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동아 로고

LifeStyle sexology

보이지 않는, 그래서 더 중요한 ‘제2의 얼굴’ 가꾸기

박혜성 원장

입력 2020.05.27 10:30:02



‘성학자’ 박혜성 원장의 여성 건강과 성


경기도 동두천시 해성산부인과 원장, 여성성의학회 이사, (사)행복한 성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산부인과tv’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 ‘굿바이 섹스리스’ 등이 있다.



여성의 성기는 그 여성의 얼굴과 닮았다. 차이점은 생식과 성기능 그리고 기쁨과 사랑에 더 많이 관여한다는 것이고, 미적으로만 중요한 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라 남성에게도 중요하다. 

여성의 성기는 혈액순환, 호르몬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고 나이의 영향을 받는다. 나이가 들어 흰머리가 나면 치모에도 흰 털이 생기기 시작한다. 얼굴 피부가 늘어지면 외음부인 대음순과 소음순도 늘어지기 시작해 음핵이 덮이게 되고, 피부가 축축 처지며 탄력이 사라져 성관계를 할 때 쿠션 효과가 떨어진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조해지듯이 질도 건조해지는데, 그냥 건조한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성관계할 때면 마찰로 인해 피가 묻어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쓰리고 아파서 성생활이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어 여성의 성기에 혈류가 적어지면 성감이 떨어지고, 오르가슴에 오르기 어려워진다. 또 폐경이 되면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으면 여성 성기에도 갱년기가 온다. 폐경에 의한 여성생식기 각성장애가 생기면 애액이 잘 안 나오고 혈액이 채워지지 않아 성적으로 흥분이 되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흥분이 되는데 몸은 흥분이 안 되는 것이다.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몸은 나이를 먹어서 반응을 안 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여성 성기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호르몬 분비도 잘 안 되면 어떡해야 할까? 우리 삶의 목표가 9988234(구십구 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 일 아프고 사망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여성 성기나 남성 성기를 포함한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을 99세까지 88하게 유지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그것이 가능할까? 가장 좋은 것은 나이가 들어도 혈액순환이 잘되고 호르몬 분비도 잘되도록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여성 성기를 호르몬으로만 접근하면 항노화 호르몬 치료밖에 할 것이 없지만, 여성의 성기를 얼굴이나 피부 같은 조직으로 접근하면 조금 다르게 치료할 수 있다.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암이 재발하지 않게 항에스트로겐 치료를 한다. 이런 치료를 하면 몸에 있는 모든 에스트로겐이 말라버리고 인공적인 폐경이 와서 그 여성은 성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여성 성기를 여성호르몬으로만 치료해야 한다면 더 이상 이 여성의 성기에 대한 항노화 치료는 불가능하다. 그렇게 이 여성은 폐경을 맞이하게 되고, 질 건조증과 성교통 때문에 성생활은 불가능해진다. 특히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심근경색, 뇌경색, 혈전의 위험 때문에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할 수 없는 여성은 질, 자궁, 대음순, 소음순의 노화가 가속화된다. 

하지만 여성의 질을 피부로 접근하면 이를 위한 모든 치료를 해볼 수 있다. 즉, 얼굴의 노화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처치를 해볼 수 있는 것이다.

1. 얼굴을 촉촉하게 하는 레이저와 약물을 사용한다. 점막층의 콜라겐을 자극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일단 질이 촉촉해지면 남편과의 성관계가 가능하다.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2. 얼굴에 탄력을 줄 수 있는 모든 레이저와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이알루로니데이즈 같은 필러를 넣거나 탄력을 주는 레이저를 사용할 수 있다. 

3. 외음부(대음순, 소음순)가 까맣고 칙칙하다면 얼굴에 화이트닝 치료를 하듯이 화이트닝 레이저와 박피 시술, 관련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4. 외음부의 피부가 불도그처럼 처져서 보기 싫거나 나이가 들어 볼살이 빠진 것처럼 푹 꺼져서 볼품이 없거나 성관계를 할 때 쿠션 효과가 사라졌다면 먼저 필러를 채운 후 리프팅을 하면 젊은 시절처럼 탱탱하고 보기 좋은, 복숭아 같은 외음부를 가질 수 있다. 

5. 나이가 들어 소음순이 처지면서 음핵이 피부에 덮였다면 포경수술을 하듯이 음핵포경수술을 한다. 이때 음핵거상술과 소음순 성형술을 같이 하면 외음부가 젊어진다.

사람들은 대부분 항노화의 기준을 40세의 체력과 외모를 80세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꼽는다. 즉, 20~30대가 기준이 아니라 40대가 기준이다. 40대 피부의 탄력과 체력과 기억력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여성 성기는 성생활을 하는 남자와 여자에게 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미적으로는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고, 기능적으로는 쉽게 혈액이 채워지고 충혈되어서 성적으로 흥분과 윤활이 잘되고 잘 조이고 따뜻해야 한다. 

여성들은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얼굴에 온갖 정성을 다한다. 얼굴이든 몸매든 시간을 들여 가꾸고 관리하면 좋아진다. 그런데 많은 여성들이 눈에 보이는 것은 가꾸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질과 외음부는 가꾸지 않는 경향이 있다. 여성의 경쟁력은 어쩌면 여성의 성기에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얼굴을 가꾸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 질도 가꾸어야 한다!

기획 여성동아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20년 6월 678호
좋아요

Print Edition

How to be a woman

생각하는 여자가 읽는 매거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번호목차이번 호 구입하기

독자알림

더보기

Follow up on SNS

여성동아 에디터가 핫뉴스, 최신 트렌드와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전해 드립니다.

  • 여성동아 페이스북
  • 여성동아 인스타그램
  • 여성동아 유튜브
  • 여성동아 네이버포스트
  • 여성동아 네이버TV