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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에도 ‘뒷문’은 있다

글·사진 | 김숭운 미국 통신원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06.05 10:42:00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에도 ‘뒷문’은 있다


미국 대학은 매년 4월 초 합격자 발표가 끝난다. 그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명문인 하버드 대학 입학은 바늘구멍이다. 전 세계에서 4만여 명의 수재들이 지원하지만 입학 정원은 2천 명 내외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쟁 가운데서도 부모가 하버드 출신이거나 하버드에 큰 공헌을 한 인물들의 자손을 위한 ‘레거시(legacy)’라는 특혜가 있으며, 또 10% 정도는 외국인 유학생 몫이다. 거기에 흑인과 라티노, 아메리칸 인디언 몫이 따로 있다. 따라서 이런 혜택 없이 실력으로 경쟁을 해서 입학하는 미국 내 고등학교 졸업자는 연 1천 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거기에 공부 잘하는 동양인들끼리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하버드에 입학하기 가장 힘든 사람은 중산층 출신의 동양계 남자와 미국 시민권자라는 농담까지 있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에는 많은 대학원과 부대 교육기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치열한 경쟁을 거치지 않고도 하버드가 제공하는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 가운데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일종의 평생교육기관)은 학교 인근에 사는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다. 외국인은 인터넷 수강도 가능하다. 인터넷 수업을 듣는 이들 중에는 꼭 하버드에 가고야 말겠다는 젊은 학생들도 가끔 있다. 이들에게는 취미 수준인 비학점 과목부터, 전문가 수준인 정식 대학원 코스까지 다양한 과목이 제공된다. 등록금도 정식 학위 과정의 등록금보다 싸다. 성인교육기관인 익스텐션 스쿨에서 일정 학점을 따면 정식 학위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에도 ‘뒷문’은 있다

1 하버드대의 상징적 건물인 메모리얼 교회. 2 하버드 설립자 존 하버드 동상의 구두코를 만지면 대학에 합격한다는 속설이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하버드 교육 받을 수 있어
여름 학기를 듣는 것도 방법이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개방된 여름 학기는 비교적 입학이 수월해서 많은 학생들이 하버드의 문을 두드려볼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영어를 가르치는 ESL 과정은 매년 동양계 학생들이 수백 명씩 등록한다. 그러나 학점 없는 여름 학기 수강은 정식 학위 과정 입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학이나 대학원 학점을 따는 과정은 교수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식 과정 입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버드에 입학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커뮤니티 칼리지나 일반 대학을 다니다가 편입하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은 거의 중단 상태이기는 하지만, 하버드는 전통적으로 매년 50~75명의 편입생을 받아왔다. 소수지만 문이 열려 있다는 자체로도 많은 학생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늦게 공부에 소질을 보인 학생들과 대학 입학 후 첫 2년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하버드 대학원은 학부 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이 넓다. 물론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지만, 대학원의 경우에는 전공별로 차별화된 우수 대학원들이 많아서 반드시 하버드가 최고는 아니다. 예를 들면, MBA 과정은 유펜의 와튼 스쿨, 법대 대학원은 예일 대학원, 의과 대학원은 존스홉킨스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그쪽으로도 빠져나간다.
미국 대학 교육의 장점은 학교가 학생 선발과 교육의 자율성을 갖기 때문에 교육의 유연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최고 명문인 하버드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하버드에도 뒷문은 있다.

김숭운 씨는…
뉴욕 시 공립 고등학교 교사로, 28년째 뉴욕에 살고 있다. 원래 공학을 전공한 우주공학 연구원이었으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좋아서 전직했다. ‘미국에서도 고3은 힘들다’와 ‘미국교사를 보면 미국교육이 보인다’ 두 권의 책을 썼다.

여성동아 2012년 6월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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