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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입시에 가장 중요한 멘털리티는 ‘부모력’”

하지원 메카스터디 대입 컨설턴트

전혜빈 기자

2026. 03. 16

어려운 시험 문제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힘, 정신력에 대해 들었다.



“최상위권 입시는 멘털이 결정한다.” “수능은 멘털 싸움이다.” 

대입에서 늘 뜨거운 화두는 ‘멘털리티’다. 명확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한 문제로 대학이 갈리는 최상위권 경쟁에서는 멘털리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멘털리티의 실체를 짚어보기 위해 하지원 컨설턴트를 만났다. 그는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0년간 대일외국어고등학교에서 매년 200여 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입시를 지도했다. 현재는 메가스터디 대입컨설팅센터 수석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입시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원 컨설턴트는 1500여 건의 최상위권 대학 합격 사례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환경과 조건을 넘어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SKY 멘털’이라 명명하고 이를 분석한 책을 집필했다. 하지원 컨설턴트는 “멘털리티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며 “가정과 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힘을 차곡차곡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멘털 강한 아이는 유연하다

‘학습법’이 아닌 ‘멘털리티’를 주제로 책을 쓴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가 정의한 멘털리티는 6가지입니다. ‘부모력’ ‘목표 지향력’ ‘자기 통제력’ ‘실행력’ ‘공부 체력’ ‘회복 탄력성’이죠. 이 요소들이 갖춰지면 학생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습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 이전에 공부를 대하는 태도, 즉 멘털리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쓰게 됐습니다.

멘털이 강한 아이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유연한 사고를 지녔습니다. 고무공처럼 탄력적이죠. 어려움이 닥치면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하고, ‘나만 힘든 건 아닐 거야’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어려움이 생겼는지 분석하고, 극복 방안을 고민합니다. 실패에 갇혀 있지 않고 유연하게 해결 방안을 찾아 헤매고 고민합니다. 반면 멘털이 약한 아이는 어려움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죠. 이때 부모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 차분히 다독여주어야 합니다. 멘털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가정의 도움이 필요해요. 

멘털이 약한 아이의 부모님이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지 마세요. 아이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사교육과 선행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무줄도 계속 잡아당기면 결국 끊어집니다. 한번 끊어지면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이가 버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학습이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해보세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냉소적인 반응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럴 줄 알았다” “역시 너는 안 돼” “또 실수했어?” 같은 말은 아이의 잠재력을 스스로 제한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어려움에 마주쳤을 때 가장 먼저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냉소적인 반응을 듣고 큰 아이들은 시련이 닥쳤을 때 ‘내가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며 쉽게 포기합니다. 따뜻한 격려 후에 해결책을 함께 찾고 개선 방안을 분석하는 가정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의 멘털도 단단해집니다. 시험에서 고난도 문제가 나왔을 때 ‘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지 않게 되죠.

최상위권 학생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지문을 시간 안에 읽지 못했다’ ‘문제 이해가 부족했다’ 같은 표면적인 이유에서 출발해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한 건지, 자기주도학습이 부족했던 건지까지 공부 습관 전반을 점검합니다. 또 오답 노트를 작성하며 스스로에게 객관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도 특징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실패를 경험했을 때 쉽게 주저앉지 않고, 개선 방향을 찾도록 도와주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식. 서울대는 매년 약 3500명의 신입생을 맞이한다.

2025학년도 서울대학교 입학식. 서울대는 매년 약 3500명의 신입생을 맞이한다.

플래너 쓰는 습관 중요

‘멘털리티’의 6가지 카테고리 중 첫 번째 카테고리를 ‘부모력’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모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력은 모든 멘털리티의 근간이 됩니다. 여기서 부모력이란 사회적 지위나 부모의 재력, 정보력이 아닙니다. 제가 교육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입시에서 성공하는 아이들이 처한 환경은 다양했습니다. 경제적 지원이 탄탄해서 혹은 풍부한 입시 정보나 타고난 지적 능력 덕분에 입시에 성공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가 자신의 삶과 직업을 대하는 태도, 인생 선배로서 보여주는 성실함과 책임감이 아이의 학교생활과 학습 자세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부모의 삶의 방식이 아이의 멘털을 형성하는 셈입니다.

