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이태곤은 닮고 싶은 배우로 안성기를 꼽았다.
SBS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남자주인공 구왕모로 출연 중인 신인 탤런트 이태곤(28). 패션모델로 무대에 서고 몇 편의 CF에 출연하기는 했지만 연기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첫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을 맡고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신인인 제가 주인공을 맡자 ‘빽(?)이 든든한가보다, 기획사에서 돈 좀 썼겠다’ 등의 안좋은 말이 들렸어요. 하지만 저는 모델로 활동할 때도 매니저 없이 혼자 일했고, 연예계 쪽에 아는 분도 없어요. 그런 제가 주인공으로 선택된 건 목소리 덕분인 것 같아요. 지난 5월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이영희 PD께서 제가 한 음료 CF에 나왔던 걸 기억하시고는 광고에 삽입된 ‘힘내세요’란 멘트를 제가 직접 한 거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목소리가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극중 구왕모의 직업이 앵커인 만큼 중저음의 제 목소리가 마음에 드셨던 모양이에요.”
경기대 사회체육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98년 대학교 2학년 때 의상학과 학생으로부터 졸업작품 발표회에 모델로 서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모델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무대 위에서 그냥 걸어갔다 오면 된다’며 간곡히 부탁하기에 마지못해 받아들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올려다보는 무대 위에서 난생처음 희열감을 맛보았다고. 그 뒤 모델의 꿈을 갖게 된 그는 아르바이트 모델 일에 발을 들여놓았고 군 제대 후인 2001년부터 전문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모델에서 연기자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한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망신당하면 3년 동안 활동 못한다’는 생각으로 촬영 3개월 전부터 매일 대본을 읽고, 극중 앵커 연기를 위해 실제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에서 ‘6시 헤드라인 뉴스’를 진행하는 홍지만 앵커에게 개인 지도까지 받았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도 틈만 나면 매니저와 코디네이터에게 도움을 요청해 대본 연습을 한다는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작품이 끝날 때는 분명히 뭔가 달라져 있을 걸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초 홈페이지로 연락하며 지내던 초등학교 동창과 연인 사이로 발전
그는 현재 사귄 지 8개월 된 여자친구가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서로의 홈페이지를 오가며 연락하고 지내다 정식으로 사귀게 됐다고. 당시 모델에서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던 그는 목표를 위해 ‘당분간은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여자친구를 한번 만나고 그 결심이 무너졌다고 한다.
“6개월 정도 홈페이지에 인사말 정도 남기는 사이였고 직접 만난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 제가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홈페이지를 통해 친구들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그 친구가 ‘전화도 안 할 거면서 전화번호는 왜? 흥!’ 하고는 그 밑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써서 답장을 보냈더라고요. 왠지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나 보자’며 전화를 걸었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여자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그 뒤로 몇 번 만나면서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귀자고 했어요.”
자신의 여자친구를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요즘에는 빡빡한 촬영 스케줄 때문에 얼굴 볼 시간이 많지 않은데 불평하거나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 여자친구가 고맙다고 한다. 모처럼 데이트 할 때도 여자친구는 그가 대본연습을 하도록 도와주며 그의 일을 잘 이해해준다고.
연예인으로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히는 것이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그는 “숨기면 오히려 불편할 것 같다”고 말한다. 스타가 아니라 배우가 되길 희망하기에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또한 그는 “여자친구가 있고 없고를 떠나 팬들에게 오직 연기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닮고 싶은 배우로 안성기를 꼽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는 안성기의 따뜻한 이미지를 닮고 싶다는 것. 또한 그는 “색깔이 분명한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악역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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