행을 다녀왔다고 밝혀 이들의 여전한 우정이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98즈

세븐틴 부승관, 비비지 신비와 엄지, 임팩트 웅재, 유니티 이수지 등이 함께 하는 98즈.
1992년생, 1997년생에 이어 1998년생 모임도 있다. 세븐틴 부승관, 비비지의 신비와 엄지, 임팩트 웅재, 유니티 이수지 등이 모여 결성한 ‘98즈’는 서로 생일 파티를 열어주거나 한강 산책, 여행 등을 함께하며 돈독한 우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같이 방송에 출연하거나 SNS 등의 교류가 유독 많아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크루다. 98즈 역시 다른 사조직과 마찬가지로 자주 만남을 갖거나 서로의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공개적인 친목 활동을 하고 있다. 신비, 부승관, 엄지는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함께 출연해 끈끈함을 과시했으며, 이수지와 웅재는 예능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에 참가했다. 다양한 매체에서 서로에 대한 친분을 꾸준히 언급하자 팬들은 이들의 조합을 98즈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아이돌 팬덤에서 유명한 사조직이 되었다. 고인이 된 아스트로 문빈도 98즈의 멤버였다.
팔공산

조정석, 박지환, 윤경호, 진구, 김성균, 양준모, 김대명, 김남길 등으로 이뤄진 팔공산.
대구 팔공산이 아니다. 조정석, 박지환, 윤경호, 진구, 김성균, 양준모, 김대명, 김남길 등 내로라하는 1980년대생 배우들이 모여 ‘팔공산’을 결성했다. 처음에는 정모 없이 그저 단톡방에서 인사를 나눠 서로를 AI 친구로 칭했다고 한다. 첫 모임에서는 조정석이 맹장 수술을 받느라 불참했음에도 악착같이 회비를 받아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참고로 팔공산의 구호가 ‘밥값은 엔빵, 우정은 만빵’이라고. 40대를 훌쩍 넘긴 ‘아재들’답게 모이면 탈모, 건강 같은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유부남이 다수라 아이, 자녀 등에 관한 이야기 또한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김대명과 김남길은 아직 미혼이라 종종 조용해진다는 후문도 들린다.
Part 2. 그저 결 맞는 사람들끼리 헤쳐, 모여!
우가팸

BTS 뷔, 박형식, 박서준, 최우식, 픽보이 등으로 결성된 우가팸.
작품이 맺어준 모임도 있다. 2016년 KBS 드라마 ‘화랑’에서 비롯된 ‘우가팸’이 대표적이다. 당시 해당 작품에 출연했던 BTS 뷔, 제국의아이들 박형식, 배우 박서준은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친분을 이어갔다. 여기에 박서준과 절친인 배우 최우식, 가수 픽보이가 합세해 우가팸을 결성했다. 이들은 서로의 SNS에 얼굴을 비치며 탄탄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데, 가끔은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과 우정을 병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2022년에는 박서준, 픽보이, 최우식, 박형식, 뷔가 JTBC ‘인더숲: 우정여행’에 동반 출연해 팬들을 기쁘게 했다. 또 지난해에는 박서준과 최우식, 뷔가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에서 절친다운 티격태격함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연기스터디

혜리, 변우석, 박경혜, 최우성 등이 멤버인 연기스터디.
혜리, 변우석, 박경혜, 최우성이 결성한 ‘연기스터디’는 연기 스터디 모임에서 우정을 다진 케이스다. 혜리는 특히 변우석을 절친으로 소개하며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는데, 두 사람은 2022년 KBS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 그런가 하면 최우성과 박경혜는 2021년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를 통해 혜리와 인연을 쌓았다고 한다. 당초 혜리와 박경혜 둘이 연기 스터디를 하려고 했지만 남자 배역이 필요해 변우석과 최우성이 합류하게 됐다고. 최우성에 따르면 처음엔 딱 3개월만 뭉치려고 했으나 너무 마음이 잘 맞아 6개월 이상 모임이 길어졌다고 한다. 현재 연기스터디는 중단됐지만 혜리의 촬영 현장에 변우석, 박경혜 등이 커피차를 보내주는가 하면, 혜리가 이를 자신의 SNS 계정에 인증하는 등 우정 스터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우정패딩즈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카이, BTS의 지민, 워너원의 하성운 등이 모여있는 우정패딩즈.
패딩으로 우정을 표현하는 ‘우정패딩즈’는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카이, BTS의 지민, 워너원의 하성운 등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태민이 친구들에게 로고 하나하나까지 직접 디자인한 패딩을 선물하면서 팬들로부터 우정패딩즈라는 예쁜 명칭이 주어졌다. 여느 모임처럼 식사도 하고 카페도 가지만 마피아 게임으로만 8시간을 보냈을 정도로 게임을 좋아한다고. 만나면 일 얘기 대신 그저 친한 형, 동생처럼 편하게 교류한다고 한다. 신곡이 나오면 크루 멤버들에게 먼저 들려주거나 중요한 무대를 모니터링해주며 서로의 발전도 도모하고 있다.
변요한 사단

변요한, 류준열, 이동휘, 엑소 수호, 김희찬 등이 모여 결성한 변요한 사단.
명칭에서 단번에 유추할 수 있듯 배우 변요한이 주축이 된 모임 ‘변요한 사단’. ‘변요한 패밀리’ ‘BYH48’로도 불린다. 참고로 BYH48은 팬들이 일본 걸 그룹 AKB48을 떠올리며 변요한의 이니셜을 따 붙여준 애칭이다. 멤버는 류준열, 이동휘, 엑소 수호, 김희찬 등이다. 변요한은 영화 ‘소셜포비아’를 통해 류준열을,이동휘와는 영화 ‘감시자들’에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엑소 수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09학번 동기로 변요한과 막역한 사이다. 결국 변요한을 중심으로 여러 친구가 모이게 된 셈인데, 변요한은 이들의 관계를 “새벽에도 슬리퍼 신고 만나서 무슨 이야기든 편하게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서적 교류뿐 아니라 연기 연습, 볼링, 탁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류준열은 이를 두고 “배우가 되는 과정을 공유한 친구들”이라며 사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제출처 인스타그램 엠넷 MBC JTBC 채널A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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