부모력의 핵심으로 ‘안 시켜도 공부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말씀하셨어요.

저는 고등학교에서 주로 3학년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그중에서도 수행평가 과제나 수업 자료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한마디로 혼자서 학습 준비를 하지 못하는 상태죠. 이런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스스로 수업을 관리하거나 진로 활동을 계획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기본적인 학습 준비 습관을 초등학교 시기부터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준비하는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유치원 때는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하게 하세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직접 알림장을 확인하게 하시고요. 그리고 다음 날 필요한 준비물과 과제를 제 손으로 챙기게 하세요. 준비물이 없으면 어디서, 얼마에 살 수 있는지도 손수 알아보게 하세요. 이런 과정이 자기주도학습의 출발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는 습관 형성이 더 어려워집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는 어떻게 부모력을 발휘할 수 있나요.

만약에 이미 아이에게 사춘기가 왔다면 이 시기부터는 부모의 말이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도 점점 독립성을 주장하며 때로는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죠. 그래서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했다면, 부모가 한발 물러서 제3의 멘토를 찾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관심 있는 특목고 또는 자사고 설명회나 대학교의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 또는 학원에서 얼마든지 좋은 멘토를 만날 수도 있어요. 저 역시 어릴 때 다녔던 동네 보습학원에서 만난 영어 선생님에게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선생님이 너무 멋져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영어 교사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진로·학습 경험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멘토를 만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어떻게 ‘목표 지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학생들에게 플래너를 반드시 쓰라고 권합니다.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 가운데 플래너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이 한꺼번에 쌓여 있으면 막막해지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할 일을 구체적으로 나누고 ‘언제까지 하겠다’는 기한을 정하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집니다. 막연했던 목표가 실천 가능한 행동으로 바뀌죠. 아직 뚜렷한 진로, 목표가 없는 학생이라도 괜찮습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스스로 완수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성취감이 쌓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 길러집니다.

이때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대부분의 아이는 타고난 지적 능력보다 노력과 습관으로 성장합니다. 공부 습관을 들이고,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다는 변화를 스스로 체감할 때 진짜 기쁨을 느끼죠. 학생 상담을 하다 보면 “고3 수험 생활이 생각보다 견딜 만하다”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힘들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어려운 과제를 하나씩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자신을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성취감이 생깁니다. 이처럼 작은 성취를 차곡차곡 쌓아온 학생들은 입시 준비 과정에서도 비교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결국 경쟁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힘이 생기고, 그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집니다.

‘목표’를 갖고 ‘실행’하는 공부법

목표가 있지만 공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아이들도 많아요. ‘실행력’을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실행력의 가장 큰 적은 스마트폰이죠. 스마트폰은 숙면을 방해하고, 공부 시간에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결국 실행력은 공부 체력과 자기 통제력이 함께 갖춰져야 가능합니다. 어릴 때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자주 보여주면 자기 통제력을 기를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 규칙을 명확히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만 사용하도록 하고, 무엇을 볼지 선택하고 언제 끌지까지 아이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자녀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면 일시적으로 2G폰처럼 통화와 문자만 가능한 기기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용이 통제되지 않을 정도라면 청소년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최상위권 대학으로 입시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최상위권을 목표로 한다면, 결국에는 진짜 자기주도학습으로 어려운 구간을 반드시 넘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과목별로 지나치게 많은 사교육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온 학생들을 보면, 끝까지 의존적인 공부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학원이 필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너무 어린 시기부터 모든 과목을 사교육으로 채워버리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아이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고, 텍스트의 의미를 곱씹고, 왜 틀렸는지 고민하며 머리를 싸매는 연습을 할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저는 쉽게 배운 것은 쉽게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일수록 스스로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멘털관리 #최상위권 #여성동아

사진 조영철 기자 사진출처 서울대학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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